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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테라팹' 반도체 공장 건설에 재무 리스크 부각, "유상증자 위한 핑계" 분석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3-18 15: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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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테라팹' 반도체 공장 건설에 재무 리스크 부각, "유상증자 위한 핑계" 분석도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자체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이 자금난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이는 테슬라의 유상증자를 위한 명분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른 시일에 이와 관련한 세부 계획과 목표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삼성전자 및 TSMC가 반도체 시설 투자에 들인 금액을 고려하면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설비를 구축하고 운영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전문지 인베스토피아는 18일 증권사 모간스탠리의 분석을 인용해 “테슬라가 직접 반도체 공장을 건설해 가동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운 과제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X에 “테라팹 프로젝트는 일주일 안에 출범한다”고 말했다. 늦어도 21일 전까지는 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의미다.

그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AI) 사업에 활용하는 시스템반도체를 자체적으로 설계해 생산까지 담당하는 ‘테라팹’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이전부터 강조해 왔다.

삼성전자와 TSMC 등 기존의 파운드리 협력사에서 반도체 위탁생산을 주문하고 받기까지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테슬라는 그동안 전기차와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을 대부분 자체적으로 생산해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춰내며 원가 절감과 사업 운영에 효율성을 개선하는 전략을 써 왔다.

반도체 생산에도 이러한 방식을 적용해 자율주행 로보택시나 인간형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 신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예고한 셈이다.

모간스탠리는 “일론 머스크는 이전에도 쉽지 않은 과제에 꾸준히 도전해 왔다”며 “하지만 반도체 공장 건설은 거의 불가능한 일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테슬라가 반도체 공장을 자체적으로 구축하려면 350억~450억 달러(약 52조~67조 원)에 이르는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이유로 지목됐다.

올해 테슬라는 이미 200억 달러(약 30조 원)의 설비 투자를 예고했는데 이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지난해 설비 투자금은 85억 달러(약 13조 원) 수준에 그쳤다.

모간스탠리는 테슬라가 당장 반도체 공장을 구축한 뒤 최대한 속도를 내더라도 새 공장에서 첫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시점은 2028년 중반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덧붙였다.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대신 기존의 생산 설비를 활용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이다.

모간스탠리는 테슬라가 향후 로보택시 및 휴머노이드 로봇에 활용하기 충분한 반도체를 생산하려면 연간 2억 개 분량의 생산 능력을 갖춰야만 한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이는 테슬라가 현재 전기차와 로봇에 사용하는 반도체의 50배 수준이다.

전기차 전문지 일렉트렉은 테슬라의 테라팹이 최대 400억 달러(약 59조 원)의 비용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이를 재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비판도 내놓았다.

지난해 테슬라가 창출한 잉여현금흐름은 62억 달러(약 9조 원)에 그치기 때문이다.
 
테슬라 '테라팹' 반도체 공장 건설에 재무 리스크 부각, "유상증자 위한 핑계" 분석도
▲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 공장. <테슬라>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주력 사업인 전기차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분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반도체를 제외한 설비 투자 계획도 이미 테슬라의 재무구조를 악화하는 데 충분한 수준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가 미국에 구축하는 테라팹이 삼성전자나 TSMC의 현지 공장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첨단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 170억 달러(약 25조 원), TSMC는 애리조나 공장 1곳에 최대 200억 달러(약 30조 원)를 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반도체 설비 투자금을 수 년에 걸쳐서 나눠 지출하더라도 현금이 고갈되지 않으려면 매년 벌어들이는 잉여현금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테슬라의 사업 상황을 고려하면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결국 테슬라가 신주 발행을 통한 유상증자와 같은 방식을 활용해 반도체 설비 투자금을 조달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테슬라는 2020년 이후 유상증자를 실시한 적이 없는데 현재 시가총액을 고려한다면 약 1~2%의 신주를 발행해도 최대 200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렉트렉은 결국 테슬라의 유상증자가 반도체 설비 투자를 위해 불가피한 수순이라고 결론지었다.

다만 테슬라가 자금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첨단 인공지능 및 자율주행 반도체를 자체 제조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이를 직접 생산한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결국 일론 머스크의 테라팹 구상은 당초 발표한 것보다 훨씬 작은 규모로 진행되거나 일부 반도체만 외부 공급에 의존을 낮추는 수준에서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테슬라는 이미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도 자급체제 구축을 목표로 했지만 자체 생산한 배터리는 현재 일부 차종에만 제한적으로 탑재되는 데 그치고 있다.

일렉트렉은 결국 “일론 머스크의 테라팹 구축 계획은 유상증자를 위한 핑계거리에 그칠 수 있다”며 “이익은 줄어들고 주가는 안정적으로 유지된 데 따라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분석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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