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6-03-16 16: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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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1년의 임기를 더 부여받고 실적 개선능력 증명을 위한 시험대에 오른다.
1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한 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안건이 통과되면 한 대표는 내년 3월까지 회사를 1년 더 이끌게 된다.
▲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상우 대표(사진)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카카오게임즈>
주목할 점은 통상 2년이던 사내이사 임기가 이번엔 1년으로 단축됐다는 것이다. 전임 조계현 대표가 2년씩 연임한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현 경영진의 단기 성과를 점검하고 리스크를 재평가하기 위한 시험 기간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회사가 신작 개발 사이클상 올해부터 대형 타이틀 잇단 출시를 앞둔 가운데 전략의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파악된다.
한 대표의 1기 성적은 부진했다. 2024년 3월 부임 이후 회사의 매출과 수익성은 급락했다. 2024년 연간 영업이익은 65억 원에 그치며 겨우 적자를 면했고, 2025년에는 396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핵심 수익원이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매출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이를 대체할 신작이 제때 나오지 못한 탓이 크다.
한 대표는 텐센트코리아 대표와 카카오게임즈 해외사업 본부장 등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은 게임 업계 전문가다. 부임 당시 회사의 높은 모바일 MMORPG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게임들의 퍼블리싱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문제는 기대작들의 출시가 줄줄이 미뤄지며 성과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개발비는 계속 투입되지만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예컨대 크로노스튜디오가 개발하는 오픈월드 액션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는 당초 2025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2026년 하반기에서 최근 다시 2027년 이후로 미뤄졌다. 이 게임은 한 대표가 재무적 기여도가 클 것으로 직접 손꼽은 신작 가운데 하나다.
▲ '크로노 오디세이'는 2025년 6월 당시 글로벌 비공개 테스트(CBT) 신청자 200만 명을 넘기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완성도 제고를 이유로 출시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사진은 크로노오디세이 공식 유튜브채널 이미지. <카카오게임즈>
한 대표는 4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일찍부터 모바일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PC와 콘솔 진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신작 출시 공백으로 이 전략이 실적에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김지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부 기대작의 일정 조정은 완성도 제고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재무 기대치가 낮은 타이틀까지 연달아 연기된 것은 내부 개발 역량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5년 동안 두 편의 신작만 출시했다. 그마저도 '가디스 오더'는 출시 한 달 만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고, '발할라 서바이벌' 역시 시장 흥행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올해 2월 말 선보인 '슴미니즈' 등도 크게 흥행하진 못하고 있다.
결국 한 대표는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대형 신작들로 실적 반등의 성과를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미뤄졌던 주요 신작 출시가 올해 하반기에 이뤄진다.
올 3분기에 '오딘' IP 후속작인 자체개발 MMORPG '오딘 Q'와 2.5차원(D) 모바일 MMORPG '프로젝트 OQ', 4분기에 오픈월드 액션 RPG '아키에이지 크로니클'를 출시할 예정이다. 2027년에는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가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하반기 신작 라인업이 최근 침체를 겪고 있는 MMORPG 장르에 편중돼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장르 특성상 국내와 대만을 제외하면 글로벌 확장성도 제한적이라는 점 역시 한 대표가 해결해야 할 난제로 지목된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