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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기후변화로 줄어드는 식수 다 마신다, 데이터센터 무분별 확장에 물 위기 가속화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6-02-03 13: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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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기후변화로 줄어드는 식수 다 마신다, 데이터센터 무분별 확장에 물 위기 가속화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르누아르에 위치한 구글 데이터센터에서 냉각 과정에서 기화된 물이 수증기가 되어 뿜어져 나오고 있다. <구글>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산업 경쟁으로 데이터센터가 확산되면서 심각한 물 부족 위기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기후변화로 식수원이 줄고 있는 상태인데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물까지 늘어 기존 예측보다 식수가 더 부족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3일 외신 보도와 시장분석업체 보고서 등을 종합하면 빅테크들이 물 부족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 캠퍼스 보고서에 따르면 100단어짜리 AI프롬프트 답변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물 519ml가 소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각) 향후 몇 년 내로 데이터센터의 무분별한 확산으로 심각한 물 부족 문제가 나타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마이크로소프트 내부 예측 자료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하나가 소모하는 수자원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데이터센터 한 곳당 연간 79억 리터였던 물 사용량은 2024년 기준 10억 리터를 기록했고 2030년에는 280억 리터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뉴욕타임스에 "해당 데이터는 예전 계측치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최근 신기술 도입으로 물 사용량이 줄어 2030년 기준 물 사용량을 180억 리터 수준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뉴욕타임스는 해당 예측치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확립한 데이터센터 확보 계획 데이터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체를 기준으로 했을 때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물의 양은 2022년 기준 연간 500억 리터였고 2028년에는 최대 2750억 리터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6년 만에 5배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막대한 양의 물이 필요하다 보니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수 있는 지역도 줄고 있어 빅테크들은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과 구글은 최근 물 부족 문제로 각각 미국 애리조나주, 칠레 등에 건설하기로 했던 데이터센터를 취소했다. 메타는 최근 조지아주에 건설한 데이터센터가 과도한 물을 소비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세계 수문 생태계 불균형이 심각해지면서 쓸 수 있는 담수가 줄어 이미 있는 데이터센터 가동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측됐다.
 
AI가 기후변화로 줄어드는 식수 다 마신다, 데이터센터 무분별 확장에 물 위기 가속화
▲ 메타가 미국 조지아주 샌튼 스프링스에 보유한 데이터센터. 해당 데이터센터는 지역 주민들이 사용할 물을 오염시키고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2050년까지 현재 완공된 데이터센터의 4분의 1, 새로 건설될 데이터센터의 3분의 1은 물 부족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여기서 물 부족의 기준은 지역 내 물 수요가 공급을 60% 이상 초과하는 상황을 말한다.

MSCI는 "이들 데이터센터가 위치한 지역은 기후변화로 물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냉각 기술 확보가 운영 안정성과 장기적 투자 성과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로 인한 물 부족 문제가 특히 심각한 이유는 데이터센터들이 대부분 지역 주민들이 사용하는 식수원과 물 공급처를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콘래드 레딕 미국 일리노이주 공공사업 위원은 뉴욕타임스를 통해 "물은 지역 단위에서 관리돼야 하는 중요 자원"이라며 "데이터센터의 절대적 물 소비량이 작다는 사실은 해당 지역에서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물을 데이터센터가 소비해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데이터센터 확산이 본격화되기 전에 발표된 자료를 보면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 문제는 이미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더 크다. 세계기상기구(WMO)가 2023년에 발표한 수자원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전 세계 인구 가운데 약 36억 명이 한 달 이상 물 부족을 겪고 있었고 2050년에는 5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데이터센터들이 물 소비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기존 예측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물 부족에을 겪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빅테크들이 지역 주민과 갈등을 줄이고 물 위기를 촉발하는 것을 막으려면 최대한 빠르게 물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라지브 가르그 미국 에모리대 클라우드 컴퓨팅 교수는 BBC와 인터뷰에서 "더욱 스마트한 냉방 시스템, 빗물 활용, 그리고 효율성 높은 기반 시설 구축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부담을 주겠지만 그래도 업계가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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