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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퇴직연금데이터 대표 영주 닐슨 "국내 퇴직연금 ETF 상품 지나치게 테마 중심"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5-03-31 16: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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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퇴직연금데이터 대표 영주 닐슨 "국내 퇴직연금 ETF 상품 지나치게 테마 중심"
▲ 영주 닐슨 한국퇴직연금데이터 대표는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의식 제고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들이 지나치게 테마 위주인 것은 부담이다.”

지난 27일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국제관에서 만난 영주 닐슨 한국퇴직연금데이터 대표의 평가다.

영주 닐슨 대표는 성균관대학교의 글로벌 경영전문대 재무학 부교수를 겸하고 있다. 

그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대학교(UC) 버클리 캠퍼스에서 금융공학 석사를 마친 뒤 피츠버그대에서 통계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1999년 월가에 입성해 제이피모간, 씨티은행 등을 거치면서 퀀트 트레이더,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일했다.

이 때 보잉 등 미국 대형사들의 자금운용을 맡으면서 자연스레 퇴직연금 분야를 접하게 되었다. 이들은 대개 확정지급(DB)형 퇴직연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20년 가까이 월가에 몸담은 뒤 잠시 한국에 머물던 시절에,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한국 퇴직연금 시장은 거대한 규모와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하면 미국과 비슷하면서도 더 빠른 속도로 변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큰 틀에서는 연금 선진국과 다르지 않는데 자금이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90% 가까이 몰려있는 점이 의아했죠.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영주 닐슨 대표는 2017년 삼성자산운용이 생애주기형펀드(TDF)를 출시할 때 자문으로 참여했다. 당시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캐피털그룹(Capital Group)의 TDF를 벤치마킹해 한국화했다.

이후 코로나19를 거치며 자산운용 업계에서 개인화 흐름이 강해지면서 TDF도 고객맞춤형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이에 영주 닐슨 대표는 한국퇴직연금데이터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개별 고객의 선호에 맞춤 상품들을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일단은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무엇이라도 하게 만드는 것이 첫 번째 과제에요. 그 다음엔 장기투자로 이끄는 거죠.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퇴직 후 연금 15억 원 이상 부자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에요.”

다만 우리나라 투자 시장에 깊게 뿌리내린 단타 문화가 퇴직연금 시장에도 일부 발을 걸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했다.

“TDF와 ETF는 퇴직연금에 있어 가장 강력한 조합이에요. 다만 국내 ETF 상품의 지나친 테마 중심은 지양해야 해요.”

이런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선 교육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영주 닐슨 대표는 강조했다.

현재 퇴직연금 시장 개선을 위해 가입자들이 원리금보장형 아닌 실적배당형 상품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영주 닐슨 대표는 “근본적인 문제는 결국 인식을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합니다. 다만 중도인출 등에서는 더 강한 규제가 필요할 것 같아요.”

한국퇴직연금데이터는 퇴직연금 상품의 수익률 비교공시를 정기적으로 내놓고 있다.

수익률 비교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금융사들이 개별적인 수익률은 공개하고 있지만 이를 비교해 선택할 만한 마땅한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영주 닐슨 대표는 말했다.

“개별 업체가 스스로의 수익률은 공시하지만 결국엔 비교가 중요한 거죠. 이에 한국퇴직연금데이터는 고객들에게 상품군을 비교하고 추천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올해 퇴직연금 시장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이어서 더더욱 TDF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애주기에 관계없이 수익률과 안정성을 꾸준히 추구하는 밸런스드펀드(BF)도 괜찮은 선택지라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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