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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장비 기술도 '딥시크 충격' 재현 노려, 화웨이와 정부 지원 적극적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3-31 10: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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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장비 기술도 '딥시크 충격' 재현 노려, 화웨이와 정부 지원 적극적
▲ 중국 사이캐리어가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인공지능 분야의 '딥시크 충격'과 비슷한 사례를 재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사이캐리어(SiCarrier) 반도체 장비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반도체 장비 제조사 사이캐리어(SiCarrier)가 해외에서 수입하던 제품을 대부분 자체 기술로 대체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앞세우며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중국이 단기간에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중국산 인공지능 모델  ‘딥시크’가 전 세계에 안겼던 것과 같은 충격을 재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31일 “사이캐리어가 반도체 장비 업계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는 중국 딥시크나 화웨이 7나노 반도체 수준의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이캐리어는 자체 개발한 여러 장비로 네덜란드 ASML과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의 제품을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는 최대 수십 년에 이르는 기술 격차를 수 년 안에 따라잡겠다는 공격적 목표로 해석할 수 있다.

사이캐리어는 중국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데 이어 핵심 고객사인 화웨이의 기술인력 파견 등 전폭적 도움을 받아 다양한 장비 라인업을 갖춰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타임스는 “TSMC와 ASML 등 다수의 글로벌 반도체 관련기업 출신 인력도 사이캐리어에서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는 강력한 야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반도체 장비 기업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선 이유는 미국 정부 규제에 맞서 중국의 반도체 생태계 독립에 기여하려는 목적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자국 및 네덜란드와 일본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다수의 반도체 장비 품목을 기술 규제 대상에 포함해 중국이 사실상 수입할 수 없도록 막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캐리어와 같은 중국 기업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해 화웨이를 비롯한 자국 고객사에 공급한다면 규제에 따른 타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중국 반도체 장비 기술도 '딥시크 충격' 재현 노려, 화웨이와 정부 지원 적극적
▲ 중국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 '딥시크' 모바일앱 화면.
디지타임스는 사이캐리어의 강력한 기술 발전 의지를 화웨이 7나노 반도체 상용화 성과 또는 중국의 인공지능 모델 딥시크 등장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화웨이가 중국 파운드리 기업 SMIC와 공동 개발하고 생산한 7나노 미세공정 반도체는 미국 정부의 기술 규제를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미국이 중국에 ASML의 첨단 극자외선(EUV)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한 데 따라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일을 화웨이가 자체 기술로 성공한 셈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인공지능 업계에 큰 충격을 안긴 딥시크도 미국의 고성능 반도체 대중국 수출 규제를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비슷한 선상에 놓여 있다.

중국이 빠른 기술 발전으로 미국의 기술 규제를 극복하고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낸 사례가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도 사이캐리어를 중심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디지타임스는 “이러한 사례들은 중국의 꾸준한 기술 자급체제 구축 노력이 미국의 압박에 활발히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다만 디지타임스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경쟁 심화와 기술 발전의 한계 등이 사이캐리어에 걸림돌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사이캐리어와 같은 중국 반도체 장비기업이 정부와 화웨이의 지원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정부 지원 정책이 축소되거나 화웨이가 인공지능 반도체를 비롯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다면 사이캐리어의 운명도 불투명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지타임스는 “중국의 기술 발전 성과는 세계 시장에서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이 기술 장벽을 뛰어넘는 일은 시간 문제에 불과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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