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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글로벌 인맥 갖춘 오너 3세, 책임경영 나서며 경영권 승계 발판 다져 [2025년]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02-18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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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관은 한화그룹의 부회장이다.

한화 전략부문을 중심으로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한화임팩트 투자부의 대표이사를 맡하고 있다.

1983년 10월31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한화에서 출발해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에서 근무했다.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이 통합돼 한화솔루션이 출범하면서 2020년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한화 전략부문장으로 그룹을 관장하기 시작했고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임팩트의 대표이사를 겸하면서 친정체제를 강화했다.

한화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우주항공·방산, 해양·에너지 중심으로 개편하고 태양광 회사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주도하면서 경영권 승계의 발판을 다졌다.

세련된 매너를 갖췄으며 워커홀릭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Vice Chairman of Hanwha Group
Kim Dong-kwan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이 미국 현지시각으로 2025년 1월2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및 만찬 무도회에 참석해 미국의 새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나 소통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졌다. 대통령 취임식 전날 개최된 캔들라이트 만찬에서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
△트럼프 취임식 참석하며 미국 정재계 인사에 눈도장
김동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취임식에 참여해 미국의 주요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했다.

취임식에 초청 받은 인사는 김동관을 비롯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으로 재계 순위를 놓고보면 한화그룹이 가장 앞선다.

김동관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2025년 1월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캔들라이트 만찬, 스타라이트 무도회 등에 참석해 트럼프 정부 주요 각료를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과 두루 소통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졌다.

특히 앞서 19일 저녁 국립건축박물관에서 개최된 캔들라이트(Candlelight) 만찬에서는 신 행정부의 마크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부장관,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미국 국방부장관 지명자, 마이크 왈츠(Mike Waltz)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환담을 나눴다.

스타라이트 무도회는 극히 일부 정예 인사들만 참석할 수 있는 이른바 'VIP'(Very Important Person) 행사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2024년 1월22일 미국 상원에 접수된 기업별 로비금액 내역을 보면 한화그룹의 로비금액은 2022년 90만 달러, 2023년 158만 달러에서 지난해 391만 달러로 늘어나는 등 한화그룹은 정계와의 관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주요 로비 내용은 중국산 제품의 관세 우회로로 동남아시아가 활용되는데 이곳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관련 제품에 관세를 부과해달라는 것이었다.

한화그룹의 2024년도 대 미국 로비금액은 삼성그룹, SK그룹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이며 역대 처음으로 현대차그룹을 넘어섰다.

이러한 행보는 한화그룹이 미국에서 벌이고 있는 태양광, 조선 등의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으로 여겨진다.

계열사 한화솔루션은 2025년 만료를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제품 생산단지 ‘솔라허브’ 투자를 추진했다.

총 투자규모는 3조2천억 원으로 완공 시 잉곳·웨이퍼, 셀, 모듈의 생산능력이 각각 연 3.3GW씩 증가한다. 한화솔루션의 2024년 말 기준 생산능력은 셀 8.9GWh, 모듈 11.2GWh 등이다.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6월 총 1억 달러를 들여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이를 교두보 삼아 미국의 상선·방산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도다.

한화오션은 2024년 미국 해군의 유지·정비·보수 사업 2건을 수주하는 등 미국과의 방산 협력에서 새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한화 실적.
△방산·조선 ‘웃고’ 화학·태양광 ‘울고’ 한화그룹 2024년도 실적
한화그룹의 2024년도 경영성과를 살펴보면 방산과 조선업 분야는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화학, 태양광, 건설 사업은 부진해 사업별로 희비가 갈렸다.

김동관은 2024년 말 기준 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이사 등 각 계열사의 수장을 맡고 있다.

한화의 비금융부문은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0조7689억 원, 영업이익 9673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10.4% 줄어든 수치다.

실적 설장을 주도한 계열사는 방산 부문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2462억, 영업이익 1조7247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대비 매출은 42.5%, 영업이익 190.2% 각각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실적은 지상방산 사업에서의 폴란드 수출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2022년 무렵부터 시작된 국내 방산기업들의 ‘실적잔치’는 수주잔고를 고려했을 때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4년만에 연간 영업손익 흑자로 돌아섰다. 한화그룹은 2023년 5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지만 당해년도에는 영업손익에서 적자를 봤다.

조선·에너지 사업 계열사 한화오션은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7760억 원, 영업이익 2379억 원을 거뒀다. 2023년 대비 매출은 45.5% 늘었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상선 부문은 고부가가치 선종인 LNG운반선 건조 비중이 점차 늘고 생산현장이 안정되면서 수익성이 늘었다. 특수선사업부는 잠수함 건조에 들어갔으며 해양사업도 에너지인프라제어설비(FCS)와 해양 풍력설치선 2호기 매출 본격화로 4분기에 흑자를 냈다.

한화오션은 LNG운반선 건조 확대, 잠수함 3척 신조, 미국 유지·보수·정비 사업 확대, 해양 신규 프로젝트 착수 등에 힙입어 2025년에도 안정적 성장이 전망된다.

반면, 태양광·석유화학 사업은 적자를 냈다. 두 사업 모두 부진의 원인으로 중국의 '저가 수출 공세'가 꼽힌다.

한화솔루션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 12조3940억 원, 영업손실 3002억 원을 냈다. 2020년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통합시켜 회사가 출범한 뒤 첫 연간 영업손실이다.

중국산 저가 태양광 모듈 유입으로 미국 내 판가가 하락하면서 태양광 사업은 2024년 영업손실 2575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마찬가지로 석유화학 사업도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기조에 따른 대규모 증설로 판가 약세가 지속되면서 2024년 영업손실 121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지분법 적용회사인 한화임팩트·한화토탈에너지스 등의 석유화학 계열사는 흑자를 냈으나 DL케미칼과 합작회사인 여천NCC는 적자가 확대됐다.

한화의 2024년 3분기까지 연결기준 비금융업 실적은 매출 20조3032억 원, 영업이익 1조2898억 원으로 2023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40.8% 감소했다.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그룹 지분승계 밑작업 '착착'
김동관은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경영권 승계는 사실상 마무리가 된 것으로 여겨진다. 한화의 지배지분을 확보하는 일만 남았다.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최상단의 회사 한화의 주요 주주 지분율을 보면 김승연 회장 22.65%, 김동관 4.91%, 한화에너지 22.15%, 김동원 사장 2.14%, 김동선 부사장 2.14% 등이다.

재계에서는 한화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를 한화에 합병시키며 김동관과 형제들이 한화의 지배지분을 거머쥘 것이라는 승계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이 지분 50%를 들고 있고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 25%를 보유하는 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배하는 오너일가 소유의 회사다.

한화에너지는 틈틈이 한화 지분을 모으며 지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2024년 12월9일 고려아연으로부터 한화 보통주 543만6380주(지분율 5.73%)를 1주당 2만7950원 시간외매매로 매수했다. 거래 후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은 18.75%로 늘어났다.

해당 지분은 한화그룹과 고려아연이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상호 확보한 지분이었다. 고려아연의 지분 매각에도 한화그룹은 고려아연 지분 보유상태를 유지했다.

이에 앞서 한화 주식을 공개매수했다.

한화에너지는 2024년 7월26일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 총 389만8993주를 전량 매수했다. 매수가격은 1주당 3만 원으로 총 매수금액은 1170억 원이다.

매수 후 한화에너지 지분은 기존 9.7%에서 14.9%로 뛰었다.

공개매수 발표 당시 목표수량은 총 600만 주였는데 목표의 64.5%만 채운 것이다. 공개매수 가격를 고려하면 큰 차익을 기대하기 힘들어 응모율이 저조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월5일 공개매수 발표 종가는 2만9050원이었다.

김동관을 비롯 삼형제는 김승연 회장으로부터 2007년 한화 주식을 증여받았는데 이를 처분한 뒤 한화S&C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가 됐다. 한화S&C는 2021년 한화에너지를 역흡수합병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다만 한화그룹 측은 한화와 한화에너지의 '합병설'에 선을 그었다.

한화그룹은 2024년 7월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공개매수와 관련해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주주이익을 침해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하자 입장문을 통해 “현재 한화에너지는 한화와 합병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의 성과 보상제도인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 역시 김동관의 지분율 확대 수단이라는 해석이 많다.

매년 경영성과에 따라 부여받은 RSU는 10년이 지난 시점에 절반은 보통주로 전환되며, 나머지는 미래 시점 주가와 연동해 현금을 지급한다.

한화가 김동관에게 해마다 부여한 RSU는 지급시점 기준 2024년 16만6004주, 2023년 19만1699주, 2022년 13만6972주다. 한화 이외에도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도 각각 RSU는 받고 있다.

김동관은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한화임팩트 등의 계열사의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다.

향후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상속·증여할 시 발생하는 세금의 재원을 마련하는 일도 재계의 관심사다.

2025년 2월 초 기준 한화의 시가총액은 약 2조3천억 원으로 김승연 회장이 가진 한화 지분가치는 5200억 원가량이다. 현행 세법에 따라 발생할 상속세는 못해도 3천억 원이 넘는다.

이외에 김동관이 계열사 임원 근로 대가로 수령한 보수와 계열사 현금배당 등이 주요 상속세 재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년보다 이른 시기 발표한 2024년 임원인사, 계열사 대표 '겸직' 늘려
김동관은 경영환경 악화에 대응해 예년보다 일찍 2024년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경영계획 수립과 실행을 조기에 실시하라는 의중이 담긴 인사로 해석된다.

한화그룹은 2024년 8월29일 계열사 7곳을 대상으로 모두 8명 규모의 대표이사 인사를 실시했다.

그룹 측은 사업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핵심 경영진을 재배치하고 세대교체를 통한 사업 전환 가속화, 시장내 선도 지위 확보 추구, 성과 중심 인사를 통한 조직 긴장감 부여 등을 목적으로 인사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인사에서 김동관은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이사로 내정되며 그룹 내 친정체계를 강화했다.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한 석유화학 사업의 미래 신성장동력과 신규 투자처 발굴에 나선다는 회사의 설명이 덧붙여졌다.

한화임팩트 투자부문은 테레프탈산 제조사업을 하는 사업부문과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과의 합작사 한화토탈에너지스를 거느리는 투자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김동관은 한화토탈에너지스를 직접 관리하기 보단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벤처, 디지털 기술 등 분야로 투자대상을 확대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그룹 해양 사업의 중추인 한화오션 대표이사에는 김희철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겸 한화임팩트 대표이사를 낙점했다. 김희철 대표는 김동관의 '경영멘토' 격의 인물이다.

김희철 대표의 이동으로 빈자리가 된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는 내부승진 인사인 이재규 기획실장이,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이사 역시 내부승진 인사인 문경원 PTA사업부장이 맡았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를 겸하며 방산사업 계열사를 함께 살핀다.

한화파워시스템 대표이사에는 이구영 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를, 한화모멘텀 신임 대표이사에는 류양식 한화모멘텀 이차전지사업 부장이 각각 내정됐다.

한화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는 내부승진인사인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이 맡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각 사는 신임 대표이사 책임 하에 최적의 조직을 구성해 내년 경영전략을 조기에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계획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 들어 실적 부진에 빠진 한화솔루션의 대표 임원인사는 이보다 한달 먼저 발표했다. 태양광, 석유화학 등 회사의 사업 부문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자 쇄신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화그룹은 2024년 7월26일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한화케미칼),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한화큐셀), 여천NCC 등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 인사를 발표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이사에는 남정운 여천NCC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공석이 된 여천NCC 대표 자리는 김명헌 한화임팩트 PTA사업부장이 이동해 메꾼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대표이사에는 내부승진 인사인 홍정권 전략실장이 내정됐다.

인사 발표 하루 전 2024년 7월25일 한화솔루션의 2024년도 상반기 실적이 공개됐다. 미국 내 태양광 사업의 적자가 불어났다. 증권가의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한화솔루션은 2024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5조578억 원, 영업손실 3222억 원, 순손실 7777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21.5% 줄고 영업손익과 순손익이 각각 적자로 돌아섰다.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부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0년 1월6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진행된 '한화솔루션 비전 선포식'에서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 대표(맨 왼쪽), 이구영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왼쪽 두 번째)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솔루션>
△뚝심으로 키운 사업 '태양광' 중국 저가 공세에 고전
태양광 사업은 김동관이 그룹 경영에 발을 들인 초기부터 챙겨 온 대표적 사업이다.

김동관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로서 태양광 모듈 제조·태양광 발전사업 등의 태양광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과거 태양광 사업에 나선 국내 기업 대부분이 사업을 철수했지만 김동관은 뚝심있게 태양광 사업을 챙기고 있다.

다만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은 중국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긴 부진에 빠져 있다.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2024년 매출 5조7658억 원, 영업손실 2575억 원을 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11.6%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주요 사업 지역인 미국에서의 태양광 모듈 가격은 2024년 분기별로 1와트당 0.12달러 → 0.10달러 → 0.10달러 → 0.8달러로 2023년의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앞서 2022년과 2023년에는 영업이익으로 각각 3686억 원, 5398억 원을 거두며 긴 부진을 털고 2011년 태양광 사업 진출 이후 최대실적을 냈다.

당시 한화솔루션 태양광사업은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에서 공급부족 현상이 생길 정도로 태양광 모듈 판매가 호조를 보여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평균 판매가격(ASP)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 2022년 기준 각각 5년 연속, 4년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김동관은 북미 태양광 시장 공략에 승부수를 던졌다. 바로 ‘솔라허브 프로젝트’다.

솔라허브는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각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통합 생산단지를 건립하는 계획이다. 폴리실리콘부터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장비 수직계열화를 이루겠다는 의도다.

프로젝트 완공 목표기한은 2025년으로 투자규모는 3조 원에 이른다.

프로젝트 완료시 기존 달튼공장과 합쳐 회사의 최종 모듈 생산능력이 8.4GW로 북미 최대 규모를 갖춘다. 해당 용랑은 미국 가구 기준 약 130만 가구가 1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한화솔루션은 2022년 인수한 미국의 친환경 폴리실리콘 제조기업 REC실리콘을 통해 연간 1만6천 톤의 폴리실리콘을 양산할 예정으로 이를 솔라허브에 투입하는 계획도 검토했다.

김동관은 2011년 한화솔라원에서부터 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직접 챙겼다. 이후 태양광사업 계열사(한화큐셀·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한화솔루션) 등에서 일해왔다.

2012년에는 독일 태양광 기업 큐셀 인수를 주도했고, 이후에도 태양광 사업 관련 굵직한 투자를 결정했다.

그가 그룹에서 가장 먼저 대표이사를 맡은 것도 한화솔루션이다.

경영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김동관은 태양광 투자를 지속했다. 태양광사업에서 적자가 나기 시작한 2020년 4분기에도 1조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 자금 가운데 1조 원을 태양광사업에 투입했다.

그는 당시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해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10년 이상 신재생에너지사업에서 쌓아온 역량을 발판으로 지속가능한 미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실질적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이 2024년 11월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 장관을 만나 방위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구조 개편으로 육·해·공·우주 아우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의 록히드마틴’ 꿈꿔
김동관은 흩어져 있던 한화그룹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통합시키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육·해·공·우주 등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김동관은 2022년 9월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2월10일 그룹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한화오션 지분을 약 1조3천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인수 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율은 종전 34.7%(자회사 한화시스템의 보유분 11.57% 포함)에서 42.01%로 늘었다.

기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과 공중 방산 분야에 더해 한화오션의 군함과 잠수함 등 해양 방산 분야까지 아우르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종합 방산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2024년 9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반도체 장비 사업 등을 분리하기도 했다.

신설 지주사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현 한화비전)를 설립하고, 이후 인공지능 솔루션 사업을 하는 ‘한화비전’과 반도체 장비사업을 하는 ‘한화정밀기계(현 한화세미텍)’를 신설 지주사에 뒀다.

이듬해 1월 한화비전과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 합병해 사업형 지주사 한화비전으로 출범했다.

김동관의 방산 부문 개편작업은 2022년 8월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그룹 방산부문 역량을 집중하는 사업구조 재편 계획에서 시작됐다.

김동관은 2021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2022년 9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개편의 주 내용은 3개 회사에 분산돼 있던 그룹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안에 통합하는 것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 3월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 부문을 인수하고 2022년 11월에는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합병시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어 2023년 3월 한화의 방산 부문을 인수해 재편작업을 마무리했다.

각 계열사가 가진 육·해·공·우주 기술을 모아 시너지를 내고 밖으로는 각 계열사의 해외 판로를 결합해 수출을 확대하는 것이 한화그룹의 구상이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폴란드 정부와 5조 원 규모의 다연장로켓 천무의 1차 실행계약을 맺었는데 이 계약에서 통합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모든 분야를 총괄해 사업성을 크게 높였다.

그룹은 통합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30년 ‘글로벌 디펜스 톱10’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 1위 종합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을 따라 ‘한국형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가스터빈 제작 기술을 지닌 항공·우주 전문기업이다.

여기에 한화 방산 부문이 보유한 우주 발사체 연료기술, 항법장치, 탄약, 레이저 대공무기 기술을 더했다. 또한 한화디펜스가 보유한 K9 자주포와 원격사격통제체계, 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 기술, 5세대 전투장갑차 레드백 역량 등을 한 곳에 모았다.

옛 대우조선해양 인수, 한화오션 출범도 방산 부문의 역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한화오션은 특수선 사업부를 통해 잠수함, 수상함 등을 건조하는 능력을 갖췄다. 2024년에는 미국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 사업 2건을 수주하면서 미국 해양패권 경쟁 하에서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에서의 사업 화장도 노리고 있다.

김동관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방산 기술을 바탕으로 우주 사업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우주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으로 꼽힌다.

김동관은 2021년 3월 한화그룹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조직 ‘스페이스허브’를 출범시키고 팀장을 맡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에도 올랐다. 한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을 인수한 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기도 했다.

김동관은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우주 사업에 임하고 있다고 말한다.

김동관은 2021년 2월 쎄트렉아이에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하며 “항공우주사업 경영의 첫 번째 덕목은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자리를 따지지 않고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무슨 역할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6월21일 발사에 성공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모든 엔진을 제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0월 누리호의 기술을 이전받는 ‘체계종합기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4년 6월9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화>
△대우조선해양 인수 ‘재도전’ 성공, 15년 그룹 숙원 이뤄
김동관은 해양 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온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성공시킨 뒤 한화오션으로 재출범시켰다

인수 이후 한화오션은 조선, 특수선, 해양, 풍력, 플랜트 등 조선을 중심으로 에너지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며 한화그룹 핵심 계열사로 자리를 잡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과 사업경쟁력 원복은 초대형 인수합병(M&A)에서 김동관의 수완을 보여준 대표 사례다.

한화오션은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7760억 원, 영업이익 2379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45.8% 늘었다. 영업손익은 2020년 이후 4년만에 흑자전환했다.

상선·특수선·해양 등 전 사업 부문에 걸쳐 견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그룹의 품에 안긴 이듬해인 2024년에는 2분기 적자를 내기도 했으나 4분기 들어서는 공정안정화, 고선가 물량 건조 등에 힘입어 영업익 흑자 규모가 대폭 늘었다.

한화오션이 조선업 호황으로 2025년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김동관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결정과 통합 작업(PMI)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그룹은 2023년 8월17일 대우조선해양 출신 임원 47명 가운데 36명을 내보내며 ‘한화맨’으로 대대적 인사를 실시했다.

같은 해 12월부터 3차례에 걸친 고위임원 인사에서 8명을 교체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23년 5월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했다. 1978년부터 사용했던 ‘대우’라는 이름표를 떼고 한화그룹의 일원으로 출범한 것이다.

다음 날 대우조선해양이 실시한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컨버전스, 한화에너지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참여했다. 증자 후 한화그룹 측 지분율은 48.16%였다.

김동관에게 있어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화룡점정’이라는 의미를 지닌 일이었다.

인수 이전 한화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방산기업으로 꼽혔으나 육상·공중에 비해 해상 분야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잠수함, 수상함 등의 건조능력을 갖춘 대우조선해양을 통해 이를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실현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앞서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화 방산부문, 한화디펜스 등 3사 통합을 실시했다. 각 사가 보유했던 기술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해외판로 등을 통합하겠다는 의도였다.

방산뿐 아니라 에너지 분야에서도 ‘생산-운송-발전’의 가치사슬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한화그룹은 이미 액화천연가스(LNG)를 미국에서 수입해 통영에코파워에서 발전을 하는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대우조선해양의 LNG 해상 생산기술(FLNG)과 운반(LNG운반선), 연안 재기화 설비(FSRU)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3년 4월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을 내면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법적 요건이 충족됐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2008년부터 장장 15년의 세월이 걸렸다. 최초 인수를 시도했다 고배를 마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숙원을 아들인 김동관이 풀어낸 것이다.

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가 된 김동관은 2021년 무렵부터 해운·조선 시장이 장기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이 보이자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을 추진했다.

산업은행은 2008년 10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그룹을 선정했으나 이듬해 1월 인수대금 납부방식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새로운 원매차를 찾아나선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그룹(HD현대그룹)을 선택했으나 유럽연합 경쟁당국이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으며 14년 만에 한화그룹이 재도전 자격을 얻었다.

산업은행과 김동관이 합의한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대금은 2조 원이었다. 앞서 2008년 인수시도 당시에 한화그룹이 제안한 금액은 6조 원이 넘었다.

세월의 흐름에 따른 기업가치 변화를 감안해도 21년 동안 모두 11조8천억 원 규모의 공적 자금을 투입했던 기업을 2조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부서는 ‘헐값 매각’이라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고속 승진'과 계열사 책임경영으로 꾸준히 경영보폭 확장
김동관은 '수직적'으로는 한화그룹 입사 12년 만에 부회장에 오르고 '수평적'으로는 계열사 4곳의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경영의 폭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김동관은 2024년 8월 발표한 한화그룹 임원인사에서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로써 김동관이 계열사 대표 겸직 수는 4곳으로 늘어났다. 김동관은 2024년 말 기준으로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임팩트 등의 대표이사다.

김동관이 대표를 맡은 계열사에는 그의 핵심 참모로 분류되는 전문경영인들이 전진 배치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겸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문경원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이사 등이 대표적이다. 김동관이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된 한화오션 역시 그와 오랫동안 함께한 김희철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다.

전문경영인을 전면에 내세워 한화그룹 주력 계열사의 성장을 맡기고, 김동관은 기획과 전략 파트 등에서 부문 대표로서 회사 경영을 보조하며 신사업을 발굴 등을 분담하는 등 총수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관의 경영행보는 계열사 대표를 맡으며 책임경영의 ‘범위’를 넓힌 2020년대와, 그룹 태양광 사업에 힘쓰며 승진을 통해 ‘차기 오너’로서 위상을 정립한 2010년대로 구분된다.

김동관은 2022년 8월29일 한화그룹 임원 인사에서 사장 승진 2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또 한화솔루션에 더해 지주사 격인 한화의 전략부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에도 오르며 본격적으로 한화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김동관은 이전까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 전략부문 부문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이스허브 팀장을 맡아 사업경쟁력 강화, 미래 전략사업 발굴 및 투자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들 사업에서 거둔 성과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동관은 한화그룹의 미래사업 추진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 구상을 실현해 나가면서 동시에 주요 주주로서 책임경영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은 부회장 승진과 함께 각사 전략부문 대표이사로서 중장기 전략 수립,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투자 우선순위 조율 등을 수행하며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동관은 2020년 10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오르며 사장으로 승진했고, 이에 앞서 2020년 한화솔루션 사내이사에 오르며 책임경영을 본격화했다.

2019년 12월에는 전무가 된 지 4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이후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맡았다.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이 2023년 12월6일 부산시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격려 간담회'에서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미래 성장동력으로 수소산업 육성
김동관은 태양광에 이어 수소 사업을 한화그룹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김동관은 주요 계열사를 통해 수소 생산부터 저장, 유통, 발전 등 전 과정에 걸쳐 사업역량을 구축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수소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전력 소모가 많은 기존 수전해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기술(AEMEC)’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12월 인수한 미국 고압탱크회사 시마론을 통해 수소 시장 및 운송 사업에 진출했고, 한화임팩트를 통해서는 2021년 초 글로벌 수소가스터빈 시장을 이끌고 있는 미국 PSM과 토마센에너지 인수를 마무리지은 후 수소 혼소 및 전소 발전 역량 확보에 나섰다.

한화임팩트는 국내 최초로 수소 혼소발전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뿐 아니라 2022년 7월 수소 혼소 실증사업의 정부과제 수주 및 수행을 위해 국내 10개 회사와 협력관계를 맺기도 했다.

김동관은 한화그룹을 대표해 국내 수소산업 발전을 논의하는 CEO 협의체인 ‘코리아 H2비즈니스서밋’에도 참여하고 있다.

코리아 H2비즈니스서밋은 2021년 9월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 코오롱그룹, 이수그룹, 일진그룹 등 12개 기업집단 및 E1과 고려아연, 삼성물산 등 3개 단일기업이 참여해 15개 회원사로 출범했다.

김동관은 2018년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에 대한 투자를 이끌며 일찌감치 수소 사업 준비에 착수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 5천만 달러, 한화종합화학 5천만 달러 등 니콜라에 모두 1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김동관은 당시 니콜라의 창업주인 트레버 밀턴을 직접 만나 ‘온실가스 배출 제로’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으는 등 투자를 이끌었다.

한화그룹은 니콜라에 대한 투자를 통해 니콜라 수소충전소에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과 수소충전소 운영권 등을 확보했다.

그러나 2020년 9월 니콜라의 수소기술이 가짜라는 주장을 담은 미국 금융분석업체 힌덴버그리서치의 보고서가 나온 이후 니콜라는 사기 의혹에 휘말렸다. 이에 한화그룹은 2023년 5월까지 니콜라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니콜라 이사진에서도 철수했다. 다만 여전히 사업적 협력관계는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미래 산업 분야에 집중 투자
한화그룹은 2022년 5월 "오는 2026년까지 5년 동안 모두 37조6천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화그룹은 경제·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들의 경쟁우위를 더욱 강화하면서 미래 기술 선점과 시장 주도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특히 전체 투자 가운데 20조 원의 국내 투자는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의 3개 사업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분야에 4조2천억 원을 비롯 수소 혼소 기술 상용화와 수전해 양산 설비 등에 9천억 원,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에 2조1천억 원, 방산·우주항공 분야에 2조6천억 원, 석유화학 부문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4조 원, 건설 및 프리미엄 레저사업에 2조 원 등을 투자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이 2026년까지 5년 동안 국내에 투자하려는 20조 원은 이전 5년 동안 한화그룹이 국내외를 통틀어 투자한 22조6천억 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한화그룹은 이번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향후 2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사회적 고용 확대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화그룹은 “투자와 고용을 통한 기업의 본연의 경쟁력 확보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종합화학 상장 철회
한화그룹은 2021년 6월 한화종합화학(현 한화임팩트) 상장을 철회하고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1조 원에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한화종합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2021년 6월23일 이사회를 열어 삼성그룹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삼성물산 20.05%, 삼성SDI 4.05%) 인수를 결의했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방산·화학 계열 4개 회사를 약 2조 원에 인수했다.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에 남아있던 삼성 측 지분을 당시 한화가 모두 인수하면서 두 그룹의 거래는 6년 만에 마무리됐다.

한화그룹은 “이번 지분 인수로 한화와 삼성의 빅딜이 마무리됐다”며 “앞으로 미래 전략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석유화학 회사에서 지속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에서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상장은 자연스레 철회됐다.

한화그룹은 2015년 한화종합화학 인수 당시의 약속에 따라 2020년부터 한화종합화학 상장 준비를 본격화했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그룹과의 ‘빅딜’로 한화종합화학을 품에 안았는데 당시 자금사정 등으로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24.1%를 삼성물산과 삼성SDI 등 삼성그룹 계열사에 남겨뒀다.

한화그룹은 2021년 4월 이전에 한화종합화학을 상장해 삼성그룹에 출구를 마련해주기로 했다.

한화종합화학은 김동관을 중심으로 한 한화그룹 승계 과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계열사로 꼽혀 상장 철회 역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한화종합화학은 김동관 등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의 자회사다.

한화종합화학 상장이 흥행하면 한화에너지 기업가치 상승에 영향을 줘 경영승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데 한화그룹은 상장 대신 투자 확대를 선택했다.

시장에서는 한화종합화학이 상장 준비를 본격화한 뒤 직접 지분투자를 한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의 사기 논란이 불거진 점도 상장 철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그룹 계열사 가운데 알짜 수익원으로 꼽힌다. 2020년 개별기준 순이익 2289억 원 올렸다. 이는 한화그룹의 84개 국내 계열사 가운데 한화솔루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한화그룹은 2021년 8월 인사를 통해 김동관의 멘토로 여겨지는 김희철 사장을 한화종합화학의 새 대표에 앉혔다.

김희철 사장은 2021년 9월 회사이름을 한화종합화학에서 한화임팩트로 바꾸고 새출발했다.

한화임팩트는 회사이름에 ‘기술혁신을 통해 인류와 지구에 긍정적 임팩트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겠다’는 비전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화임팩트는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수소혼소가스터빈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Thomassen) 에너지를 인수하는 등 한화그룹 수소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김동관 한화솔라에너지 차장(오른쪽 두 번째)이 2011년 4월5일 열린 한화솔라에너지 창립기념식에서 남영선 한화 대표이사(맨 오른쪽)를 비롯 진화근 한화S&C 대표이사(맨 왼쪽), 홍기준 한화케미칼 대표이사(왼쪽 두 번째), 김현중 한화솔라에너지 대표이사가 기념떡을 자르고 있다. <한화>
△한화솔루션 몸집 키워
한화솔루션(옛 한화케미칼)은 2020년 출범 이후 계열사 합병 등을 통해 몸집을 빠르게 키웠다.

2020년 12월에는 기존 주력사업인 태양광과 소재, 화학과는 다소 거리가 먼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 합병까지 결정했다.

한화솔루션은 2021년 2분기 말 기준 자산 13조9천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전신인 한화케미칼은 2018년까지만 해도 7조 원대 규모의 자산을 보유해 한화와 자산 규모 1, 2위를 다퉜는데 3년 사이 자산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었다.

한화그룹에서 개별 자산규모가 10조 원이 넘는 계열사는 한화솔루션이 유일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정자산 규모가 10조 원을 넘으면 상호출자가 제한되는 대기업집단으로 규정하는 만큼 한화솔루션을 하나의 대기업집단으로도 볼 수 있다.

공정자산은 공정위가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자산 규모를 따질 때 사용하는 개념으로 보험사 등 금융계열사는 전체 자산이 아닌 자본총액과 자본금 중 큰 금액을 쓴다. 2021년 5월 기준 공정자산 규모가 10조 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은 40개에 그친다.

시장에서는 한화솔루션의 몸집 확대를 놓고 김동관의 경영 경험을 늘리기 위한 선택이라는 시선도 나왔다.

김동관은 한화그룹 입사 이후 10년 넘게 사실상 개별 사업인 태양광에 전념해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키우는 데 성공했지만 그룹 경영 전반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경험은 많이 쌓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화솔루션이 태양광뿐 아니라 화학, 소재, 수소, 유통, 도시개발 등 여러 사업을 직접 진행하는 만큼 김동관이 경영 경험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화그룹이 한화솔루션이라는 이름을 정할 때부터 외형 확장을 향한 큰 그림을 그렸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한화솔루션은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다른 대기업집단 계열사와 달리 그룹이름 ‘한화’에 ‘솔루션’이라는 단어를 바로 붙여 놓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출범할 때부터 모든 사업을 다 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이야기가 시장에서 나왔다.

일각에서는 태양광 등 친환경사업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 합병을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한화도시개발은 산업단지 개발사업 등을 하는데 산업단지 탄소배출 감소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한화솔루션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 사업 등을 하는 유통업체인 만큼 현금창출 능력이 상대적으로 좋아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친환경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한화솔루션은 2023년 갤러리아 부문 인적분할, 첨단소재 부문 일부 사업의 물적분할을 결정하며 태양광 사업 등 에너지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분할로 기존 5개 사업부문을 큐셀(태양광), 케미칼(기초소재), 인사이트(한국 태양광 개발사업) 등 3개 부문으로 줄였다.

△삼성그룹 방산과 화학 계열사 인수
김동관은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방산과 화학 계열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

한화그룹은 2014년 삼성그룹의 방산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화학부문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인수했는데 김동관이 이 작업을 주도했다.

김동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하버드대학 동문인 점이 거래 성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동관은 프랑스 탈레스와 토탈을 방문해 삼성그룹과의 빅딜 취지를 설명하고 파트너로서 이해를 구했다고 한다.

한화그룹이 삼성그룹 계열사들을 껴안으면서 김동관의 경영권 입지도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김동관은 한화S&C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한화S&C는 한화에너지 지분을 100%, 한화에너지는 삼성그룹 계열사였던 한화종합화학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한화종합화학은 삼성토탈이었던 한화토탈의 최대주주다.

이에 따라 당시 '김동관→에이치솔루션(옛 한화S&C)→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김승연 회장 공백기에 태양광 사업 지켜
김동관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 공백기간 최고위 의사결정에 참여하진 않았으나 그룹이 미래를 보고 육성하던 태양광 사업을 지켰다.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은 2015년 8월 한화그룹에 사의를 표명했다.

김연배 부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2013년 김 회장이 구속된 뒤 출범한 한화그룹 비상경영위원장을 맡아 한화그룹 경영을 이끌어 왔다.

김 부회장의 사임은 비상경영체제가 완전히 끝났음을 의미했다.

김 회장이 옥중에 있을 당시 김 부회장과 홍기준 전 한화케미칼 부회장, 홍원기 전 한화호텔앤리조트 부회장 등 3명은 각각 금융, 제조, 서비스 부문을 총괄해 비상경영위원회를 이끌었다.

비상경영위원회 체제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김 회장이 2014년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부터다.

홍기준 전 부회장이 2014년 4월 물러났고 직전 연말인사에서 비상경영위원회 실무총괄위원이었던 최금암 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이 여천NCC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이미 비상경영위원회가 사실상 해체됐다는 시선이 많았다.

그동안 위원회는 김승연 회장의 복귀까지 대규모 투자와 신규사업 계획 수립, 임원 인사 등 주요 사안에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역할을 했다.

위원회 출범 전 한화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던 최금암 그룹경영기획실장은 비상경영위원회 실무총괄위원으로 활동했다.

김동관은 한화솔라원 실장을 맡고 있었다. 그동안 그룹 주요 회의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해왔지만 비상경영위원회 명단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12년 8월 법정구속 확정으로 자리를 비우자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이 흔들릴 것이라는 시선이 나왔다.

한화그룹은 당시 김승연 회장 주도로 태양광 사업을 신사업으로 삼고 강력하게 힘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동관이 김 회장 부재 상황에서도 태양광 사업을 육성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렸다.

김동관은 2012년 독일의 태양광셀 제조기업인 큐셀을 인수해 한화큐셀로 이름을 바꾸면서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굵직굵직한 투자를 진두지휘했다.

2013년 8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독일에 상주하면서 한화큐셀을 안정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당시 “2010년 인수한 한화솔라원은 김동관의 노력이 크게 작용해 사업이 안정화됐다”며 “한화큐셀도 조기 안정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자리를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큐셀이 한화그룹에 인수될 때만 해도 큐셀의 임직원 사이에 패배의식이 상당했다고 한다.

김동관은 큐셀의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면담과 상황설명회를 열고 셀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모듈 중심으로 생산구조를 재편했다. 이런 노력은 한화큐셀 직원들의 사기 진작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10년 한화그룹 입사
김동관은 2010년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해 다보스 포럼에서 공식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그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기업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만족감과 기업가치가 직원의 사기를 북돋는다며 기업의 이타주의를 강조했다.

이듬해인 2011년 한화그룹 태양광 계열사로 자리를 옮겼다. 김동관이 2010년 공식석상에서 기업의 이타주의를 언급한 것은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는 시선도 나왔다.

한화그룹의 전폭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김동관이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을 이끄는 일이 쉽지만은 않으리라는 관측도 존재했다.

김동관이 태양광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2011년은 태양광 업황이 급속도로 나빠지던 시기였다. 당시 김동관이 몸담았던 한화솔라원도 2011년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김동관은 이미 안정적으로 사업구조가 갖춰진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다른 오너 2~3세와 다른 길을 간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동관이 경영난에 빠진 한화솔라원에서 일하는 것을 놓고 김승연 회장의 경험이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었다.

김 회장은 선친인 김종희 전 회장이 별세하자 29살에 그룹 회장에 올라 업무를 수행했다. 김동관도 이처럼 곧바로 현장에 투입해 업무 경험을 쌓는 것이 경영능력을 키우는 데 더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024년 1월17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 세션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관은 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이사, 한화오션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맡고 있다.

그 만큼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투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 방산 사업 통합·확장, 한화오션 해상 가치사슬(벨류체인) 완성 등의 큰 과제를 한꺼번에 안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2024년 4월4일 한화로부터 육상플랜트와 해상풍력 사업을 양수해 새로운 해양 벨류체인 만들기에 나선 만큼, 김동관이 경영 역량을 집중할 곳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한화그룹의 미국 사업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보편적 관세 정책과 한국-미국 해운산업 협력 강화 요구가 한화그룹의 미국 태양광 사업과 조선사업에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에 모두 3조2천억 원을 투자하는 ‘솔라허브’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발 저가 태양광 모듈 공세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태양광 산업을 살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미국 내 상선 생산과 군함 유지·정비·보수 사업의 기반을 구축한 상태다.

방산부문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으로 글로벌 방산 톱10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오션을 통해서는 함께 한화그룹 에너지 및 방산 사업에서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한화그룹이 태양광에 이어 미래 먹거리로 찍은 수소와 우주 사업을 육성하는 일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2026년까지 5년 동안 모두 37조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해 기존 사업 강화와 함께 미래 사업 육성을 추진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수소 사업과 우주 사업은 당장의 수익보다 미래를 보고 하는 사업인 만큼 오너경영인의 뚝심과 의지가 중요하다.

김동관은 수소와 우주 사업 역시 태양광 사업에서 성과를 냈던 것처럼 단편적 사업을 하기보다 계열사를 통해 관련 산업 생태계 전반에 밸류체인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수소 사업은 한화솔루션을 중심으로 한화임팩트와 한화에너지로, 우주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역량을 모아 진행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도 김동관에게 핵심 과제로 주어졌다.

김동관은 한화그룹 총수일가 가운데 유일한 등기이사로 책임경영에 나선 인물이다.

경영권 승계를 안정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중장기적 과제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김동관 등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한화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한화 지분을 늘리는 방식으로 그룹 경영권 승계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이 나온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의 알짜 수익원으로 꼽히는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의 최대주주인 만큼 향후 한화임팩트의 배당 확대 등을 통해 한화 지분 매입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 평가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앞줄 오른쪽 세 번째)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2024년 5월20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
김동관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오래전부터 한화를 맡기기 위한 훈육에 공을 들인 한화그룹 차기 총수다.

중학교 졸업 후 미국 건너가 세인트폴고등학교, 하버드대학교 등을 거치며 글로벌 안목을 키웠다.

한화그룹에 입사한 이듬해에는 경영난에 빠졌던 한화솔라원 중국 본사에 투입돼, 첫발부터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29세의 나이로 총수에 오른 김승연 회장의 개인사를 반영한 후계자 육성 방침이라는 것이 재계의 해석이다.

2024년은 방산과 조선을 제외한 그룹 사업 전반의 수익성이 뒷걸음질 치면서 경영자로서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2020년대 들어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에 오르며 책임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동관은 2015년 1월에 상무, 같은 해 12월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9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1년도 채 되지 않아 2020년 9월 사장에 올랐다. 2022년 8월에는 2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오랜 유학생활과 각종 국제행사 경험으로 세련된 매너를 갖췄다. 업무에 집중하는 워커홀릭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제적 감각과 글로벌 비즈니스 안목을 갖췄다는 평도 듣는다.

김동관은 부친인 김승연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떠나 있을 때 그룹의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내면서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휘했다.

2010년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매년 참가해 왔다. 2013년에는 다보스에서 영 글로벌 리더(Young Global Leader)에 뽑히기도 했다.

확고한 자기주장으로 경험 많은 고위임원들의 의견을 배척할 때도 있어 한때 '엘리트주의자'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김동관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브라질 유술인 주짓수를 비롯해 격렬한 운동을 즐긴다고 한다.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던 2001년에 쿰 라우데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선정됐다. 쿰 라우데 소사이어티는 미국 중고등학생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학생 중에서 회원을 뽑는 우등생 모임이다.

세인트폴고등학교의 국내 동문모임인 서울 펠리칸 네트워크의 집행임원으로 활동하며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하버드대 시절에는 한인학생회장으로 활동했다.

180cm가 넘는 키에다 인품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아 재벌가에서 언제나 '1등 신랑감'으로 꼽혔는데 2019년 10월 초 결혼하며 품절남 대열에 합류했다.

신부는 한화그룹에서 일했던 일반직원으로 2010년 김동관을 만나 10년 가까이 교제했다고 한다. 연기자 조한선씨의 처제로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김동관은 좋은 인품과 함께 가족 사랑도 남다르다.

김동관은 2022년 8월 초 세상을 떠난 모친 서영민씨가 미국에서 투병할 때 두 동생과 함께 미국을 수차례 방문해 모친 곁을 지켰다. 모친의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는 뜻으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기도 했다.

김동관은 야구광, 축구광으로 한화그룹의 해외 스포츠마케팅을 주도했다. 유벤투스, 함부르크,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야구단 스폰서를 했다.

한화그룹에서 'DK'란 약칭으로 통한다.

직접 세계를 돌아다니며 태양광 영업을 한다. 해외 출장길에 매번 새 책을 사서 읽는다고 한다. 의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이동할 때 의전팀과 거리를 둔다.

사건사고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가 2023년 4월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한화솔루션 태양광 모듈 공장에서 직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 통한 승계 지분확보 논란
한화그룹의 후계자로 꼽히는 김동관이 한화 등으로부터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을 받았는데 지분 승계를 위한 것이란 시선이 짙다.

RSU는 일반적으로 전문경영인 등에게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급한다. 주가가 내려도 최소한의 보상이 보장되고, 양도 가능 시점이 장기로 설정돼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RSU는 기업 오너들의 승계 지분확보를 위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RSU는 일정 기간 후 보유한 주식의 50%를 '의결권 있는 보통주'로 바뀌는 특징을 지닌다. 김동관이 받은 RSU 절반은 10년 뒤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차례로 전환돼 지분율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보통주로 전환되지 않는 나머지 절반은 주가로 환산한 현금으로 받게 된다.

일각에선 이를 통해 상속세 등을 위한 자금 확보까지 가능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행법상 대주주에겐 스톡옵션을 주는 것은 막고 있지만, RSU는 별도 제한이 없는 실정이다.

한화는 논란과 관련해 "책임경영과 기업가치 제고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니콜라의 사기 논란에 지분 모두 매각
미국 수소전기트럭 업체 니콜라의 사기 논란이 벌어지면서 한화그룹이 수소 사업 확대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왔다.

2020년 9월 니콜라의 수소기술이 가짜라는 주장을 담은 미국 금융분석업체 힌덴버그리서치의 보고서가 나온 이후 니콜라는 사기 의혹에 휘말렸다.

한화그룹은 니콜라에 직접 지분투자를 한 국내 유일의 기업집단이다. 지분투자뿐 아니라 사업 파트너로 니콜라를 앞세워 미국 수소 사업 확대까지 노렸다.

논란은 니콜라 투자를 이끈 김동관에겐 상당한 부담이 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니콜라의 행보가 최종적으로 사기로 결론나더라도 글로벌 수소 산업이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한화그룹이 받을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니콜라의 사기 논란 이후 니콜라 지분을 줄여가다 2023년 5월까지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한화그룹은 니콜라 투자를 통해 소폭의 투자 이익을 봤을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선제적으로 추진한 수소 사업 투자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아쉬운 규모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니콜라는 2023년 5월 최소 입찰가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나스닥에서 상장폐지 경고 통지를 받았다. 나스닥 상장사는 30거래일 연속으로 종가 기준 주당 1달러를 지키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진행될 수 있다.

니콜라 주식은 2024년 7월3일 종가기준 주당 8.15달러를 기록했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
공정거래위원회는 2020년 8월 과거 5년 동안 조사한 한화그룹 총수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공정위는 2020년 8월24일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한화S&C(2018년 한화시스템과 합병)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준 혐의와 관련해 전원회의를 진행한 결과 사실관계 확인과 정상가격 입증 등이 어려워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한화S&C의 관련 혐의를 두고 애플리케이션 관리서비스 거래는 관련 시장에서 통상적 거래관행에 가까워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로 보기 어렵고 데이터회선서비스 거래는 정상가격 입증이 부족하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조사 과정에서 추가된 조사방해 혐의는 행위가 중대하고 명백하다고 판단하기 곤란하다며 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화S&C는 김동관 등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했던 회사로 2018년 한화시스템과 합병하기 전까지 계열사의 시스템통합 등 IT 업무를 담당하며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성장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동관은 공정위가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그동안 경영승계의 부담으로 작용했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상당부분 벗어나게 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공정위의 판단과 결정을 존중한다”며 “앞으로도 공정한 거래와 상생협력 문화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큐셀 나스닥 상장폐지
한화큐셀은 2019년 1월 미국 증권거래소(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됐다.

한화큐셀은 2018년 10월 상장 유지비용 증가와 업무 비효율에 따라 상장을 유지할 필요성이 줄었다고 판단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은 한화솔라원 시절이던 2011년 나스닥에 상장했는데 김동관은 당시 한화솔라원 이사회의 일원으로 나스닥 상장을 주도했다.

한화솔라원은 2014년 큐셀과 합병해 한화큐셀로 새로 출범했다.

김동관은 2013년 이후 계속 한화큐셀 소속이었으나 2018년 11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출범할 때 한화큐셀의 영업사업권을 넘겨받으면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로 소속이 바뀌었다.

△한화S&C 주식 매입 과정 논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S&C(2018년 한화시스템과 합병) 주식을 저가에 김동관에게 넘겼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오랜 기간의 법적 다툼을 통해 결국 면죄부를 받았다.

대법원은 2017년 9월 경제개혁연대와 한화 소액주주가 김승연 회장과 한화그룹 전현직 임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한 주주대표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승연 회장은 2005년 계열사인 한화S&C 주식 40만 주(지분 66.7%)를 김동관에게 싼 값에 팔아 회사에 600억 원대의 손해를 끼친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았다.

검찰은 2011년 주식을 저가로 매매해 한화에 손해를 입혔다며 김승연 회장 등을 배임 혐의로 기소했다.

이 사건은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하지만 경제개혁연대와 소액주주들은 김승연 회장 등을 상대로 별도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민사소송에서 1심 재판부는 김승연 회장이 ‘임무해태’ 를 저질렀다고 판단해 89억 원을 배상금으로 물어주라고 판결했다.

1심 재판부는 당시 한화S&C 주식 실제가치(2만7517원)보다 현저하게 낮은 가격(5100원)에 주식을 김동관에게 넘긴 것으로 보고 김승연 회장이 한화S&C 주식을 저가에 매각하도록 지시해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2015년 11월 1심 판결을 뒤집고 김승연 회장 측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이사들이 모두 주식 매매에 찬성했고 김승연 회장이 허위 정보를 제공하거나 이사들을 기망하지 않았다”며 주식 저가 매매가 김 회장의 책임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원고가 주장하는 주식 적정가액은 사후적 판단으로 주식매매가 현저히 저가에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고 봤다.

대법원 역시 한화 이사회가 주식매매에 관해 충분한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 승인했으며 주식가치 평가도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보고 김승연 회장의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가 2021년 5월31일 '더 푸르른 지구를 위한 저탄소 에너지 해법'을 주제로 열린 '2021 PG4 서울 정상회의' 에너지 세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0년 한화 비서실 차장으로 입사했다.

2011년 12월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맡았다.

2013년 8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4년 9월 한화솔라원 영업담당실장을 맡았다.

2014년 12월 한화큐셀 영업실장 상무로 승진했다.

2015년 3월 한화큐셀 이사회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12월 전무로 승진했다.

2018년 11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로 소속이 바뀌었다.

2019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1월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을 맡았다.

2020년 9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10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21년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 쎄트렉아이 기타비상무이사가 됐다.

2022년 9월 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 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쎄트렉아이 기타비상무이사는 사임했다.

2023년 4월 미국 샌드브룩캐피털 선임고문을 맡았다.

2023년 5월 한화오션 기타비상무이사가 됐다.

2024년 9월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이사를 맡았다.

◆ 학력

서울 토월초등학교를 나왔다.

서울 구정중학교(현 압구정중학교)를 졸업했다.

2002년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를 졸업했다.

2006년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정치학으로 학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김동관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작고한 서영민씨 사이의 삼남 가운데 장남이다.

어머니 고 서영민씨는 1961년 생으로 서정화 전 내무부 장관의 장녀다. 서울대 약학대학 3학년 재학 중 김승연 회장과 결혼했다.

서씨는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김승연 회장 내조에 힘썼다. 2022년 암투병 중 향년 61세로 별세했다.

할아버지는 1952년 10월 한국화약을 설립한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다.

김동관은 한화그룹 입사동기였던 지금의 배우자와 2019년 이탈리아에서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다. 김동관의 배우자는 입사 다음 해 회사를 그만뒀다.

김동관과 배우자 사이에 2022년생 아들이 있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동생이다.

김동선 부사장은 채널A 소속 기자 출신인 황수현씨와 2022년 혼인했다. 두 사람은 아들 1명을 두고 있다.

김동관의 작은아버지는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다. 작은어머니는 백범 김구의 손녀인 김미씨다.

김동환 빙그레 전략경영담당 사장, 김정화씨, 김동만 해타아이스크림 전무 등이 김동관의 사촌이다.

할아버지 김종희 창업주의 형이자 김동관의 종조부인 김종철은 국민당 총재를 지냈다.

김동관의 고모이자 김종희 창업주의 맏딸인 김영혜씨의 남편은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 부장의 차남인 이동훈 전 제일화재 회장이다.

◆ 상훈

◆ 기타


김동관은 한화, 한화에너지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로 시작해 수직으로 내려오는 2개의 축이 한화그룹 계열사 지분구조의 근간이다.

김동관은 2024년 3분기 말 기준 한화의 보통주 4.91%(368만3892주), 우선주 3.75%(86만654주)를 들고 있다. 보유지분의 가치는 2025년 1월24일 종가 기준 보통주는 1155억 원, 우선주는 336억 원이다.

비상장사인 한화에너지 보유지분은 50%다. 나머지 지분은 형제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각 25%씩 가지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를 자회사, 한화토탈에너지스를 손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화 지분 18.5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해 오너3세로의 지분승계 작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의 보수는 주로 한화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수령한 급여와 성과급 격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보상 등으로 구성된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은 2020년 한화그룹이 도입한 제도이다. 지급 이후 10년이 경과하는 시점에 지급분의 50%는 회사 주식으로, 50%는 주가에 연동한 현금으로 지급한다.

김동관이 2024년 상반기 수령한 보수는 모두 45억8700만 원이다.

2024년 상반기 한화에서 15억2900만 원을 받았다 전액 급여로 이뤄졌다. 같은 기간 양도제한조건부주식보상(RSU)은 23만9492주를 받았다.

이 기간 한화에어스페이스에서는 보수 15억2900만 원을 받았다 모두 급여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 4만7482주도 받았다.

마찬가지로 한화솔루션에서는 보수 15억2900만 원을 수령했다. 역시 전부 급여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 17만7360주를 받았다.

2023년 지급받은 보수는 약 92억 원이었다.

김동관은 2023년 한화에서 급여 30억58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으며 양도제한조건부주식은 16만6004주를 받았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 급여 30억5800만 원을 보수로 지급했고 양도제한조건부 주식 6만5002주를 부여했다.

한화솔루션은 보수 30억8300만 원을 지급했다. 급여 30억5800만 원, 기타소득 2500만 원을 합한 금액이다. 양도제한조건부 주식은 9만6202주도 주어졌다.

한국 공군사관후보생 117기로 입대해 통역장교 등으로 3년4개월 복무했다. 2009년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과 정운찬 국무총리의 회담에서 통역보좌를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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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과 김 회장의 부인 서영민씨(가운데),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2018년 10월19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는 인재와 기술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책임감을 갖고 해당 분야 투자를 지속, 한국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기여하겠다.” (2025/01/07,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허브 개소식에서)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한화의 협력은 2024년 사우디-한국 간 공동 채택 된 경제·안보협력의 미래지향적 파트너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기회다. 사우디 국가전략과 중동지역의 평화에 기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2024/11/04,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 장관을 만나)

“올해는 폴란드와 2014년 크랩 자주포 차체 공급계약을 체결한 지 10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한국과 폴란드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전략적 동반자로서 국제평화를 견인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술이전·현지화로 폴란드의 국방력 강화는 물론 공동으로 3국 수출도 추진해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겠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신뢰받는 파트너로 성장할 것이다.” (2024/10/25,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3사업장에서 열린 폴란드 대통령 방문 환영 기념행사에서)

“한화가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은 글로벌 탈탄소화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2024/01/17,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한화오션이 한화와 한 가족이 된 후 첫 전시회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춰나가도록 하겠다.”

“세계 평화와 국제 정세에 기여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장점을 잘 살려 단순한 이윤 극대화 보다는 국가 안보와 세계 속의 한국 방산 역사를 확대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두겠다.” (2023/06/07, 부산 벡스코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서 기자단과 만나)

“한화오션이 잠수함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수상함 분야에서도 역사와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강점이 잘 드러난 것 같다.”

“한화오션이 합류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과 함께 많은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답게 정도 경영을 펼치며 세계 시장에서 더 확고한 경쟁력을 갖춰나가자.” (2023/06/07, 부산 벡스코 국제해양방위산업전 한화 방산계열사 부스를 방문해)

“‘정도경영’과 ‘인재육성’을 통해 한화오션을 글로벌 해양·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키워 나가자.”

“현장에서 직원들을 직접 만나니 열정과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한화오션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변화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변화의 전파자가 돼 달라.” (2023/06/07,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한화오션 임직원들과 만나)

“내년까지 양질의 일자리를 2500개 이상 창출하고 매년 수백만 가구에 청정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 (2023/04/06, 미국 조지아주 달튼 한화솔루션 태양광 모듈 공장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에 한화솔루션 태양광사업을 소개하며)

“한·미 양국이 여러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미 국민에게 양질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탄소 발자국이 낮고 투명성이 보장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양국의 경제·기술 동맹을 태양광 분야까지 확대하길 원한다.” (2022/05/21,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한화의 시선은 지속가능한 미래의 핵심인 수소경제를 향하고 있다.” (2021/09/08,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코리아 H2비즈니스서밋’ 창립총회에서)

“수소혼소발전 기술은 탈탄소화의 한 부분에 불과하지만 그 잠재력을 발전소 사업에 접목하면 큰 변화를 현실화할 수 있다.” (2021/05/31, ‘2021 P4G정상회의’ 에너지세션 기조연설에서)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 누군가 해야 하는 우주산업에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개발에 나서겠다.” (2021/03/07, 한화그룹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허브’를 출범시키며)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는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10년 이상 쌓아 온 친환경 역량을 발판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겠다.” (2020/12/21, 투자 확대를 위한 한화솔루션의 1조2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며)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항공산업기술의 발전은 운송과 물류산업 등에서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혁신적 기술은 변화의 폭이 더 크기 때문에 기술선점이 성공적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2018/01/23, 다보스 포럼에서 베인앤컴퍼니 관계자를 만나 글로벌 항공시장 동향을 논의하며)

“태양광 시장은 중국과 인도는 물론 미국과 호주에서도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다. 중국 태양광 기업의 성장세가 위협적이기도 하지만 선의의 가격경쟁을 유도하면서 태양광 생태계를 활성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2017/06/28, 중국 대련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뉴챔피언 연차총회'에서)

“태양광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각각 단독 기술로는 이뤄질 수 없었던 기존 사업모델이 지금부터는 두 기술의 결합을 통해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와 우리 삶에 근본적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18세기에 산업혁명이 있었다면 현재의 우리는 에너지혁명을 경험하는 첫 번째 세대가 되는 것이다.” (2016/09/07,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GGW 2016(글로벌 녹색성장 주간)'의 아시아 에너지 장관급 회의 부대 세션인 아시아지역 정책토론에서 ‘에너지 저장장치 기술혁신’이라는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전력생산용으로 사용되는 석유 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에 유가 하락이 태양광 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오히려 미국에서 태양광 수요가 확대돼 시장 전망을 밝게 본다. 2010년 이후 태양광 모듈 가격이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정부 보조금 없이도 태양광 시스템이 경쟁력을 갖는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2015/01/27, 스위스 다보스 포럼 현장에서 진행한 미국 폭스TV 인터뷰에서)

"사회적 인프라 투자 관점에서 태양광에너지를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 (2015/01/23, ‘리파워링 더 이코노미’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한화그룹은 태양광의 성장 가능성에 믿음을 갖고 있다. 인류의 미래에 이바지하겠다는 김승연 회장의 확고한 철학에 따라 태양광 등 에너지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고 단순한 태양광 관련 셀이나 모듈 제조뿐 아니라 태양광 발전소까지 운영하고 투자하면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다. 전기에너지 생산에서 태양광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다." (2014/01/23,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효과적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개인과 조직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인식을 갖는 것과 그런 이해관계가 맞을 수 있도록 메커니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구성원들의 이해관계가 변화할 때 이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세계 기업 지도자들이 실질적 이익보다 기업의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금전적인 것에서 오는 만족감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므로 기업이 이타주의를 고취시키고 모두를 더 낫게 하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리더의 몫이다." (2010/01/27,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기업과 사회 지도층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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