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호실적 이끌어
NH투자증권은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768억 원을 거뒀다.
직전 분기인 2023년 4분기와 비교해 104.5% 늘어난 것으로 실적 흐름의 전환에 성공했다.
다른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인 KB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이 2024년 1분기 각각 2533억 원, 1090억 원, 859억 원의 영업이익 거둬들였기에 NH투자증권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024년 초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늘자 NH투자증권 위탁매매 부문 수익이 늘어났다.
또한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와 목표전환형 랩 금융상품판매가 증가했으며 기업금융(IB) 부문에서도 성과를 냈다.
윤병운은 이로써 NH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뒤 첫 성적표에서 기분 좋은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 향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첫 인사 단행
NH투자증권은 2024년 4월5일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윤병운이 대표 자리에 오른 뒤 공석이 된 기업금융(IB) 조직의 새 수장들을 선임했다.
IB부문은 기업금융 등을 담당하는 IB1사업부와 부동산 금융 등을 총괄하는 IB2사업부의 쌍두마차 체제를 유지했다.
IB1 사업부 대표에는 이성 인더스트리1본부장이 선임됐다.
이 대표는 윤병운과 LG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시절을 모두 함께한 인물이다.
IB2 사업부 대표에는 신재욱 부동산금융본부장이 선임됐다.
윤병운은 이후 이뤄진 인사에서는 기존 틀을 깨는 모습도 보였다.
NH투자증권은 2024년 4월18일 이사회에서 삼성증권 출신 박선학 상무를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했다.
NH투자증권에서 CFO는 줄곧 내부출신 인사가 맡아왔다. 염상섭 상무보(CFO 임기 2015~16년)는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 출신이며 이후 박대영 상무, 김정호 상무, 임계현 상무보, 이창목 전무, 강민훈 상무는 모두 NH투자증권 출신이었다.
박선학 상무의 선임과 동시에 NH투자증권은 경영전략본부 산하에 재무관리그룹장이라는 직책을 신설했다. 기존에 CFO는 재무와 전략을 모두 맡아왔는데 이 중 재무 역할을 경영전략본부로 옮김으로써 CFO가 전략 쪽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다.
윤병운이 이처럼 기존의 관습을 타파한 것은 신사업 추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라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박선학 상무는 미국계 컨설팅사인 AT커니를 비롯해 삼성증권, 더케컴퍼니, 고위드, 쿼터백그룹 등 여러 기업을 거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윤병운은 박선학 상무의 이같은 경험을 활용해 새 전략을 수립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소통행보
윤병운은 대표이사에 오른 뒤 약 한 달 동안 ‘소통과 안정’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며 내부 직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우선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고객지원센터를 시작으로 전국 모든 지점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기한은 따로 정해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소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병운은 오랫동안 기업금융(IB) 부문에 몸담으면서 주요 고객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 소통을 중시한다.
윤병운이 대표이사에 오르는 과정에서 내부 잡음이 일었던 만큼, 윤병운은 이같은 소통을 바탕으로 우선 내부결집을 도모하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병운은 대표이사 취임사에서 “도약을 위한 첫번째 준비는 내부역량의 결집이다. 밖으로는 고객과 시장에 집중하면서 안으로는 조직간 화합과 협업을 통해 상호 레버리지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하나의 플랫폼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보안 시스템 글로벌시장에서 인정받아
NH투자증권은 2024년 3월29일 글로벌 개인정보보호 인증인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국경간 프라이버시 규칙(APEC CBPR)’을 취득했다.
APEC CBPR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인정보보호 원칙을 기반으로 기업의 개인정보보호 수준 전반을 평가하는 글로벌 인증제도다.
회원국 간 자유롭고 안전한 개인정보 이전을 지원하기 위해 APEC 회원국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현재까지 한국,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9개국이 APEC CBPR에 참여하고 있으며 애플, IBM, HP 등 약 60개 글로벌 기업들이 APEC CBPR 인증을 취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인증을 통해 APEC CBPR을 인정하는 국가에 진출하거나 그 국가 기업과 제휴할 때 효율적으로 개인정보관리를 보증받을 수 있게 됐다.
| ▲ 윤병운 NH투자증권 기업금융 1사업부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2018년 11월14일 노바렉스 상장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취임
NH투자증권은 2024년 3월27일 주주총회에서 윤병운 대표이사 사장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정영채 전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이사 연임에 도전했으나 옵티머스 사태 관련 금융당국의 중징계가 확정되자 부담을 느끼고 중도하차했다.
이후 후임자로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사재훈 삼성증권 전 부사장이 최종후보 목록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농협중앙회는 유 전 부회장을, 농협금융지주는 윤병운를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의 전신은 우리투자증권으로 2014년 농협중앙회 계열사로 편입됐다. 물리적인 결합은 이뤄졌으나 우리투자증권만의 오랜 문화가 남아 있어 농협금융지주의 일원으로서 화학적 결합은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농협중앙회 측에서는 농협 출신 인사를 NH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지명함으로써 계열사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려 했다.
그러나 이후 농협금융지주 측에서 유 전 부회장의 증권업 경력 부재를 거론했으며 금융감독원 측에서도 농협중앙회의 개입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결국 윤병운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기업금융 베테랑
윤병운은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에 모두 몸담으며 기업금융(IB) 분야에서 활약했다.
특히 2018~2023년 동안 IB1 사업부 대표를 맡으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SK, 롯데, LG, 포스코, 한화, 두산, 현대중공업 등 국내 유수 대기업들의 그룹사 지배구조개편 자문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23년 윤병운이 수행한 기업인수 및 매각금융 자문 규모는 총 2조3317억 원에 이른다. 오스템임플란트를 비롯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 합병, SK엔펄스의 SK텔레시스 인수, KCGI-화성산업 컨소시엄의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윤병운은 NH투자증권 내의 RM(기업금융전담역) 문화를 만들어 낸 장본인으로도 꼽힌다.
RM이란 기업들과 관계를 유지하면서 주로 인수합병과 자문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직원이다.
윤병운 스스로가 베테랑 RM 출신으로 NH투자증권의 탄탄한 IB 입지는 이 RM 문화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윤병운이 대표이사 오른 직후 NH투자증권은 IB 부문에서 즉각적인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2024년 4월18일부터 5월14일까지 락앤락의 잔여지분을 모두 사들여 상장폐지하기 위해 공개매수에 나섰는데 NH투자증권이 이번 거래를 주관하게 된 것이다.
NH투자증권이 이를 통해 거둬들일 수수료는 16억5천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윤병운은 IB 업무를 수행하면서 ‘패키지 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해당 기업과 관련된 딜 한 건에 그치지 않고 향후 그 기업과 관계를 이어나가면서 추가적인 딜에도 주관 업무를 맡는다는 것이다.
윤병운이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에도 IB 역량을 여실히 증명해내면서 기존 IB 명가로서 NH투자증권의 명성이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NH투자증권이 걸어온 길
NH투자증권은 사명과 소유그룹이 여러 차례 바뀌는 등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 과저엥서 LG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으로 이어져 왔다.
NH투자증권은 1969년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한보증권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75년 한보증권은 생보증권을 합병한 뒤 사명을 대보증권으로 바꾸었다.
1983년 럭키금성그룹이 대보증권을 인수하면서 사명이 럭키증권으로 변경됐다. 이후 럭키금성그룹이 LG그룹으로 바뀜에 따라 1995년 럭키증권 사명도 LG증권으로 변경됐다.
1999년 LG증권이 LG종합금융을 흡수합병한 뒤 LG투자증권으로 사명이 바뀌었다.
2003년 LG카드 부실로 시작된 신용카드 사태로 LG그룹이 금융업에서 철수하면서 우리금융지주가 LG투자증권을 인수했다.
2005년 LG투자증권이 우리증권을 흡수합병하면서 우리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바꾸었다.
2014년 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했다. 이후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증권과 2015년 합병하면서 NH투자증권이 탄생했다.
증권업계의 핵심 사업은 크게 △위탁매매를 중심으로 한 리테일(개인금융) △기업상장, 회사채 발행, 주식 발행 등을 주선하는 IB(기업금융) △자기매매로 나뉜다.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 아래 출범한 직후 IB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24년 5월 현재 NH투자증권 지배구조는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농협금융지주가 NH투자증권 지분 56.82%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