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란 전쟁 여파로 주가 조정을 받은 타이어주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유가와 운임 상승 등 원가 부담에 대한 우려가 이있지만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시점을 고민해야 할 구간이라는 평가다.
| ▲ 이란 전쟁 여파로 주가를 조정받은 타이어주에 대한 저가 매수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 가운데 전기차 타이어 경쟁력이 높은 한국타이어가 증권가 최선호주로 꼽힌다.
13일 미국과 이란 협상 결렬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타이어주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5.54%) 넥센타이어(–1.07%) 금호타이어(–2.58%) 주가도 모두 하락했다. 원재료인 유가와 운임 상승 가능성이 반영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타이어주에 대해 저가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시점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전쟁이 지속되더라도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판가 인상을 통해 실적 방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 최선호주는 대장주인 한국타이어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들어 타이어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란 전쟁 이후 주가가 크게 내렸지만 여전히 한국타이어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주가가 5.32% 올랐다. 금호타이어(2.90%)와 넥센타이어(-1.46%)를 크게 앞선다.
증권가의 한국타이어 목표주가도 이날 종가(61400원) 대비 약 40% 상승 여력을 반영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8만9천 원, 삼성증권은 8만5천 원을 제시했다.
한국타이어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고부가 제품인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2020년 이후 본격화한 전기차 보급이 올해 들어 ‘교체 수요(RE)’ 구간에 진입하면서 관련 수혜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전기차 타이어 교체 최대 수혜주로 한국타이어를 꼽으며 현대차 폴크스바겐(VW)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이외에 순수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와 비야디(BYD), 샤오펑, 리비안 등에 납품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전기차 타이어는 가격 경쟁력도 높고 교체 수요도 내연기관 타이어와 비교해 많다.
신차용 전기차 타이어는 내연기관차 타이어 대비 가격이 5~10%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마모 속도가 빨라 교체 주기도 3~4년으로 4~5년 수준인 내연기관차보다 빠르다. 타이어는 전체 수요의 약 80%가 교체용에서 발생한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승용·경트럭용(PCLT) 신차용(OE) 타이어 매출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2023년 15% → 2024년 22% → 2025년 27%으로 높아졌으며 올해 목표는 33%로 잡았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전기차 타이어 시장은 확고한 1위 업체가 없는 상황이며 한국타이어가 미쉐린 브릿지스톤 등 글로벌 톱티어 타이어 업체와 유사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BMW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X에 공급하는 아이온 에보 SUV’와 ‘아이온 에보 AS SUV’ 이미지. <한국타이어> |
신차용 전기차 타이어 매출 증가는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교체용(RE) 타이어 매출 증가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타이어는 고단가·고수익 제품으로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률 개선에 기여한다“며 ”신차용 타이어 시장에서 성과는 교체용 시장에서 선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의 주가 수준에서 하방 우려는 제한적"이라며 "종전이 미뤄지더라도 타이어 업종(필수재) 특성상, 하반기 가격 인상 통한 비용 상쇄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한국타이어는 타이어업종 내 독보적인 이익 체력을 보이고 있다"며 "2025년 인수한 자동차 열관리 부품 계열사 한온시스템의 수익성 개선 작업이 계획 대로 진행 중인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