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병래의 침묵과 진심, 저출산·고령화 대책 토론회 된 손보협회 간담회](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2/20250219151054_91144.jpg)
▲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이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년 손해보험협회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손해보험협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한 기자가 "올해 추진하는 19대 과제 가운데 역점을 두는 하나만 꼽자면?"이라 물었고, 한참을 고민하던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은 '저출산 고령화 대비'를 답으로 내놓았다.
이날 손해보험협회가 발표한 19개의 세부 과제는 △사회안전망 역할 확대 △지속가능성 확보와 보험산업 신뢰도 제고 △보험 서비스 혁신 등 3가지 부문에 걸쳤다. 손해보험업계가 마주한 위기와 사업 추진 방향성을 가늠하는 자리였다.
현장 기자들조차 방대한 부문에 걸쳐 ‘역대급’으로 많은 과제와 세부 추진 목표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병래 회장도 그 중 하나의 '역점 과제'를 뽑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기자간담회는 이 회장이 인사말과 함께 각 부문 대응 전략을 하나씩 짚은 뒤 최종수 손해보험협회 소비자서비스본부장 상무가 세부 추진 과제를 발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최 상무도 저출산과 고령화에 관한 답변을 피해갈 수 없었다.
최 상무는 “저출산과 초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사회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리스크에 대비하고자 촘촘한 보장을 강화하겠다”며 “해외 시장의 임신 출산 관련 상품을 연구해 난임 치료 보장과 산후조리 지원 상품 등 출산과 관련한 다양한 신상품 개발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출산과 초고령화 등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상품에는 추가 점수를 부과해 최대 18개월까지 배타적사용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타적사용권은 일종의 보험업계 특허권으로 새로운 보장을 선보인 보험사가 일정 기간 독점적으로 판매할 권리를 가지는 것을 말한다.
배타적사용권 18개월은 상당히 파격적이라, 그만큼 손해보험협회가 저출산 고령화 문제 해결에 ‘진심’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현행 기준 배타적사용권 최대 보장 기간은 1년(12개월)이다.
이 회장 역시 질의응답 시간에 저출산 대응과 관련해 새로 나올 수 있는 보장을 언급했다.
![[현장] 이병래의 침묵과 진심, 저출산·고령화 대책 토론회 된 손보협회 간담회](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2/20250219151212_119868.jpg)
▲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왼쪽 4번째) 등 임원진이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년 손해보험협회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추진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또 초고령화 시대가 다가온 만큼 시니어 보험도 함께 언급됐다.
이 회장은 “현재도 치매나 간병 등 노인성 질환과 관련된 보험 상품 많고 시장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며 “기존 상품 밖에도 노인을 위한 여러 현물 급부형 보험(가사 지원, 노인용품 지원 등) 등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현재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정부나 보험사 차원 여러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독거노인 등 고령 보험 소비자들은 여전히 꼭 필요한 서비스를 받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현물 급부 형식으로 실제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제시했다.
이 회장은 이 밖에도 치매간병보험 세제혜택과 간병보험 별도 세액공제 제공 등 고령화와 관련해 구상하고 있는 여러 방안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민감한 보험산업 특성상 여러 대응 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런 이 회장의 의지를 담듯 손해보험협회는 올해 3대 핵심 전략 가운데 ‘인구, 기후, 경제 등 사회 환경 변화에 대비한 사회안전망으로서 역할 확대’를 가장 앞에 내세웠다.
저출산 대응과 시니어 보험 밖에도 세부 추진 과제로 △고령층 자산관리 서비스 폭을 넓히는 보험금 청구권 신탁 확대 △요양서비스 양질화 추진 △보험사의 도심지역 돌봄 시설 확충 지원 등이 제시됐다.
이 회장은 인사말을 맺으며 “사회안전망 강화 등 손해보험업에 요구되는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며 내실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손해보험업이 본연의 역할을 다해 사회와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