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천억 원, 영업이익 743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각각 21.3%, 133% 증가한 것이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인 675억 원을 10%가량 상회했다.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 경기둔화로 구리 사업부문이 부진했으나 탄약을 중심으로 한 방산부문에서 높은 수출을 기록하면서 전체적인 수익상승을 이끌었다.
김윤상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풍산은 민수 부진을 방산 부문 실적 호조가 충분히 상쇄하고 있다”며 “당초 완화할 것으로 예상됐던 지정학적 갈등이 오히려 고조되면서 글로벌 탄약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아이엠증권(7만6천 원->8만3천 원), 현대차증권(8만2천 원->8만8200원) 등이 풍산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풍산은 방산부문 실적이 홀로 고성장하면서 전반적 수익성 증가를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3분기 실적시즌 삼성전자를 필두로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주요 업종들이 제대로 된 힘을 쓰지 못한 가운데 방산업종 실적이 돋보인 셈이다.
향후에도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외국에서도 국내 방산 업종을 긍정평가하는 의견이 나온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은 올해 8월 보고서에서 “유럽 국가들은 기존 무기를 우크라이나 지원에 보내면서 자신들이 쓸 무기가 없어졌다”며 “이 가운데 상시 무기를 구비하고 생산 가능한 한국의 수출이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파이어파워(GFP)의 올해 국방력 순위에서도 한국은 5위로 지난해보다 1계단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