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행사를 찾은 방문객이 삼성SDI 부스에 전시된 전기차 배터리팩 컨셉 모델을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그리고 SK온을 비롯한 글로벌 배터리 기업이 제조할 전고체 배터리 용량 규모가 2027년 전기차 1만 대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조사기관 전망이 나왔다.
전고체 배터리 초기 가격은 높겠지만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셀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전해졌다.
31일 시장 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SDI나 토요타와 같은 기업이 전고체 배터리를 늘리고자 경쟁을 벌여 2027년 생산량은 기가와트시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고성능 순수전기차 한 대 생산에 필요한 배터리 용량은 80킬로와트시 정도로 알려져 있다.
단순계산하면 글로벌 배터리 기업이 2027년에 생산할 전고체 배터리가 전기차 1만2500대 분량이라는 것이다.
전고체 배터리가 초기 생산 단계를 지나서 제조 단가가 하락하면 셀 가격도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있었다.
트렌드포스는 “2030년 전고체 배터리 생산량은 10기가와트시를 넘어가 셀 가격이 와트시당 1위안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시장이 더욱 확장돼 2035년에는 셀 가격이 와트시당 0.6~0.7위안까지 하락할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 4대 구성요소 가운데 전해질을 고체 물질로 바꾼 제품이다.
기존 액상 전해질 배터리와 비교해 화재 안전성과 주행거리 측면에서 장점을 보여 전기차 시장을 바꿀 ‘게임 체인저’로 각광받는다.
이에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그리고 SK온 모두 적극적으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삼성SDI가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2027년 양산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2020년대 후반 상용화를 목표 시점으로 제시했다. 이 외에 일본 토요타와 중국 CATL 등도 관련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트렌드포스는 “각국 정부가 강력한 지원책을 펼치고 기업도 자본을 대거 투자해 생산 규모가 확대되면 제조 비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