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펙사벡을 선행요법에 활용시도
신라젠은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JX-594)을 암 환자들의 선행치료요법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선행요법이란 수술하기 어려운 크기의 종양이거나 중요한 장기 기능을 보전하기 위해 암의 크기를 줄여 수술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말한다. 주로 화학 항암제를 투여하기에 선행 화학요법이라고도 한다.
신라젠은 2018년 6월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를 통해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선행 요법 임상1상 결과를 발표했다.
펙사벡은 전이성 흑색종 환자 3명과 대장암 간 전이 환자 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에서 모든 환자에게 큰 부작용 없는 안전성과 높은 내약성이 확인됐다.
△펙사벡을 신장암으로 치료 대상 확대
신라젠은 펙사벡을 다양한 암종을 치료하는 항암제로 개발하고 있다. 가장 임상과정이 빠른 암은 간암이지만 2012년 8월 김성근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교수와 연구팀을 꾸려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도 하고 있다.
신라젠은 2018년 2월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비뇨생식기 암 심포지엄(GU ASCO)에서 펙사벡을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단독 투여한 임상(REN022)2상 결과를 공개했다.
이 임상에서 전이성, 불응성 신장암(RCC) 환자 17명을 대상으로 펙사벡을 단독으로 매주 정맥투여(IV)한 결과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관해(CR) 환자가 1명 확인됐다.
6주차 질병 통제율(DCR)은 76%로 나타났다. 질병 통제율은 암세포가 성장을 멈추거나 크기가 줄어든 환자 비율을 말한다.
이 임상 결과는 2018년 4월9일부터 4월12일까지 영국 옥스포드에서 열리는 ‘국제 온콜로틱 바이러스 컨퍼런스 2018(IOVC)’에서도 발표됐다.
△펙사벡 병용치료 확대
문은상은 다른 항암제와 펙사벡을 같이 투여하는 ‘병용’치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펙사벡과 같은 항암바이러스 치료제는 암세포에 투입돼 증식한 뒤 암세포를 터뜨려 죽이는 작용기전을 보유하고 있다. 이때 면역관문억제제(ICI)가 병용투여되면 펙사벡의 암세포 인식확률이 높아진다. 펙사벡이 암세포를 공격하기 시작하면 면역 기능이 암세포를 죽이는 법을 새롭게 체득하기 때문에 암 치료율을 높일 수 있다.
신라젠은 현재 프랑스 사노피가 최대주주인 미국 리제네론과 함께 신장암 병용치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와는 대장암, 프랑스 트랜스진과는 유방암 치료에 펙사벡 병용투여를 추진하고 있다.
리제네론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신장암 병용투여 임상은 2017년 5월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이 개발하고 있는 신장암 치료 신약 ‘REGN2810’과 병용투여하는 글로벌임상을 진행하기로 협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와는 2017년 8월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신라젠과 국립암연구소는 2017년 12월부터 수술이 불가능한 대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펙사벡 병용투여 임상에 들어갔다.
현재 리제네론과 진행하는 신장암 병용투여는 미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고 미국 국립암연구소와는 대장암 병용투여에서 1상, 트랜스진과 유방암 병용투여에서는 유럽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트랜스진과는 고형암 전반을 살펴보는 1상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문은상은 추가 병용치료 확대를 위해서 뛰고 있다.
2017년 6월에는 세계 최대 바이오업계 교류 행사 가운데 하나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도 참가해 파트너들을 찾았다.
신라젠은 2017년말 제넥신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제넥신은 보유하고 있는 지속형 기술 ‘하이브리드FC’를 인터루킨-7에 적용한 항암치료제 하이루킨을 개발하고 있다. 신라젠의 투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문은상은 2018년 1월9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산업 투자행사로 헬스케어기업 450곳에서 9천여 명이 참가한다. 문은상은 카티(CAR-T)세포 치료제를 연구하는 주노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머크, 리제네론 등 대형 다국적제약사와 15차례 만남을 가지면서 병용치료 확대를 논의했다.
2018년 2월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비뇨생식기 암 심포지엄(GU ASCO)에서에서는 신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펙사벡을 병용투여하는 임상(REN026) 설계도 공개했다.
2018년 2월27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미국 리제네론의 신장암 치료제 ‘REGN2810’와 펙사벡을 병용투여하는 국내 임상1b상도 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2018년 5월 중순 부산대병원에서 환자모집을 시작했고 6월부터는 미국 마이애미 병원에서도 병용투여 임상이 시작됐다.
문은상은 2018년 6월1일부터 4일까지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6월 4일부터 7일까지 보스턴에서 열리는 2018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 참가하며 추가 파트너 확대를 모색했다.
| ▲ 2016년 12월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신라젠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이 열렸다. |
△코스닥 상장
문은상은 펙사벡 글로벌 임상3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신라젠을 상장하기로 했다. 신라젠 상장은 문은상이 투자자들과 약속한 것이기도 했다.
신라젠은 2016년 4월 기술성 평가에서 최고 수준인 AA등급을 받았고 2016년 9월12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2016년 10월27일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2016년 11월1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신라젠은 수요예측을 거쳐 2016년 11월25일 공모주 가격을 1만5천 원으로 확정했다. 이어 2016년 12월6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신라젠 주가는 상장 첫 날 시초가 1만3500원을 형성하고 시초가보다 650원(-4.81%) 내린 1만285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 1만5천 원보다는 14.3% 낮았다.
신라젠 주가가 상장 첫날 부진했던 것은 기관들의 보호예수 물량이 없었던 점과 펙사벡의 상용화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 등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펙사벡 글로벌 임상3상 들어가
신라젠은 2015년 4월1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펙사벡 글로벌 임상3상 시험계획을 놓고 특정 시험계획 평가(SPA)를 승인받았다.
신라젠은 식품의약국의 승인으로 21개국, 120여개 병원에서 600명의 간암 환자 대상의 글로벌 임상3상 시험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이 런 내용은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의 표지를 장식했다.
신라젠은 앞서 진행했던 임상2상에서 시한부 간암 환자 35명 중 23명에서 암이 줄어드는 결과를 얻었으며 이 가운데 2명에서 암이 모두 사라지는 완전관해(CR)가 확인됐다.
2015년 4월27일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글로벌 임상3상이 시작됐고 2018년 7월 현재 계속 진행 중이다.
신라젠의 글로벌 임상3상은 2017년 7월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으로부터도 허가를 받았고 2018년 6월 중국에서 환자모집이 시작되면서 가속도를 밟고 있다.
세계 간암 환자의 절반은 중국에서 발생한다. 신라젠의 임상3상은 간암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하는 데 이 역시 절반이 중국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신라젠의 중국임상 파트너사는 홍콩의 리스팜이다.
2018년 7월27일 중국 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 임상정보사이트 ‘차이나드럭트라이얼’을 통해 중국 내 임상3상 환자모집을 시작했다.
차이나드럭트라이얼은 중국 내 환자 및 보호자가 직접 접속해 임상시험을 찾아보는 곳이다. 중국 임상 총책임자는 슈쿠이 친 난징 인민해방군 제81병원 교수이며 펙사벡 임상 실시기관(병원)은 최대 24곳이다.
△펙사벡 개발사 제네릭스 인수
펙사벡은 당초 신라젠이 아니라 제네릭스가 개발한 기술이었다. 제네릭스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서 항암면역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었다.
신라젠은 부산에 본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지사가 있는 회사로 중계 연구 및 생물의약품을 개발하는 임상시험 수탁기관이었다.
신라젠은 제네릭스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조건으로 제네릭스에 250억원을 투자해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문은상은 신라젠 대표를 맡아 제네릭스 인수를 주도했다.
문은상의 추진력으로 신라젠은 투자금을 모았고 340억 원을 들여 제네릭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의사들로부터 400억 원, 기관투자자들로부터 310억 원을 투자받는 수완을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