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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장 오디션 1기 조병규 결국 교체 수순, 내부통제 더 큰 과제 남기다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11-22 16: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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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64일의 우리은행장 오디션을 뚫어낸 조병규 행장의 교체가 사실상 확정됐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우리은행장을 선임하며 4단계 선정 프로그램을 도입해 새 기업문화를 세우는 데 공을 들였다.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오디션’ 방식을 사용해 큰 화제도 됐다.
 
우리은행장 오디션 1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608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병규</a> 결국 교체 수순, 내부통제 더 큰 과제 남기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조 행장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내건 기업금융 명가 부활에 앞장서며 성과를 냈다. 다만 임직원 횡령부터 전임 회장 관련 부당대출에 이르기까지 내부통제 문제를 넘어서지 못했고 우리은행 역시 조 행장 선임 전보다 신뢰 회복 과제가 더욱 무거워졌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연임이 힘들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사회는 조 행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때 따른 사법 리스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관련 부당대출과 관련해 20일에는 우리은행 중심으로 펼치던 조사를 우리금융지주로 확대했고 압수수색 영장에 조 행장을 피의자로 적시했다.

금융당국도 지속해서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 경영진을 압박했다.

금융감독원은 전임 회장 부당대출에 정기검사를 1년 앞당겼고 최근에는 검사기간을 일주일 늘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여러 번 부당대출 건을 두고 현 경영진 책임론을 거론했다.

조 행장은 이에 따라 이원덕 전 행장의 급작스런 사임 뒤 지난해 7월 취임한 이래 2년도 채 되지 않는 임기를 뒤로 하고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조 행장은 임기 내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내건 ‘기업금융 명가 부활’에 따라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역량을 키우는 데 공을 들였다.

취임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부터 중소기업 특화 채널인 ‘BIZ프라임특화센터’를 개설했다.

반월·시화 BIZ프라임센터를 시작으로 창구가 늘며 대기업 영업에서 강점을 보인 우리은행이 중소기업으로도 시야를 넓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은행권에서는 산업단지 등 현장에서 우리은행이 전에 없이 적극적으로 영업을 펼친다는 말이 돌았다.

'영업 전문가'로 조 행장이 우리은행 수장에 낙점된 만큼 성과도 뒤따랐던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이사 추천위원회는 지난해 5월 조 행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하며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하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기준에 ‘영업력’을 최우선으로 뒀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그 결과 올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순이익 2조5240억 원을 거두며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썼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3개 분기만에 넘겼다.

조 행장은 다만 우리은행을 오래도록 괴롭힌 내부통제 문제에 다시 한 번 발목이 잡혔다.

우리은행은 15일 25억 원 규모 사기 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들어서만 전임 회장 부당대출 건과 김해 지점 행원 180억 횡령에 이르기까지 네 번째였다.
 
우리은행장 오디션 1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608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병규</a> 결국 교체 수순, 내부통제 더 큰 과제 남기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6월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감원장과 은행장 사이 간담회에 앞서 100억 원대 횡령사고와 관련해 사과를 약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은행은 2022년에도 700억 원대 횡령사건을 겪었던 만큼 금융당국의 눈초리도 따가워졌다.

검찰은 현재 조 행장에 전임 회장 관련 부당대출 건을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뒤늦게 보고했다는 혐의(특경법상 배임)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는 다음주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행장 임기가 올해 말까지인 만큼 시간상 롱리스트를 추린 뒤 최종 후보군 선정작업까지 진행하기엔 시간이 촉박해서다.

현재 차기 행장 후보로는 우리금융지주 임원과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금융 계열사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 행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 관악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상업은행으로 입행해 우리은행 강북영업본부장과 준법감시인,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으로 일했다. 지난해 3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에 선임됐다가 사상 초유의 행장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쳐 7월 우리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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