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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어업인 아들로 태어나 피조개 양식어업에 종사, 현장경영 중시 [2024년]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4-11-18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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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노동진은 수협중앙회의 회장이다.

1954년 11월13일 경남 진해에서 피조개 양식업자 아들로 태어났다.

창신대학교 중국어학과를 졸업했다.

창원국가산업단지에서 고주파 열처리 일을 했으며,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물고기 장사를 했다.

1984년 어업인 후계자로 선정된 뒤 부친이 세상을 떠나면서 피조개 양식업을 물려받았다.

진해수협 조합장으로 근무했다.

2023년 수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의 이사와 수산분과위원장,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수산물의 해외 판로 개척과 기후변화로 인한 수산업 피해 대책 마련에 관심을 쏟고 있다.

Chairman of Suhyup
Noh Dong-jin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왼쪽 네 번째)이 2024년 11월6일 부산 벡스코에서 한국수산무역협회와 '수산식품 수출 활성화 및 수산 무역 분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수협중앙회>
△해외시장 확대 노력
노동진은 어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국내 수산물의 해외 수출 확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수산물은 대표 품목인 ‘김’이 2023년 사상 처음으로 수출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해외수출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동진은 특히 신규 판로 개척 등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2024년 11월6일 한국수산무역협회와 ‘수산식품 수출 활성화 및 수산무역분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수산무역분야 정보의 상호교환, 수산식품 수출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지원방안 모색, 수산식품 수출 활성화 및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상호협력 등이다.

2024년 8월에는 주요 수산물 수출국인 일본에 대한 수출 화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24 도쿄 국제수산박람회’에 참가했다.

이번 박람회는 아시아에서 규모가 가장 큰 행사로 일본의 수산 원물과 가공품 경향뿐 아니라 해외 수산물 유통 동향을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행사로 평가된다.

해외에서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현지 유통업체와도 손을 잡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2024년 6월 태국 수산물 유통업체인 푸드프로젝트와, 2024년 2월에는 홍콩에 다수의 수산물 유통업체를 보유한 선와그룹과 각각 협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노동진의 노력은 해외수출 성과로도 이어졌다.

수협중앙회 무역지원센터는 2024년 3분기까지 4258만 달러 규모의 수산물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원화로 환산하면 570억 원 수준으로 해외시장 개척사업을 추진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2023년 2541만 달러와 비교하면 66%, 2022년 2243만 달러보다는 88% 늘어난 수치다.

이에 더해 수협중앙회 내 수산물 수출 지원 채널인 무역지원센터도 늘린다.

수협중앙회는 2024년 11월 안으로 파리무역지원센터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파리무역지원센터는 유럽 내 첫 센터로 유럽 시장 개척 역할을 맡는다.

2024년 10월 기준 무역지원센터는 중국 상해·청도·홍콩, 베트남 호치민, 대만 타이베이, 일본 도쿄, 미국 로스앤젤레스·뉴저지, 태국 방콕,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7개국 10개소에서 운영되고 있다.

△부실채권 정리 자회사 설립 추진
노동진은 수협의 자산 건전성 제고를 위해 부실채권 정리 자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수협중앙회는 2024년 10월22일 이사회를 열고 ‘Sh대부’(가칭) 설립을 위해 자본금으로 500억 원을 출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수협중앙회는 곧바로 대부업 등록 절차에 착수하고 이르면 2024년 안으로 조합의 부실채권 정리 작업을 실시한다.

Sh대부는 전국 90곳 수협 회원조합의 부실채권 매입·추심 업무를 맡는다. 수협중앙회 출자금에 더해 수협중앙회·수협은행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마련한 자금을 토대로 총 3천억 원 규모 부실채권을 정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부실채권 정리 자회사 설립은 악화되는 수협의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6월 말 기준 수협의 연체율은 6.08%,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02%다. 2023년 말과 비교해 연체율은 1.94%포인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2%포인트 올랐다.

노동진은 “부실채권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으면 금융사업을 영위하는 회원조합의 대외 신용도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어 자회사 설립을 추진했다”며 “Sh대부가 조합의 자산 건전성 회복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춧돌이 되도록 중앙회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노동진은 자회사를 통한 부실채권 정리가 수익성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Sh대부는 조합으로부터 의뢰받은 부실채권을 매입한 뒤 회수 절차를 진행하며 회수 결과 매각이익이 발생한 경우 사후정산을 통해 조합에 그 수익을 돌려주기로 했다.

수협중앙회는 매각으로 인한 이익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조합에 돌아가도록 자회사를 통해 부실채권을 관리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를 통한 부실채권 매각은 앞서 2금융권에서 제기된 ‘꼼수매각’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2024년 9월 A저축은행이 B자산운용의 저축은행업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1차 펀드에 투자한 뒤 부실채권을 장부가액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저축은행의 펀드투자 비율과 PF 대출채권 매각 비율이 정확히 일치했다.

이에 금감원은 부실채권 정리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부실채권을 이연했다고 바라봤다.
[Who Is ?]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2024년 10월22일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전국 회원조합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자회사 설립 출자 안건을 의결한 뒤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수협중앙회>
△기후변화 대책 마련에 온힘
노동진은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업 분야 피해 대책 마련에 온힘을 쏟고 있다.

기후변화로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어획 부진 등 어업인 피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수협중앙회의 양식보험 사고 신고 집계를 보면 2024년 10월16일 기준 고수온으로 인한 우럭, 넙치, 등 양식 수산물의 연간 누적 피해액 추정치는 480억 원에 이른다.

2022년 20억 원, 2023년 137억 원 등으로 피해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수협중앙회는 해당 수치가 양식보험에 접수된 사고를 기준으로 집계된 만큼 양식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어가나 사고를 신고하지 않은 어가를 고려하면 실제 손해액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바라봤다.

이에 수협중앙회는 2024년 10월 기후변화에 대한 총체적 대응조직인 ‘기후변화대책위원회’(기후대책위)를 발족했다.

기후대책위는 동·서·남·제주해 연안 4개, 근해 1개, 어·패·해조류 3개 등 총 8개의 분과대책위원회를 두며 노동진이 위원장을 맡았다.

기후대책위는 앞으로 고수온 등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분야 영향분석 및 자원변동 현황 파악, 기후변화 대응 전략 및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대외활동, 수산정책 및 제도개선 지원 방안에 대한 어정 활동 등을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

수협중앙회는 특히 어획부진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 피해 최소화에 방점을 두고 기후대책위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노동진은 2024년 8월28일 고수온 피해를 점검하기 위해 경남 통영 연안에 설치된 멍게·어류 양식장을, 2024년 8월21일에는 고수온 경보가 발효 중인 충남 태안군 천수만 연안 양식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

피해를 입은 어업인을 위한 금융지원으로는 수협은행과 함께 영어자금(연근해 및 원양어업에 소요되는 단기성 운전자금) 대출만기 연장, 이자감면,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등을 추진한다.

또한 고수온 등 자연재난 발생으로 어업인의 피해가 발생한 경우 추정 보험금의 50%를 선지급하고 보험 미가입 피해 어가에는 재난지원금 100만 원을 지원해 피해 어가의 신속한 경영 재개를 돕는다.

매년 피해가 커지는 만큼 재난지원기금 확충 등 중장기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노동진은 수협 내 지원 강화에 더해 국가 제도적 지원 방안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노동진은 2024년 6월 어업인 현장 간담회를 열고 “기후변화로 어획 자원이 급격히 감소해 불가피하게 어선을 감척했다면 생계 유지를 위해 폐업지원금 상향과 새로운 소득 창출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며 “이를 국회와 정부에 제안하고 건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경제사업 개선 노력
노동진은 수협 경제사업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수협은 본업이라 할 수 있는 경제사업 부문에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수협을 비롯한 상호금융권의 사업은 크게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으로 나뉜다. 수협의 경제사업은 직접적 어민 지원을 위한 수산물 위판장 운영 등을 일컫는다. 신용사업은 예적금이나 공제 등을 말한다.

수협 경제사업은 수산물 판매가 주력인데 이 부문에서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협은 경제사업에서 2021년 640억 원의 적자를 봤는데 2022년 862억 원, 2023년 1455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늘었다.

이는 근본적으로는 어가 인구 및 일반 소비자의 수산물 소비 감소에 근본 원인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어가인구는 2013년 14만7300명이었으나 2023년 기준 8만7100명으로 줄었다.

어가인구 감소 영향으로 조업이 줄었을 뿐 아니라 인건비도 올라가고 있다. 실제 많은 어촌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 밖에 후쿠시마 원전 폐수 방수 등 지속적으로 수산물 소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Who Is ?]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 수협 실적(금융감독원 발표).
△양식어업소득 세제개선 이끌어
노동진은 양식소득 비과세 범위를 확대를 이끌어내 어업인의 소득 증대에 힘을 보탰다.

2023년 12월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양식어업이 농어가의 ‘부업’에서 ‘주업’으로 인정되고, 소득 비과세 기준은 현행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으로 확대됐다.

여기에는 노동진의 역할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전국 양식어업인들은 양식어업 비과세 범위 확대에 대한 노동진의 공로를 인정해 감사패를 전하기도 했다.

노동진이 양식어업소득 비과세 확대를 위해 국회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세법심의를 담당하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 위원과 면담하는 등 양식어업 세제개선의 필요성을 설득해 왔다.

노동진은 2023년 11월 기획재정위 소속 국회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어로어업보다 2배 이상 생산량이 많은 양식어업은 수산물 생산의 주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농업과 어로어업에 비해 비과세 혜택이 낮은 세법상 불이익이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양식어업은 연근해에서 어획하는 어로어업과 달리 농어가부업소득으로 적용돼 소득 비과세 기준이 3천만 원에 머물렀다. 어로어업은 2020년 소득세법 개정에서 농어가 주업에 포함되면서 비과세 기준이 5천만 원으로 상향됐다.

게다가 농업은 식량 농작물 재배 소득에 대해 전액 비과세 혜택을 받고 있어 이와 비교하면 양식어업 쪽은 비과세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특히 양식어업 생산량이 어로어업보다 3배가량 많은 만큼 양식소득 비과세 확대로 많은 어업인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여겨졌다.

수협중앙회는 해당 세법 개정에 따라 약 1만1천 명의 양식어가가 28억 원 수준의 세금 부담을 덜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금융권 최초 상호금융-은행 복합점포 출범
노동진은 수협 단위조합의 균형발전을 위해 금융권 최초로 수협과 수협은행의 복합점포를 열었다.

2023년 10월 수협은행 영업점 안에 회원조합이 입점해 있는 ‘상호금융 복합점포’가 차려졌다.

서울 중구 수협은행 을지로금융센터에는 강원고성군·태안남부·전남동부·하동군수협, 서울 도봉구 창동역금융센터에는 마산·거제·사천수협, 서울 서초구 교대역금융센터에는 양양군·영덕북부수협이 각각 입점했다.

복합점포는 고객에게 1·2금융권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방에 거점을 둔 조합의 대출 영업 채널을 수도권으로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고객은 한 공간에서 은행과 상호금융 대출상품을 모두 상담 받을 수 있게 됐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수도권 진출이 힘들었던 소규모 조합은 복합점포를 통해 영업기반을 늘려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생겼다.

또한 수협중앙회는 복합점포가 대출 영업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통상 신용도와 대출한도 등에 따라 제1금융권인 은행과 제2금융권인 상호금융을 이용하는 수요가 다르기 때문이다.

복합점포는 노동진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 관계자는 “노 회장이 취임 뒤 전국을 찾던 가운데 경영이 잘되는 조합은 너무 잘 되지만 어려운 조합은 너무 어렵다는 걸 많이 느꼈다”며 “돈이 없는 조합은 수도권 진출은 꿈도 꿀 수 없기 때문에 노 회장이 수도권 진출길을 터주자고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23년 4~5월쯤 그런 아이디어를 냈고 담당부서에서 알아본 뒤 금융당국과 해수부 확인을 거쳐 이번 복합점포를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노동진은 2023년 6월 경남신문 인터뷰에서 “어촌기반 회원조합은 어가인구 감소로 상호금융사업 이용고객이 제한적이어서 수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다”며 “복합점포는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지방에 환원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Who Is ?]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오른쪽)이 2024년 1월17일 '양식어업소득 비과세 확대 기념식'에서 전국 양식어업인들로부터 양식소득 비과세 범위 확대에 앞선 공로로 감사패를 받고 있다. <수협중앙회>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대응
노동진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오염수가 방류되면 수산물 소비 감소 등으로 어업인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수협은 2023년 8월 방류 반대보다 방류 이후 어업인 피해 최소화를 기본 대응 방침으로 내놨다.

수협중앙회는 2023년 8월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원전 오염수 논란이 남긴 영향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노동진은 이 자리에서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과학적 사실을 국민들에 알기 쉽게 알림으로써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수협은 수산물의 안정성을 널리 퍼뜨려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고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 지원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수협은 2023년 6월15일 ‘우리 수산물 지키기 운동본부’ 발대식을 열었다. 같은해 5월18일에는 생산자가 모인 전국단위 대응조직 ‘일본 원전오염수 대책위원회’를 만들었고 5월15일에는 국회의사당에서 수산물 소비 촉진 시식회를 열었다.

이 밖에도 노동진은 방류 이후 어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았다.

수협중앙회 아래 수산물 안전관리 전담기구인 수산식품연구실이 2023년 8월11일 국가인증 1호 방사능 안전성 검사기관으로 선정됐다.

수협은 이를 통해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 수행하는 유해물질 시험분석 업무를 수협이 대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협은 “수협 자체 방사능 검사 대외 공신력이 확보됐다”며 “정부 외 민간도 방사능 검사에 나설 수 있게 돼 더욱 촘촘한 수산물 방사능 검사체계가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과정에서 수협이 선임한 자문위원단이 방류 자체를 반대하는 국민적 인식과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수산물 지키기 운동본부’ 자문위원단에 선임된 인사들은 모두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자체에 문제가 없다고 발언해 왔기 때문이다.

자문위원으로는 강건욱 서울대학교 핵의학과 교수와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최중기 인하대학교 해양학과 명예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를테면 백원필 회장은 2023년 8월 한 토론회에서 “방사선을 포함한 모든 유해물질의 영향은 존재 자체가 아니라 얼마나 노출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가 방류되면 후쿠시마 지역 주민이라도 피폭 수준이 연간 최대 1/30,000mSv로 영향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백 회장은 이어 “이러한 IAEA 분석 결과를 폄훼하는 행위는 자신들이 원하는 결론을 담지 않아 깎아내리는 음모론이라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2023년 6월15일 발표된 한국인 1천명 대상 한국일보와 요미우리신문 공동여론조사 결과(5월26일~28일 실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84%는 오염수 방류를 반대했다.

△수산물 유통 개선에 힘써
노동진은 중앙회장 선거 후보시절부터 '어업인이 부자되는 세상, 어부(漁富)세상'을 슬로건으로 내걸었고 당선 이후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힘썼다.

노동진은 이를 위해 '바다의 쿠팡'을 만들겠다는 뜻을 내보였고 실제 당일 회 배송 체계의 구축에 들어갔다.

수협 직영쇼핑몰인 수협쇼핑은 2023년 5월19일 수산물 전문 마켓 '바다생협'과 협력해 서울 전지역 활어회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이용자는 오후 1시까지 주문을 마치면 그날 오후 5시와 7시, 9시, 11시 가운데 원하는 시간에 회를 배달받을 수 있다.

앞서 노동진은 2023년 3월 취임식에서 "갓 잡은 수산물을 고부가가치화해 빠르게 받을 수 있는 '바다의 쿠팡' 같은 체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노동진은 임기 첫날을 새벽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시작하는 등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역대 수협중앙회장들은 보통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조업에 나선 어민과 교신하며 임기를 시작했다.
[Who Is ?]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 노동진 수협중앙회장(맨 오른쪽)이 2023년 8월1일 경남 통영에서 열린 수산물 안전 대국민 호소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수협중앙회>
△수협중앙회장 당선
노동진은 2023년 2월16일 제26대 수협중앙회장에 당선돼 같은 해 3월27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했다.

수협중앙회장 선거는 현직 수협중앙회장 1명과 회원조합장 91명 등 모두 92명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간선제로 진행된다.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제26대 수협중앙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는 2023년 2월16일 진행됐다.

김인권 전 수협중앙회장과 김덕철 전 통영수협조합장, 노동진 전 진해수협조합장 등 세 명이 도전장을 낸 1차 투표에서는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1차 투표 결과는 기호 1번 김덕철 후보 30표, 기호 2번 김임권 후보 23표, 기호 3번 노동진 후보 39표로 집계됐다.

노동진은 이후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47표로 김덕철 후보(45표)를 2표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노동진은 공약으로 활력 있는 어촌 건설을 위한 어촌계 종합지원체계 구축, 어업인·회원조합 보조금 및 융자금 지원 규모 대폭 확대, 바다환경보전 특별위원회 신설을 통한 바다환경 보전 체계적 구축, 세제·제도 개선을 통한 어업인 경영부담 완화 등을 제시했다.

노동진은 당선소감에서 “이번 선거에 출마할 때 내건 공약과 전국을 돌며 조합장들의 건의사항을 받아 적었던 수첩의 내용을 적극 실행에 옮겨 중앙회의 근본 설립 목적인 조합과 어업인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진해수협 발전에 기여
노동진은 진해수협 조합장 시절에 진해수업의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노동진은 2015년 3월 진해수협 제21대 조합장 자리에 올랐다. 3선에 도전하던 김명식 당시 조합장과 양자 구도에서 승리했다.

경남도민신문에 따르면 노동진은 2015년 조합장선거 당시 공약으로 진해만 특화품 피조개 해외판로 30% 확대, 위생관리 고도화, 선진국 유럽 모델 도입한 수산물 위판장 정비, 소규모 어업인 소득향상 도모 등을 제시했다.

노동진은 2015년에 이어 2019년에도 제22대 진해수협 조합장에 당선됐다.

노동진이 조합장을 맡은 기간 진해수협의 영업이익과 총자산은 모두 크게 성장했다.

진해수협의 총자산은 노동진이 제21대 조합장에 당선된 2015년 기준 3969억2600만 원이었다. 영업이익으로는 19억8천만 원을 거뒀다.

2022년 기준으로는 총자산은 7784억5665만 원, 영업이익은 51억7382만 원이었다.

진해수협은 2021년 상반기 공제가입 캠페인에서 전국 91개 회원조합 가운데 2위를 차지해 표창패를 받기도 했다. 수협중앙회 공제사업 부문에서 2020년 연도대상 1위를 달성했다.

진해수협은 이와 같은 성과에 힘입어 2021년 10월 20년 연속 흑자경영 달성은 물론 18년 연속 조합원 이용고배당 및 출자배당을 이어갔다.

노동진은 진해수협 성장을 두고 신용사업이 아닌 경제사업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대마진·공제사업 등으로 대표되는 금융사업이 아닌 어업 등 경제사업에서 결과를 냈다는 것이다.

그는 조합장 재임시절 2020년 12월 수산신문 인터뷰에서 “취임 당시 우리 수협도 여느 조합과 마찬가지로 상호금융사업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며 “‘수협의 근간인 수산업을 바탕으로 한 경제사업에서 해결점을 찾아보자’라는 생각으로 경제사업에 여러 변화를 주고 실천한 결과 취임 1년 만에 경제사업에서 잉여를 달성하는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Who Is ?]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 노동진 수협중앙회장(맨 왼쪽)이 2023년 3월27일 새벽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노 회장은 이날 회장 임기를 시작했다. <수협중앙회>
△진해지역 어업인 보상 문제 및 어업인 권익 보호에 힘써
노동진은 부산신항 개발로 생계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한 어업인 보상에 힘쓰는 등 어업인 권익 보호에 앞장서 왔다.

부산신항은 부산시 강서구와 경남 창원 진해구에 걸쳐 있는 국제무역항이다.

정부는 물동량이 집중돼 있는 데다 시설도 낙후됐고 수심도 얕다는 평가를 받던 부산 북항을 대체해 부산 서쪽 끝에 컨테이너 항만을 새로 만들 계획을 세워 1997년 10월 공사를 시작했다.

이 때문에 주변 어업인(진해수협과 의창수협 소속 어민)들은 조업의 터전을 잃게 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어업권 보상을 주기로 결정했다.

다만 진해수협과 의창수협 소속 어민 1천여 명은 보상이 너무 적다며 항의하고 나섰다

노동진은 당시 진해수협 어민대책위원장을 맡아 정부를 상대로 투쟁을 벌였다.

노동진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는데 2014년에 진해 웅동해양레저단지 사업지 가운데 일부인 16만5천㎡를 보상으로 넘겨받았다. 창원시는 진해수협·의창수협 소속 어민에 절반씩 땅 소유권을 넘기기로 합의했다.

이와 같은 노력은 노동진의 2015년 3월 진해수협 조합장 당선 발판이 됐다는 평가가 있다.

노동진은 제2신항 개발사업과 관련해서도 어업인 보호를 위해 앞장섰다.

해양수산부는 제1신항(부산신항) 개발 이후 신항도 물동량 포화가 예상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연도 서쪽에 제2신항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제2신항의 명칭은 진해신항으로 결정됐다.

그는 2020년 7월 경남일보 인터뷰에서 “제1차 신항 개발이 아무런 대책 없이 추진되면서 모든 것을 잃은 어업인들의 허탈감이 극에 달해 제2 신항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며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제2신항 만큼은 같은 과오를 되풀이해선 안 되고 실상을 보다 깊이 들여다 봐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노동진은 바다모래 채취 반대 등 다방면에서 어업인의 권익 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내 왔다.

△피조개 양식업자 아들로 태어나
노동진은 피조개 양식으로 어업과 인연을 맺었다.

경남도민일보에 따르면 노동진은 진해 제덕마을에서 피조개 양식업자 아들로 태어났지만 20대에는 창원국가산업단지에서 ‘고주파 열처리 일’을 했다.

그러던 중 1976년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물고기 장사를 시작했고 그때 수산업의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1984년에 어업인 후계자로 선정된 뒤 부친이 세상을 떠난 뒤 피조개 양식업을 물려받았다고 한다.

노동진은 2022년 경남도민일보 인터뷰에서 “50살 무렵 이런 다짐을 했다. 60살이 되면 태어난 지역에서 어업인을 위해 봉사하면서 살아가겠다고. 2015년 61세 조합장이 됐다. 그리고 저를 믿어준 조합원들이 2019년 또 한 번 조합장 일을 맡겼다. 늘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피조개는 진해만의 대표 특산품이다. 노동진은 진해수협조합장이 된 뒤 각종 박람회·시식회 등을 찾아다니며 피조개 홍보에 힘을 쏟았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2023년 3월27일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에서 열린 임직원 특강에서 조직 운영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수협중앙회>
노동진은 수협중앙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어업인이 부자되는 세상, 어부(漁富)세상'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노동진은 2023년 3월 취임사에서 수익보다는 어업인 지원을 최우선으로 하는 수협중앙회, ‘바다의 쿠팡’과 같은 유통혁신 기반 마련, 어업인 삶의 터전 바다 지키기 등을 약속했다.

어업인 소득증대를 위해서는 해외 수출 판로를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내 수산물 소비가 정체된 가운데 수출을 통해 수산물 판매를 활성화하려는 것이다.

노동진은 2024년 11월 “한국 수산물이 세계무대로 저변을 넓혀 가도록 수산무역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어업의 기반인 바다 환경 관련해서는 기후변화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대응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바다 수온을 상승으로 이어져 어획량 부진 등 피해를 낳고 있다. 오염수 방류는 수산물 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만큼 어민 소득 감소가 불가피하다.

노동진은 기후변화는 물론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서도 어업인 피해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가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어촌을 살릴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어가인구는 8만7100명으로 2013년 14만7300명과 비교해 40.9% 줄었다.

건전성 문제로 보류한 수협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을 다시 추진할 기반을 마련하는 것 역시 주요 과제로 꼽힌다.

수협은행이 캐피털과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자회사를 인수하고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면 수익 성장과 함께 어민에 보다 많은 이득을 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부진한 수협의 건전성을 개선해야 한다.

수협의 부채 비율은 2024년 8월 말 기준 787%이며 지역수협 평균 연체율은 같은 해 9월 기준 6.8%로 높다.

노동진은 2024년 10월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융지주사 전환 관련 질의에 “여러 경제적 사안을 고려해 지금은 보류하고 있다”며 “검토는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 평가
[Who Is ?]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2023년 6월22일 충남 천안연수원에서 열린 전국 수산물 우수성 홍보시식회에 참여하고 있다. <수협중앙회>
노동진은 어업인 권익 보호를 위해 다방면에서 힘써왔다. 부산신항 개발 문제부터 바다모래 채취 문제, 해상풍력발전소 문제 등 어업인의 피해가 예상되는 것들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노동진은 에둘러 말하지 않고 직설적 표현도 사용해 왔다. 노동진은 이와 같은 노력에 힘입어 진해수협 조합장과 수협중앙회장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동진은 진해수협 조합장 시절부터 현장경영을 강조해 왔다.

직접 현장을 찾아 어민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선호한다. 중앙회장 자리에 오른 뒤에도 임기 첫날을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시작하고 각 지역을 돌며 회원조합장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공식행사 자리에서 대본에 의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협중앙회장 취임식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였는데 보도자료로 배포된 자료를 읽기보다는 직접 청중을 바라보며 즉석에서 취임사를 발표했다.

사건사고
[Who Is ?]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 노동진 수협중앙회장(맨 왼쪽)이 2024년 10월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감사에서 '연봉 셀프 인상'으로 지적받아
노동진은 수협이 적자를 내는 가운데 자신의 연봉을 올린 것을 두고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2024년 수협중앙회장의 연봉은 2억8천만 원으로 책정됐다. 2023년과 비교해 5천만 원(22%) 올랐으며 2019년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이다.

이를 두고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2024년 10월14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수협이 전사적 비상 경영체제를 발족했는데 비상 상황에서 회장 본인의 연봉을 올리는 결정을 했다”며 “수협 적자 규모가 1천억 원이 넘어 경영 상황이 악화했는데 왜 연봉을 올렸나”라고 물었다.

수협은 2024년 상반기 순손실 1598억 원을 냈다. 2023년 상반기보다 적자 규모가 7배 커졌다.

수협의 건전성도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수협의 부채비율은 2024년 8월 기준 787%로 높다.

지역수협 평균 연체율은 2024년 9월 6.8%로 2021년 1.64%와 비교해 크게 뛰었다.

노동진은 “이유를 막론하고 어려운 시기에 연봉을 올려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벌금 90만 원 선고 받아
노동진은 위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벌금 90만 원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4단독(강희경 부장판사)은 2024년 1월10일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노동진에 벌금 90만 원을 선고했다. 노동진이 선거법을 위반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재판부는 “그동안 관례 등에 따라 이뤄진 행위로 보이고 선거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 결과에 따라 노동진은 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위탁선거법상 당선인에 대한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은 무효가 된다.

다만 창원지검은 2024년 1월16일 양형부당을 이유로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검찰은 벌금 500만 원을 구형했다.

항소심 선고공판은 2024년 12월19일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진은 수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기부행위제한기간인 2022년 9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선거인인 수협 조합장 운영 기관 등에 257만 원 상당의 화분과 화환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내부통제 강화 지적
수협중앙회는 자금세탁 방지 업무 등 내부통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에서 경영유의 지적을 바았다.

금감원은 2023년 6월14일 수협중앙회에 조합에 대한 자금세탁방지 업무 관리감독 강화, 중앙회 자체 자금세탁 방지 업무에 대한 내부통제체계 강화, 고객확인업무 운영체계 개선, 의심스런 거래 및 고액현금거래 보고업무 개선 등 모두 4가지를 요구했다.

금감원은 “수협중앙회가 2019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전체 조합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 162번 가운데 4번만 전문검사였다”며 “또한 이 검사에서 나온 지적사항(152건) 대부분(145건)을 현지조치하는 등 정합성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고 바라봤다.

이에 따라 전문검사 확대와 조치기준 마련을 권고했다.

수협중앙회 자금세탁업무 인력도 부족한 것으로 파악돼 금감원은 전담인력 보강 등을 요구했다.

또한 금감원은 수협이 자금세탁방지를 두고 독립적 감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감사주기가 길고 이사회에도 보고되지 않고 있다며 개선을 권고했다.

수협은 이 밖에도 위험평가모형 적정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지 않는 것과 의심거래 추출기준 관리 기준 미흡 등의 사항을 지적받았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 노동진 진해수협조합장이 2020년 1월10일 진해수협 초매식과 안전조업 및 만선기원 풍어제례에 참여하고 있다. <진해수협>
1996년 제11대 진해수협 비상임이사가 됐다.

2001년 제12대 진해수협 비상임이사를 맡았다.

2007년 제14대 진해수협 비상임이사가 됐다.

2013년 제15대 진해수협 비상임이사를 지냈다.

2013년 진해수협 신항만소멸지역어업인 생계대책위원장을 맡았다.

2015년 제21대 진해수협 조합장이 됐다.

2016년 경남 창원 수산조정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2019년 제22대 진해수협 조합장에 재선됐다.

2019년 경남 해양공간관리지역협의회 위원을 지냈다.

2021년 3월 수협중앙회 비상임이사가 됐다.

2023년 2월 수협중앙회장에 당선됐다. 수협중앙회장과 함께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장(당연직) 도 맡았다.

2023년 3월 제26대 수협중앙회장 임기를 시작했다.

2023년 6월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이사와 수산분과위원장이 됐다.

◆ 학력

창신대학교 중국어학과를 졸업했다.

창원대학교 행정대학원 최고관리자 과정을 밟았다.

◆ 가족관계

◆ 상훈

2019년 4월 제8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서 당시 진해수협 조합장이던 노동진은 ‘대통령 산업포장’을 받았다.

진해수협은 노동진이 2015년 진해수협 조합장이 된 뒤 12억 원이었던 순이익을 2018년 33억 원까지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2018년 창원소방본부 개최 ‘제56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소방청장 표창장을 수상했다. 소방청은 평소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소방행정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 기타

2024년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내놓은 재산신고 자료에 따르면 노동진은 보유재산으로 3억4707만 원을 신고했다. 2023년 신고금액보다 2억8885만 원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예금 1억8016만 원과 자동차(현대 2020년식 G90)·어업권(패류양식업) 9551만 원, 토지(경남 창원 소재 163㎡) 9027만 원, 채권 3468만 원 등이 포함됐다.

어록
[Who Is ?]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2023년 11월8일 서울 송파구 수협본부청사에서 열린 '상호금융 복합점포 개설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수협중앙회>
“해상풍력 난개발과 수산업 보호 중심의 해상풍력 특별법이 꼭 필요하다. 국회가 법안 논의 과정에 해상풍력 보급과 산업 육성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영향을 받는 수산업의 지속 가능성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기를 기대한다.” (2024/11/04, ‘해상풍력의 계획입지 및 산업육성에 관한 특별법안’ 발의를 환영하며)

“부실채권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으면 금융사업을 영위하는 회원조합의 대외 신용도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어 자회사 설립을 추진했다. 앞으로 자회사 Sh대부가 조합의 자산 건전성 회복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춧돌이 되도록 중앙회가 적극 지원하겠다.” (2024/10/22, 부실채권 정리 자회사 ‘Sh대부(가칭)’ 설립을 위한 자본금 출자 안건을 의결하면서)

“파리무역지원센터는 우리 수산물이 유럽 무대에 새로운 판로를 여는 중심축이 될 것이다. 수출 확대가 어업인 소득 향상과 수산업의 미래를 이끈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달라.” (2024/10/17, 무역지원센터장과 영상회의에서 파리무역지원센터 개소식 준비에 대해)

“기후변화로 수산물이 제때 생산이 되지 않으면 수산업계 피해를 넘어 국민 먹거리 공급 등 식량 안보 차원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으로 기후변화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전국 수산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 (2024/10/16, 기후변화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

“기존과 차원이 다른 획기적 혁신을 통해 어업인과 회원조합 모두 부자되는 세상을 앞당겨 실현해 나가겠다.” (2024/04/01, 수협 창립 62주년 행사 기념사에서)
“모두가 잘사는 협동정신을 구현해 어업인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2024/01/02, 수협 강서공판장 새해 첫 경매 현장에서 새해 업무를 시작하며)

“수협중앙회의 설립목적은 조합을 더욱 잘 살게 하는 데 있고, 복합점포 역시 조합의 경영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내년에도 회원조합의 경영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겠다.” (2023/11/08, ‘상호금융 복합점포’ 설립 기념식에서)

“어로어업보다 2배 이상 생산량이 많은 양식어업은 수산물 생산의 주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농업과 어로어업에 비해 비과세 혜택이 낮은 세법상 불이익이 있다.” (2023/11/07, 국회를 방문해 수산분야 세제 개선을 요청하며)

“정치권이 어업인을 볼모 삼는 건 정말 잘못됐다. 우리 어업인이 생산한 수산물을 소비가 되지 않는 쪽으로 몰아가는 건 절대 안 된다. 정치권이 자꾸 나서서 이 문제를 정쟁화하는 등 부추기려 하지 말고, 어업인·수산인들 입장에서 생각해주길 바란다. 오염수 방류 전이어서 수산물 소비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은 크다. 정치권에서 수산물이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주는 것이 중요하다.” (2023/07/27,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수산물 안전을 갈등 소재로 삼는 정치권을 비판하며)

“우리 수협은 지나온 60년을 토대로 100년의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매우 중차대한 순간에 서 있습니다. 새 역사를 열어 갈 출발점에서, 제가 제26대 수협중앙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전국을 돌며 조합장님과 조합원의 바람을 하나하나 적어둔 수첩을 가슴에 품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무엇을 바라고 계신지,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 보내주신 귀중한 뜻에 답해드리기 위해 저의 모든 역량과 성심을 다할 것입니다.” (2023/03/25, 취임사에서)

“바다모래채취, 해상풍력발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등 바다에서 일어나는 각종 개발행위나 제약으로부터 수산업과 어업인의 삶의 터전을 지켜내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회원의 공동이익을 위한 사업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런 수협중앙회의 책무를 되새겨 중앙회와 일선조합 간의 재정립이 필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2023/03/13, 수협중앙회장에 당선된 뒤 현대해양과 인터뷰에서 수협과 수산업의 현안을 짚으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과 관련 지난 국회에서 논란이 된 것을 보았다. 수산인을 대표하는 기관인 수협중앙회가 먼저 앞장서 이문제를 거론해야 함이 마땅하나 정부의 공적자금을 받고 있는 입장에서 먼저 거론하는 것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문제는 어업인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관심사이다. 정부와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에 대해 수산인의 대표기관인 수협중앙회에서도 정부관계자, 어업인대표, 수산단체 등의 의견 수렴 등을 통해 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성이 있었는데 그러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2020/12/29, 진해수협 조합장 시절 수산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과 관련해 당시 수협중앙회의 움직임을 평가하며)

“수산업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민의 단백질 공급을 책임지는 1차 산업의 근간이다. 이러한 1차 산업의 근간인 수산업이 큰 의미 만큼이나 많이 흔들리고 있다. 해상에서 이뤄지는 각종 공사와 바다모래 채취,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등 여러 정책들이 개발의 명분 아래 어업인의 생계는 물론 바다지킴이로서의 입지마저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이렇듯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는 수산업을 다시 세워야 한다.” (2022/01/06, 진해 조합장 시절 수산신문을 통해 내놓은 신년사)

“1차 신항을 건설하면서 정부가 약속한 것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제2신항에 취직 시켜주고, 생계를 책임질 것이라고 공언 했지만 이는 장밋빛 청사진에 불과했다. 반면 어민들은 정부의 약속을 믿고 배와 삶의 터전인 바다를 모두 다 내어 주었다. 허탈감이 클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 (2020/07/22, 경남일보와 인터뷰에서 진해 조합장 시절 신항 개발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며)

“지난 10년간 사실상 수수방관했다고 본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절대 물러서면 안된다. 대통령도 탄핵하는 마당에 해수부 결정 또한 바꿀 수 있다고 본다. 필요하면 광화문도 가고 국회 앞에도 가고 전국 바다에 선박을 띄워서 ‘바다 촛불’을 만들어야 한다.” (2017/02/28, 진해 조합장 시절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남해 배타적경제수역 바다모래대책위원회’ 긴급회의에서 바다모래 채취에 반발하며)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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