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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게 섯거라’ KB증권 AI리포트 막강 화력, '근데 이제 ESG를 곁들인'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11-01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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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B증권이 3분기 실적시즌부터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리포트(분석보고서)를 적극 내고 있다.
 
AI는 이미 증권업계에서 차세대 핵심 디지털기술로 여러 부문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기업분석용 범용 리포트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KB증권이 두 번째로 파악된다.
 
‘미래에셋 게 섯거라’ KB증권 AI리포트 막강 화력, '근데 이제 ESG를 곁들인'
▲ KB증권은 올해 3분기 실적시즌에 AI리포트를 성공적으로 데뷔시켰다.

KB증권은 내친김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요소까지 넣은 '착한 활용'으로 AI리포트 분야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1일 KB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KB증권은 10월 한 달 동안 모두 282개의 리포트를 냈다.

2023년 10월 한 달 동안 KB증권이 발간한 리포트는 213개다. 1년 새에 약 32% 증가한 것이다.

이 사이 KB증권의 애널리스트(금융투자분석사) 수는 61~62명 수준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같은 인력으로 더 많은 리포트를 산출해 낸 셈인데 그 중심에는 AI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KB증권은 이달 23일부터 ‘KB: AI 실적속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모두 25개의 AI리포트를 발간했다. 

짧은 기간에 다수의 리포트가 쏟아진 셈인데 기존에 애널리스트들이 손수 작성하던 실적속보 리포트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AI리포트라고 해서 좀 더 엄격한 기준으로 읽어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내용에 오류도 없고 한국어 표현도 매끄럽다고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현재 KB증권의 AI리포트는 생성형AI로 초안을 만든 뒤 해당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의 검수를 거쳐 나온다. 애널리스트들의 시간 부담을 현저히 줄여 전체 리포트 발간량 증대에 기여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KB증권은 이같이 확보된 잉여시간을 활용해 리포트의 저변도 넓히고 있다.

KB: AI 실적속보가 지난 한 달 동안 분석한 미국증시 상장사는 메타,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치폴레멕시칸그릴, 알파벳, AMD, 온세미컨덕터, 서비스나우, 램리서치, 테슬라 등 총 10곳이다. 대중에 익히 알려진 7개 대형주에 속하는 종목 외에 생소한 종목도 다뤘다.

지난해 10월 KB증권 리서치센터가 다룬 미국 상장사는 나이키,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넷플릭스,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5개에 그쳤다. 1년 새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번에 KB증권 AI리포트로 확인된 생성형AI의 강력한 성능을 고려할 때 향후 미국증시에서 다루는 종목이 확대됨은 물론이고 일본, 중국, 더 나아가 여러 신흥국 증시까지 분석의 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AI리포트는 국내 증권업계에서 이제 막 경쟁이 시작되는 분야로 꼽힌다.

선두업체는 미래에셋증권으로 평가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5월 처음으로 AI리포트 발간을 시작했는데 성능 안정성이 확인된 이후 미국증시 중소형 종목들로까지 AI를 활용해 분석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기업 실적 발표 후 5시간가량 소요되던 분석 및 리포트 작성 작업을 5~15분 이내로 단축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AI를 활용한 리포트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통상적으로 발간되는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 양식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이번 3분기 실적시즌에서 리포트에 AI를 활용한 건 현재까지 KB증권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KB증권은 앞서 AI 기술을 증권업에 접목시키기 위해 오랜 기간 투자를 아끼지 않아 왔는데 그 성과가 결실을 맺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 게 섯거라’ KB증권 AI리포트 막강 화력, '근데 이제 ESG를 곁들인'
▲ 하우성 KB증권 디지털사업총괄본부 전무가 2024년 7월4일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2019년에 영입한 하우성 전무가 대표적이다. 그는 네이버, 이베이코리아 등에 몸담은 IT 전문가다. 

KB증권은 하 전무를 임원으로 전격 발탁해 디지털사업총괄본부장을 맡겼다. 하 전무는 현재 디지털사업 전반을 총괄하면서 ‘쉬운말 프로젝트’, ‘AI 개발’ 등 혁신적인 개혁들을 추진하고 있다.

KB증권이 지난 30일 공개한 ‘AI 거버넌스’ 역시 그의 작품이다. AI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접목시켜 활용의 질을 높이는 것을 뼈대로 한다.

AI 기술 발달에 따라 불법 합성물, 알고리즘 편향성, 고객정보 오남용 등 윤리적, 법적인 여러 부작용들도 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증권업은 거액이 오간다는 특성상 AI가 불순하게 활용되면 취약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이런 부작용을 방지하고 체계적 AI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AI거버넌스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SDS, 김앤장 법률사무소, 삼정KPMG 등과 손잡았다.

구체적으로 AI거버넌스가 완성되면 실무부서가 AI를 사용하기에 앞서 AI거버넌스를 통해 위험도를 산출하고 올바른 활용방향을 제시받을 수 있다.

하 전무는 "AI의 역할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AI거버넌스 체계'를 올해 안에 선제적으로 구축해 책임감 있는 AI를 도입할 계획이다'며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선도하는 KB증권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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