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 유상증자와 관련해 불공정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유상증자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을 대상으로 현장조사에도 착수했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 간담회에서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단계에서 유상증자를 계획했다면 위계에 따른 부정거래 성립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 유상증자 결정 과정에서 불공정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한다. |
그는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신고서엔 유상증자 관련 내용이 없기 때문에 (사전에) 유상증자 계획을 세워놓고 순차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면 부정거래로 볼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함 부원장은 "시장 눈높이에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불공정 거래 연계 여부 등을 확인할 것"이라며 "위법행위가 확인되면 회사와 증권사에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과정에서 불공정행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미래에셋증권에 조사인력을 파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주관사다.
전날 고려아연이 긴급 이사회를 열고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하면서 주가가 하한가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날도 고려아연 주가는 7.68% 하락마감했다.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측이 전날 공개한 유상증자의 목적이 상대방측의 지분을 희석시키기 위함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일반주주 입장에서는 대규모 주식발행으로 보유주식의 가치가 낮아질 우려가 제기된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