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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무구조도 핵심은 준법감시인, 4대 시중은행 모두 '내부출신' 주류는 '법학'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4-10-31 16: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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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4대 시중은행이 금융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하고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은행권은 올해도 부당대출부터 각종 금융사고가 반복되면서 당국의 내부통제 부실 개선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책무구조도 도입을 계기로 내부통제를 총괄하는 준법감시인의 역할과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책무구조도 핵심은 준법감시인, 4대 시중은행 모두 '내부출신' 주류는 '법학'
▲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금융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하고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날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에 이어 책무구조도를 금융당국에 제출하면서 4대 금융지주 은행 계열사는 모두 시범운영에 참여하게 됐다. 

4대 은행은 지주와 함께 새로운 제도의 안정적 안착을 앞장서 이끌어야 한다. 준법감시 조직을 이끌면서 책무구조도의 실질적 적용과 운영을 책임져야 하는 준법감시인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준법감시인은 임직원이 직무를 수행하면서 따라야 할 기존절차 등을 정한 내부통제 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위반사항이 있으면 조사해 감사위원회에 보고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조직 임직원의 횡령, 배임 등 금융사고 예방과 감시 업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현재 4대 은행 준법감시인은 모두 30여 년 조직 내부에서 경력을 쌓아온 임원들이 맡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은 다른 기업들과 비교할 때 업무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준법감시 직무 경력뿐 아니라 영업 실무를 잘 알고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준법감시인을 맡고 있는 이상원 상무는 1968년생으로 경주고, 단국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KB국민은행에 입사한 뒤로는 KB국민은행 경북혁신도시지점장, 퇴계로지점장을 거쳐 강남7(압구정)지역본부장 등을 거치면서 주로 영업점에서 현장 실무 경력을 쌓았다. 2023년 1월 준법감시인에 올랐다.

이상원 상무는 4대 은행 준법감시인 가운데 유일하게 법학 전공자가 아니다. 준법감시 관련 직무 경력도 없다.

이영호 신한은행 준법감시인 상무는 1970년생으로 서강고를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이 상무는 1996년 신한은행이 조흥은행이던 시절 입행해 2000년부터 준법지원부와 현장 영업점 양쪽에서 경력을 쌓았다. 신한은행 준법지원부 과장과 팀장을 지냈고 2009년에는 신한금융지주에서 준법지원팀 부팀장을 맡았다.

신한은행 사당중앙지점, 삼품지점 부지점장 등으로 일하면서 현장에서도 일했다.

이 상무도 2023년 1월 신한은행 준법감시인에 선임돼 2년차를 보내고 있다.

이동원 하나은행 준법감시인 부행장은 30년 넘게 은행권에서 일한 전문가다. 이동원 상무는 1967년생으로 대아고,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그 뒤 경상대에서 법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동원 부행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1992년 보람은행에 입행했다. 보람은행에서 명동지점, 압구정동지점 행원 등으로 일했다. 1999년 보람은행이 하나은행과 합병한 뒤 하나은행 진주지점 과장을 거쳐 2004년 준법감시팀 차장을 맡았다.

그 뒤 하나은행에서 장산역지점, 해운대동백지점 등 영업점 지점장을 지내고 2014년에는 하나금융지주에서 1년 동안 준법지원팀 부장을 맡기도 했다. 하나은행으로 돌아와 금융소비자보후부 팀장, 비서실 팀장, 강남구청역지점 지점장 등을 역임하고 2021년 준법감시인 상무, 올해 1월 준법감시인 부행장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로 올해 7월 기존 박구진 준법감시인이 사퇴하고 전재화 우리금융지주 준법감시인 부사장이 투입됐다.
 
책무구조도 핵심은 준법감시인, 4대 시중은행 모두 '내부출신' 주류는 '법학'
▲ (왼쪽부터) 이상원 KB국민은행 준법감시인 상무, 이영호 신한은행 준법감시인 상무, 이동원 하나은행 준법감시인 부행장, 전재화 우리은행 준법감시인 부행장.

전재화 부행장은 1968년생으로 대구 경북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워(카이스트)에서 금융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전 부행장은 1991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뒤 줄곧 우리은행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우리은행 중랑구청지점장 등을 지냈고 2019년부터는 우리금융지주 준법지원부장과 본부장을 역임했다.

그 뒤 2022년 다시 우리은행으로 돌아와 문정중앙금융센터 본부장, 여의도 기업영업본부장을 지냈고 2023년 우리금융지주에서 준법감시인에 올랐다.

올해 7월 교체인사로 우리은행 준법감시인을 맡고 있다.

4대 은행은 내부통제 문제가 은행권의 고질적 과제로 지적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준법감시 조직을 키워왔다.

이번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을 앞두고 내부통제 조직과 본점과 영업점 등의 업무 방침, 관련 보고와 점검체계 등도 재정비했다. KB국민은행은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 대비해 준법감시인 아래 책무관리 업무 전담조직인 KB책무관리실을 별도로 만들면서 조직에도 변화를 줬다.

6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준법감시인 지원조직 인력은 215명으로 전체 인력의 1.36%를 차지하고 있다. 신한은행(148명), 하나은행(134명), 우리은행(143명)도 준범감시인 지원조직 인력이 100명을 넘는다.

이상원 KB국민은행 준법감시인 상무는 올해 1월 책무구조도 마련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책무구조도 작성이 경영진과 직원 스스로 내부통제 주체라는 인식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내부통제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준법감시 인력도 확대해 현장 중심 내부통제 체계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임원에게 담당 업무에 따른 내부통제 책무를 배분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도록 하는 문서다. 임직원이 직접 책임져야 하는 내부통제 대상 범위와 내용을 미리 정해 금융사 전반의 내부통제 관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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