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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가 효자’, 최성안 FLNG 잇단 수주로 '초격차' 굳힌다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4-06-27 16: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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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가 효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86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성안</a> FLNG 잇단 수주로 '초격차' 굳힌다
▲ 삼성중공업이 참여한 캐나다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시더 LNG'의 FIB가 내려졌다. 삼성중공업은 LNG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FLNG 구축 프로젝트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1기당 2조 원대에 이르는 해양플랜트를 잇단 수주하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다수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잠재적 일감으로 확보하고 있던 차에 수주 9부 능선을 넘은 캐나다 시더 부유식액화천연가스설비(FLNG) 프로젝트가 더해져 연간 2기 수주체제를 확립할 가능성도 떠오른다. 

삼성중공업은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경쟁사들과 달리 방산 사업에 진출하지 않는 대신 해양플랜트 경쟁력을 활용해 상선 외 일감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27일 조선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삼성중공업이 참여한 캐나다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시더 LNG’의 최종투자결정(FIB)이 내려지면서 FLNG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시더 LNG 프로젝트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 FLNG를 설치하는 총 5조5600억 원 규모의 사업이다. 2023년 말과 올해 3월 두 번이나 FID가 미뤄졌지만, 지난 26일 프로젝트 개시를 위한 결정이 이뤄졌다.

삼성중공업은 미뤄졌던 프로젝트가 시작되며 2조8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따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까지 전 세계 발주된 8기의 FLNG 가운데 5기 수주에 성공하는 등 해양플랜트에서 세계 최강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최 부회장이 해양플랜트에 집중한 이유는 FLNG가 상선보다 몇 배 높은 부가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이번에 수주한 이번 시더 LNG 프로젝트의 경우 FLNG 1기는 2조800억 원으로, LNG 운반선 8척에 맞먹는 수준이다.

이같은 해양플랜트 수주가 이뤄지면서 올해 삼성중공업은 4월말 기준 수주 잔고 33조2천억 원의 11% 이상에 해당하는 수주액을 FLNG로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해양플랜트 시장이 계속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유럽발 LNG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자 FLNG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는 2021년 약 20조3500억 원 규모였던 세계 FLNG 시장 규모가 2031년엔 193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이 24.91%에 달하는 것이다.

최 부회장이 노리는 FLNG 프로젝트도 많아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 5월 발표한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모잠비크 ENI코랄의 두 번째 프로젝트, 미국 델핀 프로젝트 수주와 관련해 협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가 효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86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성안</a> FLNG 잇단 수주로 '초격차' 굳힌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HD현대와 한화오션이 해양 방산 사업을 먹거리로 꼽았을 때 해양플랜트에 주목하며 이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에 올랐다. 사진은 최 부회장이 2023년 5월31일 서울 중구 호텔신라 영빈관에서 열린 한·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에서 주요 사업 현황을 소개하는 모습. <삼성>

회사 관계자는 “FLNG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연간 1~2기 정도 수주할 것으로 본다”며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현재 다양한 해양플랜트 사업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모잠비크 ENI코랄 두 번째 프로젝트는 총 3조 원 규모로 알려졌다. 회사는 2022년 완공된 첫 번째 ENI코랄 프로젝트에서 테크닙에너지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에 성공했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말 FID가 전망되고 있고, 첫 번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지난 3월 ENI코랄 최고경영자(CEO)인 클라우디오 데스칼지 말을 인용해 “(두 번째 프로젝트 계획의) 90%가 마무리 됐으며, 2024년 상반기 FID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중공업이 협상하고 있는 미국 델핀 FLNG 프로젝트는 수 차례 연기를 겪으며, 아직 수주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미국 해양교통부는 프로젝트에 관한 허가 연장을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미국 해운전문 매체 LNG프라임은 삼성중공업이 델핀과 엔지니어링·조달·건설·설치(EPCI) 계약의 주요 조건에 이미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델핀은 삼성중공업 조선소 슬롯에 관한 독점권을 갖기 위해 의향서 체결과 관련해 협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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