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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쌍두마차 철강 2차전지 다 부진, 장인화 보릿고개 어떻게 헤쳐가나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04-26 17: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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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쌍두마차 철강 2차전지 다 부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746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인화</a> 보릿고개 어떻게 헤쳐가나
▲ 포스코그룹이 양대 축인 철강사업과 2차전지소재사업에서 모두 부진을 겪고 있어 장인화 회장이 임기 첫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는 철강사업이 기본이고 그 기본에 10여년 간 노력해 이룬 2차전지소재 사업이 쌍두마차로 똑같이 초일류로 가야 한다."

지난달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제10대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장인화 회장이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앞으로의 경영 방향이다.

하지만 포스코그룹의 양대 축인 철강사업과 2차전지소재 사업이 모두 부진을 겪는 가운데 최근 2차전지 소재사업 관련 투자를 늦추겠다고 밝혀 관심을 끈다. 장 회장이 임기 첫해 '보릿고개'를 어떻게 해쳐나갈지 주목된다.

26일 증권업계와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 업황 둔화가 올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12월을 고점으로 철강 제품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는데, 올 3월 중국 양회에서 철강 최대 수요처인 부동산 부양책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하락세가 더 가팔라진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업황 개선을 위해선 중국 철강 수요 회복이 필요한데 아직 지표로 나타나지 않았다"며 "중국 부동산 착공 면적 개선과 중국 철강의 수출량 감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철강의 전방산업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에 따른 업황 저하 영향이 지속되고, 자동차산업은 최근 성장세가 둔화돼 조선업을 제외한 주요 전방산업 철강재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홀딩스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583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기대치(컨센서스)에 부합한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포스코홀딩스가 2분기에도 유의미한 실적 반등을 이루긴 힘들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철강 업황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2월 말 시작한 포항제철소 4고로 개수 작업이 6월 말까지 이어져 판매량도 평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는 2분기 보수로 인한 판매량 감소로 이익 증가 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철강 환경 아래 포스코홀딩스는 국내 산업수요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조선사와 철강 가격을 높이는 쪽으로 협상을 진행중이다. 또 장기 계약을 맺고 있는 자동차 제조사와는 원료 가격과 환율 변동을 반영해 가격 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중장기적으로는 원가 구조 혁신을 추진하고, 철강설비를 효율화해 매년 1조 원 이상의 원가 절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포스코그룹의 또 다른 양대축인 2차전지 소재산업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난관에 직면해 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K-배터리 3사는 올해 상반기 내내 실적 부진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장 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철강은 부진이 길거나 깊지 않을 것 같은데, 2차전지는 조금 더 길게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급기야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5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공격적으로 세워뒀던 2차전지소재 사업 관련 투자를 일부 연기했다. 

기존 2026년으로 정했던 리튬, 니켈, 양극재, 음극재 사업 투자 시점을 2027년 이후로 연기했고, 일부 투자 계획은 재검토에 들어갔다.

앞서 30년 넘게 포스코에 몸담은 '철강맨' 장 회장이 최종 회장 후보로 낙점된 뒤, 시장에선 그룹의 중심축을 철강으로 되돌리면서 2차전지소재 등 신사업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의 투자 순연 판단을 놓고 증권업계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 성장 둔화에 따른 불가피한 속도 조절"이라고 평가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도 "최근 2차전지 업황 부진이 길어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이번 발표는 합리적 결정"이라고 바라봤다.

반면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리튬 판매량을 기존 16만6천 톤에서 9만6천 톤으로 조정한 점을 반영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6만 원에서 52만 원으로 낮췄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리튬 가격 하락과 2차전지소재 부문 성장속도를 조절한 점을 반영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0만 원에서 65만 원으로 하향했다.

포스코그룹은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 수요 감소기를 겪고 있지만, 이를 기회 삼아 리튬 염호, 광산과 같은 우량자원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고체전해질, 리튬메탈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의 상업화를 앞당기고, 미래시장을 선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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