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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최평규 SNT홀딩스 회장

엔지니어 출신 자수성가형 오너, M&A로 자산 2조7천억 그룹 일궈 [2024년]
김은혜 기자 grace@businesspost.co.kr 2024-04-25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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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최평규 SNT홀딩스 회장
▲ 최평규 SNT그룹 회장.

최평규는 SNT홀딩스 회장이다. SNT그룹의 창업주로 SNT그룹의 회장도 맡고 있다.

1952년 9월4일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다.

부산남고와 경희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삼영열기공업을 창업했다.

통일중공업과 대우정밀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해 기업을 키웠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1979년 창업 이래 기계공업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미래차와 신(新)에너지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최평규 SNT홀딩스 회장
▲ 최평규 SNT그룹 회장이 2024년 2월 제11기 운해장학생으로 선발된 300명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한 뒤 당부의 말을 하고 있다. < SNT그룹 >
△SNT홀딩스의 지배구조
최평규는 2023년 12월 말 기준 SNT홀딩스 주식 827만5947주(지분율 50.76%)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최평규와 특수관계인 9인이 63.94%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큰딸 최은혜씨가 60만3739주(3.70%), 둘째딸 최다혜씨가 34만680주(2.10%), 아들 최진욱씨가 26만6802주(1.64%), 큰사위인 김도환 대표이사 사장이 11만 주(1.67%)를 들고 있다.

SNT홀딩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1명 등 4명으로 구성되며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고 있다.

사내이사는 최평규, 김도환 대표이사 사장, 홍현표 이사가 맡고 있다. 김기웅 전 한국경제신문 대표이사가 2023년 2월28일 제4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SNT홀딩스는 감사위원회를 별도로 두지 않고 있다. 2022년 2월28일 제4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송대용 상근감사가 신규 선임됐다.

SNT홀딩스의 계열사로는 15개(상장사 4개, 비상장사 11개)가 있다. 상장사로는 SNT홀딩스를 포함해 SNT다이내믹스, SNT모티브, SNT에너지 등이 있다.

2023년 12월 말 기준 SNT홀딩스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7개, 해외법인을 포함해 13개가 있다.

SNT홀딩스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들은 차량부품사업, 산업설비 사업, 기타사업(공작기계, 방산품, SCMC 등의 제조 및 판매) 등 3개 부문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NT그룹 전체 매출의 70%(2023년 기준)를 차지하는 차량부품산업은 SNT다이내믹스와 SNT모티브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NT모티브는 마그넷 및 마그넷 와이어를 주요 원재료로 다룬다. SNT다이내믹스는 베어링, 철판, 기타 소모성 자재를 주로 취급한다. SNT에너지는 각종 철광 등을 원재료로 산업 설비를 생산한다.

총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가장 맏형 격인 회사는 SNT모티브(1조2060억 원)다. SNT다이내믹스(1조369억 원)와 SNT에너지(3953억 원)가 그 뒤를 잇고 있다.

2023년 순이익 규모도 총자산에 비례해 나왔다. SNT모티브는 당기순이익 901억 원을 기록했으며, SNT다이내믹스와 SNT에너지는 각각 478억 원, 193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2023년 당기순이익 큰폭 증가, 역대 최대 실적
SNT홀딩스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1조8957억 원, 영업이익은 1789억 원을 거둬 전년보다 각각 16.33%, 23.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642억 원을 기록해 1155억 원이던 전년보다 42.15% 올라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는 2015년 매출 1조 6127억 원, 영업이익 1615억 원, 순이익 1164억 원을 기록한 이래 최대 실적이다.

SNT홀딩스의 호실적에는 핵심 자회사의 고른 성장 덕분으로 보인다.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자회사 SNT모티브, SNT다이내믹스, SNT에너지 3곳 중에서는 SNT모티브가 당기순이익 901억 원으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냈다.

또 SNT다이내믹스는 478억 원, SNT에너지 1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해 사실상 그룹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Who Is ?] 최평규 SNT홀딩스 회장
▲ SNT홀딩스 실적.
△최첨단 방산기술 개발 매진, ‘K-방산’ 주역 평가
SNT그룹은 '총기 명가'로도 불린다. 우리 군이 40년 넘게 사용중인 K1, K2 소총을 생산하고 있다.

그룹내 주력 방산업체인 SNT모티브와 SNT다이내믹스는 2024년 2월4일부터 8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되는 방산 전시회 ‘World Defense Show(WDS) 2024′에 참가해 각종 소구경 화기, 변속기 등을 전시해 K-방산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군의 제식화기 대부분을 생산하는 SNT모티브는 이 전시회에서 K13 특수작전용 기관단총을 비롯해 K15 PARA 기관총, STP9 권총 등 각종 소구경 화기류를 선보였다.

K13 기관단총은 소총 개발의 세계적 트렌드와 최신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됐다.

SNT다이내믹스는 다목적전술차량(MPV) 탑재형 120㎜ 박격포체계를 비롯해 1500마력 파워팩, K9 자주포용 변속기, 20㎜ 원격사격체계(RCWS), K6 중기관총 등을 출품했다.

다목적전술차량 탑재형 120㎜ 박격포체계는 대한민국 군대에 공급 중인 신형 ‘비격’ 자주박격포를 개조해 개발한 무기체계다.

신형 120㎜ 박격포를 차륜형 다목적전술차량에 탑재하면 중동의 모래사막 지형에서도 안정적이고 신속한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총기 명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두 회사는 장기화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불안정한 중동의 상황 등에 대응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2023년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현대로템의 K2 전차가 폴란드로 수출될 때도 SNT의 총포와 파워팩을 끼워 팔기도 했다.

△SNT그룹으로 사명 변경
S&T그룹은 2021년 3월 'SNT그룹'으로 새롭게 사명을 변경하고 브랜드 가치의 제고에 나섰다.

기존의 ‘S&T(Science & Technology)’에서 특수문자인 ‘&’를 영문 ‘N’으로 바꿔 내부적으로는 업무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가독성을 높였다.

과학(Science)과 결합(Nexus)된 기술(Technology)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며 국가 경제에 더욱 보탬이 되는 ‘강한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이를 통해 현장경영, 정도경영, 투명경영의 경영철학을 실현하고 있다.

기존 사명의 ‘&’가 담고 있던 ‘Nexus(결합)’의 의미를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시장과 고객을 더욱 중시하는 ‘작지만 큰 변화’를 만들어간다는 의미도 있다고 S&T 쪽은 설명했다.

△사재 100억 원 들여 운해장학재단 11년째 운영
최평규는 지난 2013년 사재 100억 원을 출연해 총 300억 원 규모로 운해장학재단을 설립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 4차례의 추가 기부를 통해 2024년 4월 현재 재단의 기금은 900억 원으로 커졌다.

운해장학재단은 2013년 설립 이후 매년 이공계 우수 대학생 등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2024년 2월6일에는 11기 운해장학생 300명을 선발해 장학금 약 24억 원을 지급했다.

11년 동안 지급한 운해장학금은 약 84억여 원으로 늘어났으며, 수혜를 받은 운해장학생은 1천 명을 넘어섰다.
[Who Is ?] 최평규 SNT홀딩스 회장
▲ 최평규 SNT홀딩스 회장이 설립한 운해장학재단이 2024년 2월26일 창원에서 ‘제11기 운해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을 연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NT그룹 >
△M&A로 급성장, SNT그룹 일궈
최평규는 1979년 삼영기계공업사를 창업한 뒤 한국중공업 등에 납품하며 회사를 견실한 중소기업으로 키웠다.

사명을 삼영열기(현 SNT에너지)로 바꾸고 200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2001년 매출 973억 원에 영업이익은 294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30.2%을 기록해 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 상장기업 중 영업이익률 1위 기업이라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2002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고 삼영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3년에는 자산규모가 네 배에 달하는 ‘공룡기업’인 통일중공업을 인수했다.

통일중공업은 사명을 S&T중공업(현 SNT다이내믹스)으로 바꾸고 2006년 출범한 S&T그룹에 편입됐다.

최평규는 S&T중공업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M&A에 나서 현재의 SNT그룹을 일궈냈다.

2002년 경우저축은행(현 SNT저축은행), 2003년 2월 통일중공업 인수에 이어 2003년 9월 호텔설악파크를 인수했다.

2006년엔 대우정밀(현 SNT모티브)을, 2007년에는 효성기계공업(현 KR모터스)을 인수해 완성차 사업에 진출했다.

2008년에는 그룹 지주회사인 S&T홀딩스를 설립해 그룹으로서 면모를 갖췄다.

하나같이 부실기업으로 낙인찍힌 회사들이었지만 최평규가 경영을 맡은 뒤 '우량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일중공업 인수합병
2000년대 초반 법정관리를 받고 있던 통일중공업(현 SNT다이내믹스)은 강성 노동조합이 버티고 있었다.

특히 통일중공업은 매출 규모가 2천억 원에 이르러 삼영(옛 삼영열기공업)이 인수하기엔 덩치가 너무 컸다. 당시 삼영은 매출 규모가 500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평규는 2003년 3월 순이익률 약 31%라는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통일중공업을 인수했다. 통일중공업의 잠재력을 봤기 때문이었다.

인수 후에도 노사 간 불신은 여전했다. 규모가 작은 회사가 더 큰 회사를 인수하니 어려움이 많았다.

결국 노조는 장기파업이라는 극단적인 길로 갔고, 회사는 직장 폐쇄로 맞섰다.

최평규는 ‘정리해고를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내세우면서 전 직원 1250여 명 중 250여 명에게 1년간의 유급휴가를 제안했다.

5년간의 법정관리 과정을 겪은 직원들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직원들을 직접 만나 소통했다. 그는 회사를 살리러 왔지 사람 잡으러 온 게 아니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노사분쟁 타결 후 최평규는 사재 4억 원을 털어 직원들에게 30만 원씩 상여금을 지급했다.

그 뒤 통일중공업은 1년도 지나지 않아 영업이익 82억 원과 경상이익 100억 원을 달성했다. 휴가를 떠난 직원들이 속속 제자리로 돌아왔다. 또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 닫혀 있던 노조의 마음을 열었다.
[Who Is ?] 최평규 SNT홀딩스 회장
▲ SNT그룹의 양대 주력 방위산업체인 SNT모티브와 SNT다이내믹스가 2024년 2월4일부터 8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방산전시회(WDS) 2024'에서 K13특수작전용 기관단총 등 소구경 화기류를 선보이고 있다. < SNT다이내믹스 >
△'기술보국' 경영철학, 국내 공장 고집
최평규가 창업을 하면서 ‘기술보국’을 목표로 내걸었다. 어떻게든 이 땅에서 제조업을 살려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한다.

보통 기업들은 원가 절감 등을 이유로 제조업 공장을 중국이나 다른 아시아 쪽으로 옮겨왔다. 그럼에도 최평규는 뚝심 있게 국내 공장을 고집해왔다.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지 않고 부산과 경남 창원에 두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지역 경제 발전과 지방 인재 양성에 이바지하겠다는 다짐이 바탕이 됐다.

물론 중국 쿤산(昆山)·광저우(廣州)·칭다오(靑島)와 미국·인도·멕시코·폴란드 등에 현지 공장이 있지만 고객의 요구가 있을 때만 최소한으로 운영해 왔다고 한다.

기계제조업에 대한 최평규의 신념은 확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2000년대 들어 IT산업이 각광받는 시대에도 그는 국내 제조업이 떠받쳐줘야 IT산업도 발전한다고 믿었다.

최평규는 2011년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내 경영의 역사는 곧 기술 개발의 역사"라며 "단순히 회사를 키우는 게 비전 제시가 아니라 기술을 개발하는 게 비전"이라고 말했다.

△SNT그룹이 걸어온 길
1979년 8월 최평규가 열기계 생산기업인 삼영기계공업사를 설립했다.

1999년 9월 삼영열기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0년 3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2002년 10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2002년 2월 삼영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3년 2월 S&T중공업(옛 통일중공업, 현 SNT다이내믹스)을 인수합병했다.

2005년 7월 세계 최고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제2의 창업의지를 다지기 위해 S&TC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6년 6월 S&T모티브(옛 대우정밀, 현 SNT모티브) 인수합병 후 계열사로 편입했다. 그해 9월 S&T그룹이 출범했다.

2008년 2월 인적분할을 거쳐 생산관련 설비 등 기존 사업부문을 신설법인이자 자회사인 S&TC로 이관하고 순수지주회사인 존속법인 S&T홀딩스로 전환했다.

2013년 6월 최평규의 사재 100억 원을 포함 300억 원 규모로 S&T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이는 2021년 운해장학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2021년 3월 기술보국 실천을 표현하기 위해 SNT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공개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에 나섰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최평규 SNT홀딩스 회장
▲ 최평규 SNT홀딩스 회장.
SNT그룹은 최근 미래차와 신(新)에너지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SNT홀딩스는 2022년 4월1일 연구개발 전문법인 ‘운해연구원’을 설립했다. 초대 운해연구원장은 SNT모티브 CEO를 역임한 김택권 박사가 선임됐다.

최평규는 2021년 9월 창업 42주년 기념사에서 "첨단기술의 선행연구를 주도할 연구원을 설립해, 명실공히 ‘세계 일류 SNT’로 나아가는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운해연구원은 그룹이 45년 동안 축적해온 기술 역량을 토대로 차세대 정밀제어기술과 시스템통합기술을 융복합화하는 선행연구개발 활동을 핵심적으로 수행한다.

주력 연구개발 분야는 전기차 등 친환경 e-모빌리티용 구동시스템, 최첨단 반도체장비 핵심부품, UAM(Urban Air Mobility) 등 인공지능 기반 유·무인 모빌리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및 차세대 에너지원, 정밀 국방과학기술 기반 체계응용 기술, 통섭형 융복합 분야 선행연구개발 등이다.

SNT그룹의 최종 목표는 '최고를 지향하는 기업'이다.

한 가지도 제대로 못하면서 이것 저것 벌려놓은 기업보다는 아주 적은 분야라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기업을 추구한다.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가 되어야만 하기에 전문화된 분야에 대한 핵심역량의 극대화를 통해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SNT그룹은 "생각 즉시 행동"을 행동지침으로 내세운다.

최평규는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하려면 적극적인 사고방식과 더불어 즉시 행동에 옮기는 실천자세가 요구된다고 바라본다. 이에 말만 앞서는 것이 아닌 행동하는 기업을 추구한다.

SNT그룹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적극 실현하고 있다.

첫째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둘째 환경사랑 실천을 위한 친환경 활동, 셋째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더불어 살기 활동 등 크게 세 가지에 힘쓰고 있다.

◆ 평가
[Who Is ?] 최평규 SNT홀딩스 회장
▲ 최평규 SNT홀딩스 회장.
최평규는 엔지니어 출신의 자수성가형 오너 경영인이다. ‘인수합병(M&A)의 강자’로도 불린다.

주로 창원, 부산 등 경남지역에서 기업을 운영해 왔다. 최평규가 2003년 통일중공업 사태를 맞아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평규는 2003년 초 통일중공업을 인수한 뒤 노조의 극심한 저항에 부딪혔다. 통일중공업 노조는 금속노조 중에서도 강성 노조로 유명했다.

노조는 장기간 전면파업에 돌입했고, 사측은 직장폐쇄를 강행하며 맞섰다. 노사간 폭력사태가 벌어졌고, 최평규를 비롯해 경영진과 노조 간부들이 잇따라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최평규는 목디스크가 파열돼 4개월 넘게 병원에서 지내야 했다. 최평규의 입원으로 폭력사태가 알려지면서 여론이 노조에 비판적으로 변하면서 통일중공업 사태도 일단락됐다.

‘인수합병(M&A)의 강자'라는 평을 듣는다.

2000년대 초반 M&A로 성장한 그룹, 이른바 ‘4룡(龍)’ 중 유일하게 건재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4룡’은 외환위기 이후 적극적인 M&A를 통해 자산규모 및 매출 1조 원이 넘는 그룹으로 성장한 프라임그룹, 유진그룹, C&그룹, S&T그룹(현 SNT그룹)이다.

이들 가운데 불법행위나 불미스런 구설수 없이 지금까지 온전히 그룹을 이끌고 있는 경영자는 최평규뿐이다.

인수기업마다 빠른 정상화를 이뤄내 '사람 살리는 M&A'를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평규의 경영철학을 한마디로 나타내는 말은 '생각 즉시 행동'이다. SNT그룹의 공장 곳곳에서 이 글귀를 볼 수 있다.

좋은 아이디어를 즉시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아무 필요가 없는 생각으로만 남으며 그러한 아이디어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때 문재인 전 대통령과 '경남고·경희대 동문'이라는 오해로 인해 주식시장에서 한때 문재인 테마주로 여겨지기도 했다.

2011년 S&T그룹의 S&T모터스는 대선주자였던 문재인 테마주 바람을 타면서 두 달 사이에 500원대이던 주가가 1천 원을 넘어섰던 적이 있다.

이런 오해는 2020년 7월 조선일보의 '문대통령, 동문기업 밀어주기 논란'이라는 보도로 인해 또 한번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S&T그룹은 "최평규 회장은 경남고에 재학한 사실이 없다. 최회장은 부산남고를 졸업했으며 조선일보 보도는 친문 동문기업으로 엮기 위한 것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사건사고
[Who Is ?] 최평규 SNT홀딩스 회장
▲ SNT그룹은 '생각 즉시 행동' 지침을 추구하고 있다. < SNT그룹 >
△S&T중공업 변속기 결함 논란
S&T중공업(현 SNT다이내믹스)이 2017년 'K2 변속기 결함' 문제로 적자 규모가 400억 원에 육박하는 위기를 맞았다.

S&T중공업은 방위사업청과 K2 전차 변속기를 국산화하여 납품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2016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여섯 차례 내구도 시험 평가에서 부품 결함이 발견되면서 납품 계획이 틀어졌다. S&T중공업은 내구도 결함 기준 완화를 요구했지만 방사청은 품질 저하를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결국 법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졌지만 S&T중공업이 소를 취하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지는 않았다.

방사청과 갈등을 겪는 사이 S&T중공업은 납품 지연에 따른 재무적 손실을 온전히 감수해야만 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16년 12월 초도물량 인도를 시작으로 납품을 시작했어야 했다. K2 변속기 납품 지연 결과, 생산 설비와 인력의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고정비 역시 그대로 영업 손실로 이어졌다.

결국 정부는 2018년 초 K2전차 변속기의 해외수입을 결정했다.

S&T중공업 입장에서는 매우 뼈아픈 결과일 수밖에 없다. K2 변속기는 S&T중공업의 중장기 미래 먹거리였다.

이로써 성장 동력은 떨어지고 기회비용과 매몰비용을 감내해야 할 상황이 됐다. 대외 신인도 하락이라는 무형의 손실도 컸다.

△아들 최진욱씨 국적 미국으로 변경, 병역 기피 의혹
2018년 최평규의 아들 최진욱씨의 병역기피 논란이 불거졌다.

1995년생인 최진욱씨는 2016년 3월까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가 군 입대를 앞둔 시점에 미국 국적을 취득해 '병역 기피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군에 제품을 납품해 수익을 내는 방위산업체 기업 오너의 아들이 병역기피를 했다는 점에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더구나 최진욱씨는 방산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지주회사 S&T홀딩스(현 SNT홀딩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S&T그룹 측은 "6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초, 중, 고등학교를 마치고 올해 미국 퍼듀공과대학을 졸업했으며 현재 미국 시민권자로 생활하고 있다"며 "시민권 획득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에 나섰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최평규 SNT홀딩스 회장
▲ 최평규 SNT그룹 회장이 2013년 창립 34주년 기념행사에서 S&T 대상 수상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1974년 경원기계공업 근무했다.

1976년 일본 히타치제작소에서 연수를 받았다.

1977년 태평화공기계 기술부장으로 근무했다.

1979년부터 2001년까지 삼영열기공업 설립하고 삼영열기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2001년 삼영열기 회장이 됐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삼영 회장직을 수행했다.

2002년에 경우상호저축은행(현 SNT저축은행)을 인수했다.

2003년에 통일중공업(현 SNT다이내믹스)을 인수했다.

2004년에 효성기계공업 대주주에 올랐다.

2006년부터 S&T그룹(현 SNT그룹) 회장이 됐다.

2018년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에 선임됐다.

◆ 학력

1952년 9월4일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다.

1971년 부산남고를 졸업했다.

1975년 경희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세종대에서 명예 공학박사를 수여했다.

◆ 가족관계

최평규는 슬하에 1남(진욱), 2녀(은혜, 다혜)를 두고 있다.

세 자녀는 SNT홀딩스의 주주이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가족 중에서는 큰사위 김도환 대표이사 사장이 2008년 초 S&T홀딩스(현 SNT홀딩스)에 입사하면서부터 S&T그룹(현 SNT그룹) 계열사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김도환 사장은 SNT홀딩스 대표이사 사장과 SNT다이내믹스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 상훈

1987년과 1997년에 대통령표창을 수훈했다.

2002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03년 자랑스런 경희인상과 자랑스런 한국인대상을 수상했다.

2008년 한국경제신문 제17회 다산경영상을 받았다.

2012년 한국품질경영학회 글로벌품질경영인 대상을 수상했다. 언스트앤영 산업재부문 최우수 기업가상(Ernst & Young Entrepreneur Of The Year)을 받았다.

◆ 기타

최평규는 2023년 말 기준 SNT홀딩스의 지분 50.76%를 들고 있다.

최평규의 보수는 5억원 미만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등기이사인 최평규와 김도환 대표이사 사장, 홍현표 사내이사 3인과 김기웅 사외이사, 송대용 감사를 포함한 5인의 연봉 총액은 8억8900만 원이다.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7800만 원이다.

저서로는 자전적 경영 에세이집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2012년, 웅진리더스북)가 있다.

책에는 최평규가 1979년 인천에서 6명의 직원으로 삼영기계공업사를 설립해 현재까지 국내외 22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성장한 과정을 담고 있다.

직접 집필하지는 않았지만 ‘S&T 국토대장정’ 5년간의 기록을 담은 책 '하늘, 바람, 길 그리고 사람들(2018년, 평사리)이 있다.

S&T 국토대장정은 2013년 3월부터 5년 동안 53차에 걸쳐 누적인원 2만700명이 참가해 약 690km의 국토종주 길을 함께 걸은 행사이다. 이 책은 S&T그룹이 기획하고, 부산일보 이재희 기자가 기록했다.

취미는 바다낚시이며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다.

어록
[Who Is ?] 최평규 SNT홀딩스 회장
▲ S&T그룹이 기획한 ‘S&T 국토대장정’에서 참여자들이 국토종주 길을 걷고 있다. 이 행사는 2013년 3월부터 시작돼 5년간 53차에 걸쳐 누적인원 2만700명이 참가해 약 690km의 길을 함께 걸었다. < SNT그룹 >
"지금 세계경제는 디커플링(탈동조화)으로 격변하고 있습니다. 단 하루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격랑의 Great Reset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충무공의 정중여산(靜重如山) 전략을 새기며, 태산처럼 조용하지만 무겁고 우직한 자세로 대응해 왔습니다. 특히 국가와 고객들에 대한 신(信)과 의(義)를 바탕으로 더한층 기술개발역량을 높이고 해외시장개척에 주력했습니다. 운해장학재단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ESG경영에도 노력했습니다. ‘소리없는 히든 챔피언’을 향한 SNT의 담대한 도전은 기존 북미와 독일시장에 더해 튀르키예,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빛나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 더 넓어진 시장과 고객에게 우리의 더 발전된 기술력과 더 좋은 품질로 보답해 나갑시다." (2023/09/13, SNT 창업 44주년 기념사)

"엔지니어는 나라의 보배다. 나도 영원한 엔지니어다. 방산업계가 불투명한 경영환경과 각종 비리 관련 수사로 힘들어하고 있다. 업계, 정부와 자주 소통해 난제들을 풀어나가겠다. 2020년까지 방산 수출 100억달러 달성을 적극 지원하고 적정 원가보상 등을 통해 업체의 경영여건 개선을 돕겠다." (2018/03/09, 16대 한국방위산업진흥회장 취임사)

“리더들은 문제의 해결책이 늘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에 있으니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고, 부지런히 현장을 다니며 상황변화에 따른 해법을 적극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해도 리더의 핵심가치 중 하나인 희생정신은 변하지 않았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리더들이 앞서 희생하고 소통해야 한다.” (2017/04/12, CEONEWS)

“전 사실 체계적으로 경영을 배운 적이 없어요. 하지만 경영의 기본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 즉시 행동하자’는 게 제 경영철학이에요. 현장의 문제를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문제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해결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사업을 해온 방식대로 노사 문제도 접근했어요. 문제가 생기면 노조를 직접 찾아가 만났어요. 그러다 얻어 맞아서 몇 달간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어요.” (2011, 중앙시사매거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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