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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메모리반도체 재건' 계획 제시할까, 마이크론 방문에 시선 집중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04-23 11: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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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메모리반도체 재건' 계획 제시할까, 마이크론 방문에 시선 집중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론 뉴욕 공장을 방문해 반도체 지원법과 관련한 발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8월9일 백악관에서 반도체 지원법에 서명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비즈니스포스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메모리반도체 제조업 활성화에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며 자국 기업인 마이크론에 더 강력한 지원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반도체 지원법을 통해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수탁생산) 공급망 확보에 충분한 성과를 낸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메모리반도체 의존도를 낮춰야 할 필요성도 부각되기 때문이다.

23일 뉴욕 현지언론 시라큐즈닷컴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현지시각으로 25일 마이크론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뉴욕 시라큐즈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이크론 경영진을 만나 반도체 지원법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최근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마이크론이 미국에 증설하는 메모리반도체 생산설비에 61억 달러(약 8조4천억 원)의 투자 보조금을 제공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마이크론은 뉴욕 반도체공장에 20년 동안 1천억 달러(약 137조8천억 원)를 들여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 생산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엔비디아 등의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쓰이는 HBM 메모리도 현지 공장에서 제조될 공산이 크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이크론 공장을 방문해 미국 정부의 지원 계획을 상세히 공개하고 이러한 결정이 향후 미국 경제와 반도체 공급망에 불러올 기대효과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자리에서 미국 메모리반도체 산업 재건을 위한 본격적인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이 반도체 지원법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첨단 파운드리 생산설비 유치에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만큼 이제는 메모리 공급망 확보에 힘을 실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TSMC, 인텔 등 파운드리 상위 기업은 현재 미국에 다수의 첨단 미세공정 파운드리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미국 정부 지원이 발표된 뒤에는 투자 규모가 크게 늘었다.

이는 미국이 군사용 반도체와 인공지능 반도체 등 주요 분야에서 대만이나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 절대적으로 공급을 의존하는 상황을 벗어나기 충분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반도체와 함께 쓰이는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전 세계 거의 모든 물량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아시아 지역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지원법에 핵심 목표로 삼은 완전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려면 자국 내 메모리반도체 생산 설비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글로벌 1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가 미국에 대규모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시나리오는 비용과 효율성 등 측면을 고려할 때 현실성이 낮다.

마이크론이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미국에 1천억 달러 규모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장을 신설하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적극적으로 바이든 정부에 수혜를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연히 바이든 정부도 마이크론의 투자에 화답해 더 적극적인 지원 계획을 내놓을 공산이 크다.
 
바이든 '미국 메모리반도체 재건' 계획 제시할까, 마이크론 방문에 시선 집중
▲ 마이크론이 미국 뉴욕주에 조성하는 대규모 반도체공장 예상 조감도.
바이든 대통령이 마이크론 공장을 방문해 이러한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미국에 메모리반도체 제조업 재건 계획을 분명히 제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결정된 시설 투자 지원금이 이미 대부분 파운드리 업체 지원에 활용되자 2차 지원 법안을 통해 보조금 규모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공장 투자 규모가 삼성전자와 TSMC 등 파운드리 업체를 크게 웃돈다는 점도 더 강력한 지원을 받게 될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는 시장 특성상 수요와 공급에 따라 업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 시스템반도체와 달리 주문제작이 아닌 일반 소비재와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마이크론이 정부 지원을 받아 미국 공장에서 메모리 생산량을 크게 늘리며 가격 경쟁력도 확보한다면 이는 자연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타격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바이든 정부의 자국 내 공급망 구축에 강력한 의지를 고려한다면 미국 반도체 고객사들이 현지에서 생산되는 메모리반도체를 수급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내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은 민주당과 공화당 등 양당에서 모두 지지하는 정책에 해당하는 만큼 연말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추진 동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이크론이 처음 뉴욕 반도체공장 증설 계획을 확정한 2022년 말에도 해당 지역을 방문해 환영의 뜻을 전하며 반도체 지원법의 성과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방문은 사실상 대선 캠페인에 중요한 일정으로 꼽히는 만큼 미국 정부의 반도체 육성 정책과 계획에 관련해 더욱 강력한 메시지가 나올 공산이 크다.

다만 미국의 재무 상황 등을 고려한다면 이날 일정은 바이든 정부가 마이크론에 반도체 지원금 지급 발표를 공식화하는 수준에서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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