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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웨어러블 'AI 핀'으로 ‘에이닷’ 키우기 고전, 유영상 전략 전환 고심

김바램 기자 wish@businesspost.co.kr 2024-04-18 17: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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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에이닷'을 차세대 착용형 기기(웨어러블)인 ‘AI 핀(옷핀)’에 접목해 자사 AI 서비스와 통신 가입자 증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AI 핀'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며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일반 소비자(B2C) AI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에이닷'을 전면에 내세워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출발부터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SK텔레콤 웨어러블 'AI 핀'으로 ‘에이닷’ 키우기 고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6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영상</a> 전략 전환 고심
▲ 미국 휴메인이 개발한 웨어러블 인공지능 기기 'AI 핀'이 레이저 디스플레이로 손바닥에 정보를 표시하고 있다. <휴메인>

18일 IT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미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미국 휴메인의 'AI 핀'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미국 매체인 더버지는 “며칠간 AI 핀을 써봤지만, 기껏해야 시계 용도로만 쓸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유명 IT 유튜버 마르케스 브라운리는 “AI 핀은 지금까지 리뷰한 제품 가운데 최악”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AI 핀은 애플 출신 개발자가 설립한 AI 디바이스 개발업체 휴메인이 만든 웨어러블 AI 기기다. 옷 핀처럼 옷에 부착해 스마트폰처럼 통신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음성인식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크린 화면 대신 레이저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손바닥이나 벽면 등에 시각정보를 표시해준다. 

음성과 터치, 레이저가 비춰지는 손가락의 움직임(제스처)을 통해 조작할 수 있고,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낼 수도 있다. 생성형 AI 기능이 있어 실시간 통역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레이저 디스플레이는 사용이 불편하고, 밝은 곳에서는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등의 단점이 지적됐다. 손가락 제스처를 통해 조작하는 방식도 지나치게 불편하다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처리할 때 속도가 매우 느리고, 발열 문제도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 챗GPT처럼 가짜 정보를 진실인 것처럼 정보를 제공하는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도 두드러졌다.

스마트폰을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된 AI 핀은 출시 전 ‘스마트폰 킬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실패작에 가깝다는 혹평이 현재 소비자 사이에서 쏟아졌다.

AI 핀이 기대만큼의 성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유영상 사장의 에이닷 서비스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SK텔레콤은 올해 2월 휴메인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회사는 당초 AI 핀에 에이닷을 접목해 국내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텔레콤 웨어러블 'AI 핀'으로 ‘에이닷’ 키우기 고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6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영상</a> 전략 전환 고심
▲ 지난 2월28일(현지시각) 스페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전시장에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오른쪽 세 번째)과 임란 쵸드리 휴메인 대표(왼쪽 세 번째)가 인공지능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 SK텔레콤 >

두 회사는 AI 핀 등 차세대 모바일 기기에 적용되는 AI 기술 협력을 넓혀 개인용 인공지능 비서(PAA)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관련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당초 SK텔레콤은 AI 핀과 AI 개인비서 '에이닷'을 접목하면 대중에게 자사 AI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는 에이닷에 투자를 많이 했지만, 그동안 수익 모델을 찾지 못했다. 회사는 AI 핀을 통해 일반인에 기기와 함께 월정액 유료 구독서비스를 제공,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AI 핀 기기 자체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사업 방향을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 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현장에서 'AI 핀' 국내 출시와 관련해 "시장 상황과 제품의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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