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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꼬박꼬박 100억씩 적자내는 인천신세계, 신세계 언제까지 도와줘야 할까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04-17 16: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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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가 2022년에 이어 올해도 인천신세계 유상증자에 단독 참여해 부족한 자금을 메워주기로 했다.

인천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송도점 건설이 미뤄지면서 매년 약 100억 원의 영업손실이 나고 있지만 신세계백화점 송도점은 착공시기도 정해지지 않았다.
 
매년 꼬박꼬박 100억씩 적자내는 인천신세계, 신세계 언제까지 도와줘야 할까
▲ 신세계백화점 송도점의 착공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사진은 2015년 9월23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송도 신세계 복합쇼핑몰 투자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인천시> 

17일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인천신세계에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 시선이 나온다.

인천신세계는 2015년 인천 송도국제도시 복합 쇼핑몰을 건설하기 위해 설립됐다. 신세계는 2016년 송도에 있는 5만9600㎡(약 1만8천 평) 부지를 약 2300억 원에 매수했다.

하지만 8년이 넘은 지금까지 착공조차 못 하면서 인천신세계 손실이 커지고 있다.

신세계는 인천신세계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인천신세계를 지원하고 있다. 신세계는 인천신세계 지분의 92.65%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인천신세계가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출자금액은 200억 원이다.

신세계는 2022년 11월에도 300억 원 규모의 인천신세계 유상증자에 참여해 운영자금을 지원했는데 약 1년 반 만에 추가 지원을 진행하는 것이다.

신세계는 인천경제청으로부터 부지를 매입할 당시만 해도 2020년에는 복합쇼핑몰을 준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준공 시기가 늦어지면서 각종 비용에 따른 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신세계 매출은 2022년 1억6800만 원, 2023년 2억7천만 원을 기록했다. 부지 일부 건물을 호텔에게 임대해 얻은 수익이 전부다.

영업손실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신세계 영업손실은 2022년 115억 원, 2023년 103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출자금액 300억 원 가운데 70% 이상이 2년 만에 사라졌다.

영업손실 대부분은 판매비와 관리비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 106억 원 가운데 세금과공과 부문에서 92억 원이 발생했다.

세금과공과 부문에는 토지재산세, 건물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이 포함됐다. 착공도 진행되지 않은 빈 부지로 인해 매년 100억여 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이 늘어나 앞으로 비용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인천신세계 차입금은 2120억 원이다. 그 가운데 15일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 1420억 원은 계약 연장이 완료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차입한 금융기관 4곳 가운데 1곳은 2025년이 만기였고 나머지 3곳은 1년 연장에 성공해 2025년에 차입기한이 만료된다”며 “이자율이 어떻게 변동됐는지는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송도 복합 쇼핑몰 사업의 경쟁자로 꼽히는 롯데쇼핑은 복합쇼핑몰 롯데몰송도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상반기에 롯데몰송도 건설과 관련한 계획안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2025년 착공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몰송도 부지 규모는 8만4508㎡(약 2만5600평)다. 롯데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와 롯데 가운데 먼저 완공하는 쪽이 선점효과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착공 계획이 잡혀있는 롯데가 신세계보다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도 있다.
 
매년 꼬박꼬박 100억씩 적자내는 인천신세계, 신세계 언제까지 도와줘야 할까
▲ 롯데몰 송도가 2025년 착공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롯데몰 송도 조감도. <인천경제청>

일각에서는 신세계백화점 송도점 건설이 후순위로 밀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신세계가 송도 부지를 매입한 이후 2021년 8월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문을 열었고 2027년에는 서울 수서역 환승센터점이 오픈한다. 광주신세계를 기존보다 4배 이상 크게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은 상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청라국제도시 스타필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신세계백화점 송도점이 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스타필드청라는 2020년 7월에 착공했으며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도 지역 안팎에서는 신세계가 공사를 진행하지 않고 부지를 매각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송도점 부지 공시지가는 2700여억 원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해당 부지 시세가 매입 가격보다 1천억 원 이상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 송도점은 아직 컨설팅을 받고 있는 단계”라며 “현재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어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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