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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보조금 '대형 발표' 남았다, 마이크론 메모리 투자 보조금 주목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04-17 12: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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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보조금 '대형 발표' 남았다, 마이크론 메모리 투자 보조금 주목
▲ 미국 정부가 인텔과 TSMC, 삼성전자에 이어 마이크론 미국 메모리반도체 공장에도 상당한 규모 지원금을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마이크론의 미국 뉴욕 반도체공장 예상 조감도.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인텔과 TSMC, 삼성전자의 첨단 파운드리 공장에 막대한 반도체 투자 보조금 지급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마이크론이 차기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론이 뉴욕에 대규모 메모리 생산 설비를 구축해 미국 반도체 지원법의 ‘퍼즐’을 완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투자 규모도 다른 기업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17일 경제전문지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160억 달러(약 22조 원)의 시설 투자 보조금을 어떤 반도체 제조사에 제공할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바이든 정부가 모두 390억 달러의 지원금 가운데 230억 달러를 이미 인텔과 TSMC, 삼성전자와 글로벌파운드리 등 기업에 모두 배정했다고 전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남은 보조금을 올해 안에 모두 배정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른 시일에 추가 지원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은 현재 미국 내 반도체 공장에 85억 달러, TSMC는 66억 달러의 지원을 약속받았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 설비 투자 규모를 확장하며 64억 달러를 받기로 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지원법을 통해 시설 투자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한 뒤 미국에 생산공장 구축을 결정한 기업이 모두 82곳에 이른다고 전했다.

인텔과 삼성전자, TSMC 등 대형 파운드리 업체들이 절반 이상의 보조금을 선점한 만큼 남은 기업들에 돌아갈 몫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대규모 지원 대상이 파운드리 업체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마이크론이 뉴욕주에 최대 1천억 달러(약 138조5천억 원)를 들이는 메모리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아직 미국 정부의 지원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마이크론의 공장 증설 결정을 반도체 지원법 시행에 중요한 성과로 종종 언급해 왔다. 따라서 마이크론이 정부 보조금에서 제외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정부 지원이 파운드리를 비롯한 시스템반도체 기업에만 편중되어 왔다는 점도 유일한 미국 내 메모리반도체 생산업체인 마이크론에 수혜 요인으로 꼽힌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의 급성장으로 시장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변화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군사용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반도체 지원법에 핵심 목적으로 앞세워 왔지만 최근 발표에서는 인공지능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의 중요성을 뚜렷하게 강조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AMD 등의 인공지능 반도체가 우수한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HBM(고대역) 메모리를 비롯한 고사양 메모리반도체가 필수적으로 탑재되어야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마이크론의 공장 투자를 전환점으로 삼아 시장 판도를 재편하려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에 첨단 메모리 생산설비를 구축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반도체 보조금 '대형 발표' 남았다, 마이크론 메모리 투자 보조금 주목
▲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관련 이미지.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결국 미국 정부로서는 마이크론이 적극적으로 현지에 메모리반도체 시설 투자를 진행해 미국의 완전한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이유가 큰 셈이다.

마이크론 반도체 공장이 설립되는 뉴욕주 정부는 이미 100억 달러(약 13조8천억 원) 상당의 기금을 조성해 기술 개발 및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EUV(극자외선) 장비 확보를 돕기로 했다.

지난해 말 마이크론은 뉴욕뿐 아니라 아이다호주에도 150억 달러(약 20조8천억 원)를 들이는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착공하며 시설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마이크론은 당시 “아이다호 시설 투자는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제공될 보조금 덕분에 현실화될 수 있었다”며 “미국 공장이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미국 정부와 투자 지원금 관련 내용이 어느 정도 조율된 상황에서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지원법에 포함된 390억 달러의 투자 보조금에 증액을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을 사실상 공식화한 상태다. 자연히 마이크론에 상당한 자금이 지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약 마이크론이 미국 정부에서 막대한 지원을 받아 대규모 메모리반도체 생산 설비를 구축한다면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중장기적으로 위협이 될 수 있다.

한국 반도체기업이 대부분의 실적을 메모리반도체에 의존하는 데다 미국 고객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 마이크론의 성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메모리반도체가 미국 반도체 지원법에서 빠져 있는 중요한 ‘퍼즐 조각’에 해당한다며 메모리 자급체제 구축이 바이든 정부에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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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다
결국 미쿡은 반도체 내재화가 완성되면 삼성 sk는 소니 도시바 꼴 날 것!!!!   (2024-04-18 13:5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