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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효과에 다시 시동 거는 현대차 기아, 흔들리는 증시 투자 대안 부상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4-04-16 1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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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효과에 다시 시동 거는 현대차 기아, 흔들리는 증시 투자 대안 부상
▲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하락장에서도 단단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밸류업 정책이 추진동력을 잃을 것이란 경계감에 조정을 겪었던 자동차업종 주가가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1분기 호실적 전망에 환율 급등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4월 하락장 속에서도 단단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국내증시가 고환율, 중동긴장에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실적 모멘텀이 남아있는 현대차와 기아 주가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자동차지수'는 4월 들어 1.56% 상승하면서 KRX 업종지수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KRX자동차지수는 현대차, 기아 등 완성차업체와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금호타이어 등 자동차 부품업체들로 구성됐다. 

4월 들어 코스피지수가 4.85% 하락하는 등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업종이 홀로 상승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코스피지수가 2.28% 급락 마감한 이날에도 현대차(0.21%)와 기아(0.09%) 주가는 소폭 오르는 등 단단한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올해 들어 호실적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에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3월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차익실현 압력과 총선을 앞두고 밸류업 정책이 추진동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가 반영되면서 주가순자산배율(PBR)이 낮은 종목들이 앞선 급등분을 일부 반납했다.

이런 가운데 총선이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밸류업 정책은 일회성 쟁점이 아니라 어떤 정부에서든 꾸준하게 추진해야 할 정책이다"라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을 실었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자동차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도 현대차와 기아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년 5개월 만에 장중 1400원대를 찍는 등 4월 들어 가파른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대표적 수출주로 원화가치가 낮아지면 해외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본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사업계획 당시 환율을 다소 보수적으로(1270원) 정했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와 중동지역 지정학적 긴장감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세와 완성차, 타이어업종의 주가 반등세가 함께 이어지고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각각 연간 2천억 원 영업이익 수혜 효과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전통 자동차 기업들에게 유리해지는 산업환경이 현대차 주가에도 적용될 수 있다"며 "전기차 수요 둔화, 자율주행 기술 개발 등으로 자동차의 미래차 전환이 늦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에서 자동차 관련 환경규제가 완화하는 등 전통 완성차업체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환경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환율 효과에 다시 시동 거는 현대차 기아, 흔들리는 증시 투자 대안 부상
▲ 원/달러 환율은 연일 상승흐름을 이어가다 이날 장중 1400원을 터치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거리 한 환전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환율. <연합뉴스>

수급 측면도 현대차와 기아 주가에 우호적이다.

4월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2조792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주를 비롯해 자동차, 방산 등 수출주를 중심으로 담았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4월 들어 외국인투자자는 반도체 빅2(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자동차 빅2(현대차, 기아) 등 실적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대형주를 선별 매수하고 있다"며 "철저히 실적 기대감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해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투자자들은 4월 말 예정된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실적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1분기 역시 호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며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4월 들어 KB증권과 상상인증권이 현대차 목표주가를 29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DB금융투자도 현대차 목표주가를 32만 원으로 올려잡았다. 현대차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로 36만 원을 제시하면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기아 역시 키움증권이 12만 원, 유안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각각 13만5천 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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