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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판세] '낙동강벨트' 양산을 바뀌는 기상도, 김태호 ‘흐림’ 김두관 ‘맑음’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4-03-27 15: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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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판세] '낙동강벨트' 양산을 바뀌는 기상도, 김태호 ‘흐림’ 김두관 ‘맑음’
▲ 경상남도 양산을 선거구 여론조사 종합.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경남 양산을 총선 판세에서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가 올해 초반 보였던 지지율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점차 빼앗기고 있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앙정치권에서 있었던 ‘이종섭-황상무 논란’이 불러온 나비효과로 경남 양산을에 지지율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산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여야 중진 김태호-김두관 두 후보의 공약차이가 큰 틀에서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중앙정치의 영향에 판세가 좌우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김태호 후보와 김두관 후보 모두 도지사를 지낸 중진 의원인 데다 양산을 지역구가 격전지인 만큼 지역 민심이 중앙 정치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특히 김두관 후보가 김태호 후보를 오차범위 바깥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최근 나오는 배경에 황상무 전 시민사회 수석의 ‘실언 논란’과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도피 출국 의혹’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병묵 정치평론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다소 어려운 국면을 보이고 있다"며 "황상무 이슈와 이종섭 이슈가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짚었다.

최 평론가는 "한동훈 위원장 혼자 국민들의 인식을 개선해보려고 해도 용산 (대통령실)에서 풀어주지 않으니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용산 (대통령실)의 문제로도 귀결된다"고 말했다.
 
[격전지판세] '낙동강벨트' 양산을 바뀌는 기상도, 김태호 ‘흐림’ 김두관 ‘맑음’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4년 3월26일 제22대 총선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김두관 민주당 경남 양산을 후보 블로그 갈무리>
김태호 후보가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즉시 사퇴를 주장한 것도 이런 지지율 변화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김태호 후보는 21일 귀국한 이종섭 주호주 대사를 향해 “귀국 즉시 사퇴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철저하게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선거 내내 꼬투리 잡혀 정권심판론의 단골메뉴가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정치 이슈가 지역민심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은 지난 2월 하순 진행됐던 경남 양산을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2월23~25일 모노리서치가 경남신문의 의뢰를 받아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김태호 후보는 김두관 후보에 11.3%포인트 격차로 오차범위(±4.4%포인트) 바깥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정치혁신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던 때다. 아울러 정부가 의료개혁을 기치로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밀어붙이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격차는 3월27일 현재기준으로 전체 여론조사를 종합할 때 가장 컸던 것으로 국민들이 생산적 정책대결을 원한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격전지판세] '낙동강벨트' 양산을 바뀌는 기상도, 김태호 ‘흐림’ 김두관 ‘맑음’
▲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2024년 2월26일 경남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낙동강 벨트 탈환 의지를 밝히며 양산을 지역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내부에서 총선 공천을 두고 내홍을 보이다가 갈등을 봉합하자 김두관 후보의 지지율이 점차 높아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김태호 후보와 김두관 후보의 지지율이 3월11일 여론조사를 기점으로 오차범위 안에서 역전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3월11일 이전에는 민주당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이유를 들어 당에서 반발해 민주당의 총선 전망이 어두워지는 게 아니냐는 위기론이 팽배했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 물밑 접촉 끝에 3월11일 전격적으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했고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하면서 내홍이 잦아든 바 있다.

김태호 후보와 김두관 후보는 모두 경남도지사를 지낸 중진 의원인데다가 공약에서도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 ‘부울경 광역교통막 구축’ 등 큰 현안에서 결을 같이하고 있다. 

두 후보의 인물 경쟁력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결국 두 사람의 경쟁에서 승부는 중앙정치의 동향이 좌우한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는 지도부 차원에서 선거 끝으로 갈수록 낮은 자세를 강조하는 것도 전국적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힘 총선 지도부는 대통령실이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에 관해서 많은 후보들이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며 “언론에서 여러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데 대통령실에서도 이런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권여당 측의 논란으로 지지율 상승세를 탄 민주당 총선 지도부도 겸손을 강조하면서 여론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은 지난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은 기간 가장 큰 변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딱 하나, 민심을 믿고 낮은 자세로 절실하게 나아가는 것이다”며 “모든 후보는 겸손하게 언행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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