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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글로벌 친환경사업 고삐, 박경일 IPO 막힌 혈도 뚫는다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4-03-27 11: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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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이 친환경사업에 힘을 실으며 해외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IPO) 플랜이 비우호적인 시장 상황으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친환경사업이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K에코플랜트 글로벌 친환경사업 고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02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경일</a> IPO 막힌 혈도 뚫는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센터에서 환경부와 '폐배터리 재생원료 인증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에코플랜트 >

27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박 사장은 2024년 들어 북미, 베트남, 아프리카 등지에 친환경 사업 거점 마련을 추진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자회사 SK테스는 13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프레데릭스버그에 약 1만2천㎡ 규모의 초대규모 데이터센터 IT자산처분서비스(IT Asset Disposition·ITAD) 시설을 지었다.

ITAD는 스마트폰, 노트북, PC 등 IT 기기부터 데이터센터 서버에 이르기까지 각종 IT 자산들을 수거한 뒤 정보를 파기하고 재활용·재사용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서비스다.

SK테스는 새로 구축한 버지니아 ITAD 시설과 미국에서 이미 운영하는 4개의 ITAD 시설의 연계를 통해 북미 ITAD 시장 공략에 온 힘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SK테스는 일본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SK테스는 11일(현지시각) 일본 도쿄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본사에서 일본 대표 리스 기업인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스 앤 리싱(SMFL)과 SMFL의 렌탈 전문 자회사 SMFLR과 ‘일본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테스, SMFL, SMFLR은 일본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안정적 폐배터리 물량이 확보되고 네트워크가 확고히 구축된다면 일본에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폐배터리에서 나온 자원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경제를 일본 현지에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마련했다.

SK에코플랜트는 본사 차원에서도 해외 거점 마련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2일 서울시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베트남을 대표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업 BCGE(Bamboo Capital Group Energy)와 베트남 재생에너지 사업 공동 협력 및 개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SK에코플랜트와 BCGE는 이번 협약을 통해 육상풍력 300메가와트, 지붕태양광 300메가와트, 육상태양광 100메가와트 등 모두 합쳐 700메가 와트 규모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개발한다. 

이와 함께 SK에코플랜트는 베트남 사업 추진을 통해 추가 탄소배출권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도 세웠다.
 
SK에코플랜트 글로벌 친환경사업 고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02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경일</a> IPO 막힌 혈도 뚫는다
▲ SK에코플랜트 자회사 SK테스의 미국 버지니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서버 전용 IT자산처분서비스(ITAD) 공장 내부 모습. < SK에코플랜트 >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이집트에선 중국 최대 국영건설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와 손잡고 재생에너지 연계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프로젝트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SK에코플랜트와 CSCEC는 태양광 500메가와트, 육상풍력 278메가와트 등 모두 778메가와트의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한다.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은 물에서 그린수소를 뽑아내는 데 사용되며 그린수소는 저장과 운송이 쉬운 그린암모니아로 변환돼 수출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사업을 통해 매년 그린수소 5만 톤, 그린암모니아 25만 톤을 생산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생산은 2029년 말 시작되며 예상되는 사업비 규모는 모두 2조6천억 원이다.

아울러 SK에코플랜트는 26일 환경부와 함께 국내 폐배터리 재생원료 인증체계 구축을 위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시범사업은 폐배터리 재생 원료 재사용과 관련한 법안이 점점 엄격해지는 미국과 유럽의 추세를 따라가기 위한 것이다. 국내 배터리 생산 기업과 배터리 재활용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 사업장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것에는 기업공개(IPO) 성공을 위해 이제까지 친환경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 노력을 실제 영업이익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11월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SK에코플랜트의 환경·에너지 부문의 매출은 2조2846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5%에 이르렀다.

반면 환경·에너지 부문의 영업이익은 약 400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13% 수준에 그쳤다.

SK에코플랜트는 분기보고서에서 환경 사업과 관련해 “시장에서 선제적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격적인 투자와 혁신적 기술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차별화된 혁신 기술을 통해 기존 단순 처리 기술을 보유한 영세업체 위주의 국내 환경 시장을 선진화하고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화 과정에서 과감한 인수 합병으로 발생한 재무구조의 위기 또한 기업공개를 앞둔 박경일 사장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는 그동안 친환경 사업체 인수 합병에 3조 원이 넘는 금액을 들였다.

대표적 사례를 살펴보면 폐기물 플랫폼 EMC홀딩스 인수에 1조500억 원이 투입됐다. 전자 폐기물 업체 테스(지금의 SK테스) 인수에는 10억3800만 달러(약 1조3900억 원)이 들었으며 삼강엠앤티(지금의 SK오션플랜트) 인수에는 약 4600억 원이 소모됐다.

한편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사업을 이끌어 온 박경일 사장의 임기는 올해 3월로 마무리된다. 

다만 SK에코플랜트의 체질 개선이 성공적인 데다가 기업공개를 앞두고 일관성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 사장이 연임에 성공해 이후로도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사업 확장 전략을 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에코플랜트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박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을 상정해 투표를 진행한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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