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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정부 수소 생산 활성화 대규모 지원, 글로벌 수소산업 개막 주도한다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4-03-14 14: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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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정부 수소 생산 활성화 대규모 지원, 글로벌 수소산업 개막 주도한다
▲ 지난달 미국 기자 클럼 회견에서 미국 정부의 친환경 산업 전략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는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수소 생산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친환경 수소에너지 생산을 위한 수분해 기술 개선, 원료 재활용 등에 지원이 집중된다.

수소에너지는 발전과 철강, 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성을 주목받고 있는 만큼 미국의 정책이 전 세계 수소 관련 시장의 본격적인 개막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3일(현지시각) 수니타 사티야팔 미국 에너지부 수소·연료전지 기술 사무국장은 로이터와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수소산업에 전반적 지원을 통해 2030년까지 연간 1천만 톤이 넘는 친환경 수소 생산 등 전략 목표를 일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부는 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7억5천만 달러(약 9893억 원) 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가 2022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70억 달러 규모 수소산업 육성 프로젝트의 첫 단계로 이번에는 수소 생산기술 역량을 갖추는 데 집중한다.

로드아일랜드주, 오리건주 등 24개 주에서 시행되는 52개 프로젝트에 지원금이 할당되며 수분해 장비 연구개발, 수분해 촉매인 이리듐 재활용 등 기술 발전에 중점적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수소산업 허브 7개 설립을 승인했는데 이번 정책으로 수소 산업 육성을 본격화하게 됐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로이터를 통해 “향후 수소 분야의 발전을 미국이 선도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내놓은 수소산업 지원 계획은 글로벌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수소는 철강을 비롯한 제조업과 선박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기 어려운 분야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점차 주목받고 있다.

독일은 연간 100만 톤이 넘는 친환경 수소를 수입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독일은 유럽연합(EU) 최대 철강 생산국인데 철강은 전력화(electrification)가 어려운 산업 분야로 수소환원제철 등이 친환경 목표 달성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포스코가 실증형 수소환원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 상업가동을 시작해 연간 100만 톤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상용화되면 철강 분야에서 2050년까지 약 8360만 톤이 넘는 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 산업 분야에서 감축이 필요한 2억1천만 톤의 약 40%에 이르는 양이다.
 
미국정부 수소 생산 활성화 대규모 지원, 글로벌 수소산업 개막 주도한다
▲ 지난해 9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 산업 전시회 'H2MEET'에 전시된 포스코 하이랙스 사업 구현 모형. <비즈니스포스트>
철강과 마찬가지로 전력화가 어려운 선박 분야에서도 수소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는 한화오션이 수소에너지를 직접 활용하는 추진선과 수소연료전지 추진선을 개발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놓고 보면 수소 수요가 가장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는 발전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7월 보고서를 통해 2030년 친환경 수소 수요가 1억5천만 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가운데 2200만 톤이 전력 분야에 사용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동안 수소에너지는 수소차량 이외에 뚜렷한 사용처가 논의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대될 잠재력이 점차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미국 정부가 수소 생산을 위한 대규모 지원 정책을 시행하는 것을 계기로 글로벌 수소 관련산업이 본격적으로 개막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사티야팔 국장은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미국은 현재 한자릿수에 불과한 수전해 용량을 10기가와트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를 수소 생산 능력으로 환산하면 연간 130만 톤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수소 공급이 증가하면 자연히 여러 산업 분야에서 수소에너지 활용을 늘리는 추세도 뚜렷해질 공산이 크다.

한국에서 수소 관련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수요 증가에 따라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단일 설비로 놓고 보면 올해 세계에서 가장 큰 수소 생산 시설을 보유하게 된다.

SKE&S가 SK인천석유화학 부지에 설립하고 있는 액화수소 플랜트의 연간 생산량은 약 3만 톤 규모다. 3월 중 가동을 목표로 현재 시범 가동을 진행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이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액화수소 플랜트까지 더하면 올해 국내 수소 생산능력은 약 4만 톤 추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수소 생산 능력은 연간 209만 톤이다. 한국 철강산업을 수소에너지로 전환하는 데만 3천만 톤이 넘는 수소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돼 수요 대비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수요까지 더해지면 앞으로 한국 수소 관련 기업들에 사업 기회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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