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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차 정의선체제 첫 실적 합격점, 미국 전기차 생산 주목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01-26 15: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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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뒤 사실상 첫해인 2021년 현대차 역대 최대매출을 달성하면서 '정의선 체제'의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다만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 등 미래모빌리티 전환과 관련해 정 회장이 구체적 실행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시선이 나온다.
 
[오늘Who] 현대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체제 첫 실적 합격점, 미국 전기차 생산 주목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전기차의 해외생산 계획 등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분석된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6일 "현대차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며 "미래전략과 관련한 구체화가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정 회장이 지난해 좋은 성적을 낸 것과 별개로 전기차 해외 생산과 배터리 및 차량용 반도체 확보 등 구체적이고 세부적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실행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17조 원, 영업이익 6조6789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현대차 설립 이후 역대 최대규모다. 영업이익도 2014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판매 대수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제네시스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같은 고가 차량 판매를 늘린 덕분으로 분석된다.

다만 당장의 실적보다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전동화 전환 등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한 구체적 계획과 실행이 중요하다는 시선이 많다. 

물론 정 회장도 전동화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특히 전기차의 해외생산 문제에선 여전히 속도가 더딘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탄소중립 계획과 함께 앞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에서 판매하는 완성차 가운데 전동화 모델 비중을 30%, 2040년까지 80%로 늘리겠다는 장기계획을 내놨다.

지역별로는 2035년까지 유럽에서 판매하는 모든 모델을 배터리전기차와 수소전기차로 구성하고 2040년까지 다른 주요시장에서도 순차적으로 모든 판매 차량을 전동화하기로 했다.

정 회장도 올해 전동화 체제로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만큼 3월로 예정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구체적 실행계획 내용을 놓고 증권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 회장은 2일 내놓은 신년사에서 “전동화 상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실행하기 위한 '연구개발-생산-판매-고객관리' 전 영역에서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는 주로 12월에 열렸지만 올해 3월로 연기된 것을 놓고 발표될 내용과 관련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가오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나오는 계획은 구체적일 필요가 있다”며 “전동화 사업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자율주행과 관련한 반도체, 2차전지 등과 관련된 투자계획, 연구개발 성과, 파트너십을 아우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과 관련한 계획을 놓고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 미국에서 향후 5년 동안 74억 달러(약 8조4천억 원)를 투자해 현지에서 전용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 시행 시기나 규모 등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부품계열사 사이에선 미국 앨라배마나 조지아 등 기존 현대차 공장 이외에 전기차 생산을 위한 새로운 공장을 세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정 회장으로서는 미국에서 전기차 현지 생산을 서두를 필요성이 크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판매 4위에 오르면서 역대급 기록을 썼지만 전기차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시장 기반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전기차에서 현대차보다 뒤처졌다고 평가받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나 포드 등 미국 자동차회사들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전동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제너럴모터스는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 능력을 키우기 위해 미국 미시간주에 모두 7조 달러(약 8조 원)를 투자한다고 26일 밝혔다. 전기차 생산능력과 배터리 등 전기차 생산 인프라 확충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것이다.

포드도 2025년까지 미래 전기차와 핵심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300억 달러(약 33조57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더구나 유럽과 중국에 이어 미국은 전기차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현대차그룹으로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을 시장으로 여겨진다.

한국석유공사는 보고서를 통해 “2021년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신차등록 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8% 늘어난 21만4천 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바이든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전기차 할인이나 세액공제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미국 전기차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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