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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상장 앞두고 체질전환 숨가빠, 신창재-어피너티 갈등은 변수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2022-01-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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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새해 시작과 동시에 디지털 전환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디지털전환은 모든 금융권의 화두이기도 하지만 특히 교보생명은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전통금융권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 상장 앞두고 체질전환 숨가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773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창재</a>-어피너티 갈등은 변수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다만 풋옵션 이행을 놓고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어피너티 측이 국제상업회의소(ICC) 2차 중재 결정, 추가 가압류 등을 통해 계속해서 압박을 넣고 있는 만큼 상장의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3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신 회장이 신년사에서 '디지털'을 여러차례 강조한 뒤 1월 들어서만 굵직한 체질전환 시도들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2020년부터 시범운용 형태로 진행되던 사내벤처제도를 본격화하고 1년간 사업성 검증, 지원 등을 통해 사내 사업화나 독립분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1년 6월부터 '양면 플랫폼 신사업 아이디어'를 주제로 사내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했으며 선발된 9팀에 대해 2021년 9월부터 예비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선정된 아이디어에는 음성 기반 책모임 플랫폼, 오디오 여행가이드 서비스 등이 포함됐다.

교보생명 측은 창업지원금을 지원하고 지분투자 참여, 전용펀드 조성 등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애자일 방식으로 운영되는 사내벤처 조직은 교보생명의 디지털 시대 조직문화 혁신에 앞장서게 된다. 

내부적으로 사내벤처제도를 통해 체질전환을 꾀한다면 외부적으로는 혁신 스타트업과 교류를 넓히기 위한 작업도 진행중이다.

5일 교보생명은 인포마이닝, 인에이블다온소프트 등 혁신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마이데이터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인포마이닝은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인에이블다온소프트는 군 장병 커뮤니티 서비스 '더 캠프'를 개발·운영 중이다.

교보생명은 인포마이닝과 건강데이터 활용·분석을 통해 고객 건강증진 동기부여 및 맞춤형 건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공동 발굴하고 사업화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인에이블다온소프트와는 군 장병을 위한 금융교육 콘텐츠 개발 및 장병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 등을 추진한다. 

신 회장은 올해들어 신년사와 경영전략회의에서 "빅테크와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디지털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연초부터 디지털 전환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이와같은 신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교보생명은 상반기까지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회사의 미래 성장가능성을 구체화해야 하는 시점인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상반기 상장을 통해 2023년부터 적용되는 새 국제회계기준에 대비해 자본조달 방법을 다각화하고 장기적으로 금융지주사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풋옵션 계약이행을 놓고 여전히 다툼을 이어가고 있는 어피너티컨소시엄 측이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은 변수로 남아있다.

어피너티 측은 최근 법원에 신 회장의 부동산에 대해 압류를 신청했으며 국제상사중재재판소에 중재판정을 재신청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국거래소는 교보생명의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와 관련한 심사를 연기했다. 

원래대로라면 18일까지 결론이 나야하는 상황이었지만 신 회장의 재산이 어피너티 측 신청에 의해 다시 압류되는 등 2대 주주인 어피너티컨소시엄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상사중재재판소의 결론에 대해 양측이 첨예한 의견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2월10일 1심 판결을 앞둔 교보생명 가치평가 허위보고 혐의 관련 재판의 결과에 시선이 몰린다.

앞서 교보생명은 어퍼니티 측이 풋옵션 행사가를 회계법인과 공모해 가격(40만9912원)을 부풀려 산정했다며 회계사와 어피너티 측을 고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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