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 실적 호조 이끌어
조석은 대표이사 부임 뒤 현대일렉트릭 흑자기조 안착에 성공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2021년 들어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누적 영업이익 514억 원을 거뒀다. 2021년 3분기에도 영업이익 74억 원을 내며 7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올렸다.
현대일렉트릭은 2018년 영업손실 1006억 원, 2019년 영업손실 1567억 원을 내며 경영위기에 빠져 있었다.
대표이사가 바뀌고 2020년 1분기 들어 흑자로 전환한 뒤 이를 계속 이어왔다. 현대일렉트릭은 2020년 매분기 흑자경영에 성공하며 영업이익 727억 원을 올렸다.
이에 앞서 현대일렉트릭은 조석이 대표이사로 오기 전까지 정명림 전 대표이사 사장의 지휘 아래 비상경영제체를 구축하고 조직과 비용구조의 효율화에 주력했다.
조석은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에 오른 뒤 수주전략까지 수익성 위주로 수정했다. 이를 위해 먼저 현대일렉트릭이 보유한 수주잔고부터 점검했다.
적자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거나 수익성이 지나치게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수주물량은 아예 계약을 취소하는 강수를 뒀다.
전력기기산업은 수주산업이자 장치산업이다. 인력과 설비를 유지하는 데만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며 매출이 늘어야 이런 고정비 부담이 줄어든다.
이는 과거 현대일렉트릭이 수익성 부담을 안고 있는 일감조차 일부 수주해야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조석은 현대일렉트릭이 비상경영체제를 거치며 비용구조를 효율화한 효과를 수익성 위주의 수주전략으로 극대화한 것이다.
△전력기기 핵심시장 중동에서도 수익성 회복 집중
조석은 전력기기 수주 텃밭인 중동에서 현대일렉트릭 수익성을 우선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2020년 중동에서 1억7800만 달러 규모의 전력기기를 수주했다. 2019년 1억9800억 달러, 2018년 1억7900만 달러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다소 축소된 규모다.
현대일렉트릭이 현대중공업에서 인적분할되기 이전인 2016년까지만 해도 중동에서 5억 달러 규모의 전력기기를 수주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현대일렉트릭의 중동 수주물량 감소는 조석이 대표이사에 오른 뒤 의도한 결과다.
조석은 외형의 축소를 감수하고서라도 수익성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현대일렉트릭의 수주전략을 바꿨다.
원래 중동의 전력기기 발주물량은 가격이 비싸 수익성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2017~2018년 중동 건설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자 중동의 전력기기도 가격이 낮아지며 더 이상 마구잡이로 수주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현대일렉트릭도 이 기간 중동 수주물량에서 적자를 쌓고 있었다.
이 때문에 조석은 중동에서도 이런 선별수주의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현대일렉트릭은 선별수주 전략을 유지하면서 수주 물량도 다시 늘려가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2021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중동에서 1억9600만 달러 규모의 전력기기를 수주했다. 2021년 전체 신규수주가 2016년 이후 최대 규모인 2019년 1억9800만 달러를 웃돌 것이 확실시된다.
현대일렉트릭은 2021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미 진행하고 있는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정책을 이어가며 수익성 관리에 집중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런 가운데 최근 수주 회복세의 주요 동력인 사우디아라비아시장 발주 회복기조가 이번 분기에도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 점진적 수주 개선세로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전력기기시장 공략 본격화
조석은 현대일렉트릭 친환경 전력기기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친환경 전력기기 브랜드인 ‘그린트릭(GREENTRIC)’을 내놓고 2021년 7월부터 출하하는 제품에 이 브랜드를 적용했다.
그린트릭은 친환경을 뜻하는 ‘그린(Green)’과 전력기기를 뜻하는 ‘일렉트릭(Electric)’의 합성어다.
현대일렉트릭은 독자기술로 개발한 모든 친환경제품에 그린트릭 브랜드를 적용함으로써 전력기기시장에서 ‘친환경기술 우위’라는 이미지를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친환경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친환경 절연유 변압기, 엔진 일체형 축발전기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개발해온 친환경 제품들에 우선적으로 그린트릭 브랜드를 적용한다.
현대일렉트릭은 수소연료전지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2021년 7월 현대자동차와 업무협약을 맺고 친환경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패키지 및 사업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차는 현대차의 차량용 연료전지(PEMFC)를 바탕으로 발전용 수소연료전지패키지를 개발한 뒤 이를 이동형 발전기나 항만용 육상전원공급장치(AMP)에 활용해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대일렉트릭은 그동안 축적해온 엔지니어링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 패키지와 다양한 신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
조석은 2021년 7월29일 현대차와 맺은 ‘친환경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패키지 및 사업개발 관련 업무협약식’에 직접 참석해 “전력시장에 녹색바람을 일으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의 한 축으로 삼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1년여 만에 나선 공모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친환경 전력기기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현대일렉트릭은 2021년 10월 500억 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 수요 예측에서 모두 1100억 원의 주문을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앞서 현대일렉트릭은 2020년 7월 750억 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 수요 예측에서 80억 원의 주문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2020년 흥행에 부진했으나 영업이익 증가, 부채비율 감소, 순차입금 감소 등 성과를 내며 2021년 공모채 발행에서 흥행을 거뒀다. 2021년 6월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일렉트릭 신용등급 전망을 'A-(부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높이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일렉트릭은 선별수주, 양호한 영업실적 등을 고려할 때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에너지솔루션사업 속도 올려
조석은 현대일렉트릭의 에너지솔루션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솔루션사업이란 전력 에너지의 생산, 소비, 판매, 운영을 통합 관리해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설계 및 조달, 구축, 운영하는 사업을 말한다.
현대일렉트릭은 2021년 11월 국내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인 경기 시흥시 반월시화산업단지의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사업’ 주관사로 선정돼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사업수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일렉트릭은 산업인공지능(AI) 전문기업 띵스파이어(Thingspire)를 비롯해 한국산업기술대학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모두 13개 민간기업 및 산학연구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구축사업을 수행한다.
현대일렉트릭은 사업 주관사로서 반월시화산단에 신재생에너지 분산전원의 확대, 에너지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등 사업 전반의 종합적 관리를 담당한다. 또 연료전지발전설비, 태양광발전소, 전기자동차 충전소 등 신재생·친환경에너지 공급 인프라를 구축한다.
현대일렉트릭은 에너지솔루션사업으로 2022년 초부터 대구광역시, 경북대학교와 ‘탄소중립 캠퍼스 구축사업’도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이 사업은 경북대 캠퍼스 탄소중립화를 위해 연료전지와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효율적 에너지관리를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현대일렉트릭은 2020년 6월24일 한국전력공사와 ‘가스절연변압기 예방진단분야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정보통신기술(ICT)와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전력설비 예방진단기술을 바탕으로 전력설비 관리솔루션 구축에도 나섰다.
조석의 현대일렉트릭 에너지솔루션사업 진출 시도에
문재인 정부의 한국형 뉴딜정책도 기회가 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을 일정하게 컨트롤할 수 없으며 발전시간대도 가변적이다.
이 때문에 전력거래소를 거쳐 전력을 분배하는 중앙집중형 전원방식보다 지역이나 구역별로 구축된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전력을 자체적으로 분배하는 분산형 전원방식이 더 적합하다.
분산전원 체제가 잘 유지되기 위해서는 전력 관리플랫폼 등 에너지솔루션이 필요하다.
조석은 한국형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스마트그린산단 조성사업’을 에너지솔루션사업 본격화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0년 반월시화산단 등 국내 7개 산단을 스마트그린산단 조성지로 선정했다. 산업부는 2025년까지 스마트그린산단 조성지를 모두 15개로 늘린다.
현대일렉트릭은 앞으로 스마트에너지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 이용자를 위한 에너지 모니터링사업이나 설비 효율화, 친환경발전, 에너지저장장치 구축 등 다양한 연계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조석은 이를 위한 재무적 협력자도 확보했다.
현대일렉트릭은 2020년 10월 글로벌 투자개발회사 퍼시피코에너지와 ‘신재생·분산에너지 분야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산업용 에너지저장시스템,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등 분야에서 사업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일렉트릭이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들의 설계와 사업성 분석, 공사 등을 담당하고 퍼시피코에너지는 자본투자 및 개발사 역할을 맡는다.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12월26일 조석을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2019년 12월24일 물러난 정명림 전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을 잇는 인사다.
외부 출신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것은 조석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석 신임 사장은 30여 년 동안 에너지, 산업정책, 통상업무를 두루 거친 경제전문가”라며 “유상증자, 자산매각, 감원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거친 현대일렉트릭을 흑자전환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조석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첫 외부출신 사장으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임직원과 힘을 합쳐 반드시 회사를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조석 취임 전 현대일렉트릭의 비상경영체제
현대일렉트릭은 2019년 9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주력 수주시장인 중동 건설시장의 불황과 글로벌 조선업황의 침체로 전력기기 수주가 줄어 경영난을 겪고 있었다.
2018년부터 2019년 2분기까지 6분기의 누적 영업적자가 2133억 원에 이르렀고 2017년 말 101.4%였던 연결 부채비율은 2019년 2분기 214.3%까지 치솟았다.
이에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은 부채부터 줄이기 위해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1500억 원 규모의 자산 매각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자산매각으로 1500억 원을 확보하는 계획은 계획대로 집행됐으나 주가가 하락해 유상증자로 확보한 금액은 1074억 원에 그쳤다.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강도 높은 자구노력도 진행했다.
현대일렉트릭은 모든 임원에게 일괄 사직서를 받는 한편 20개 사업조직을 4개로 대폭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뒤 임원 재신임 전차를 밟아 전체 임원의 40%를 줄였다.
외부 경영진단을 통해 불필요한 경영요소를 없애고 비용 절감을 추진해 연 500억 원 규모의 지출을 줄이는 방안도 마련했다.
정 사장은 회사 정상화 과정을 지휘한 뒤 2019년 12월 용퇴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일렉트릭의 후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인선에 착수했다. 이틀 뒤인 2019년 12월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출신의 조석이 정 전 사장의 뒤를 이었다.
△야인 조석에 잇따른 러브콜
조석은 2016년 9월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에서 물러난 뒤 2017~2019년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로 일했다.
그러나 조석을 찾는 곳은 많았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 3월 열리는 2017년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석을 2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포스코도
권오준 전 회장의 뒤를 이을 그룹 회장후보 가운데 하나로 조석을 염두에 뒀다.
당시 포스코 CEO승계카운슬은
장인화 철강생산본부장 사장,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조청명 포스코플랜텍 대표이사 사장 등 내부인사뿐 아니라 서치펌을 통해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그리고 조석도 접촉했다.
조석은 포스코그룹 회장 경쟁에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냈으나 낙마했다. 포스코그룹의 다음 회장으로는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2018년 6월 내정됐다.
조석은 2018년 11월부터 진행된 한국가스공사의 사장 공모에도 참여했다.
당시 임원추천위원회는 첫 공모를 통해 2019년 3월 조석과 김효선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위원장 2명을 최종후보로 선정했다. 점수는 조석이 더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9년 4월 재공모가 진행됐고
채희봉 전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이 최종 낙점됐다.
| ▲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오른쪽)이 2016년 3월24일 경상북도 경주시 동천동 주민센터에서 전입신고를 마치고 꽃다발을 받고 있다. <경주시청> |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시절
조석은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에 취임한 지 3개월 만인 2013년 12월 ‘3대 경영혁신계획’을 내놨다.
김균섭 전 사장 시절 한수원은 원전 부품을 공급받는 과정에서 케이블 공급자들과 담합하고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원전 마피아 파문’을 겪었다. 이 때문에 조석은 2013년 9월26일 취임식에서부터 국민에게 원전 비리를 사과하며 머리를 숙여야 했다.
한수원은 조직이나 제도와 같은 경영시스템의 혁신보다 보안의식과 청렴도를 높일 수 있는 윤리 의식과 조직문화 혁신이 더욱 중요한 과제라는 지적을 받았다.
조석은 취임식에서 내건 조직혁신, 인사혁신, 문화혁신을 한수원 경영의 핵심 3대 축으로 설정하는 자정노력의 세부방안을 3대 경영혁신계획에 담았다.
한수원은 원전 부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비리를 막기 위해 구매사업단이 원가를 조사하고 협력사를 관리하도록 했다. 품질보증실은 품질안전본부로 확대 개편해 감시 기능을 강화했다.
원전설비의 안전관리를 맡는 엔지니어링본부를 새로 만들고 지역본부별로 엔지니어링 지원센터도 신설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2014년부터 본사의 처장과 실장 31명 가운데 절반을 외부인사로 선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직 순혈주의를 깨기 위한 조치다.
조석의 한수원 사장 재임기간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조석이 한수원 사장이 처음 올랐을 때 신고리 1호기와 2호기, 신월성 1호기 등 3기의 원전이 부품 불량문제로 가동을 멈춘 상태였다.
조석의 부임 직후부터 2013년 11월 말까지 월성 1호기, 한빛 4호기, 고리 1호기 등 3기의 원전이 추가로 발전을 멈췄다. 이에 따라 가동이 중단된 원전은 총 6기로 불어났다.
한수원은 2014년 12월 ‘원전반대그룹’이라는 신원 미상의 해커집단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내부문건이 외부로 유출됐다. 이들은 한수원이 크리스마스 이후로 원전의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원전을 중단시키는 테러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공격집단이 활동을 멈춰 원전 가동이 중단되지는 않았으나 조석은 보안을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퇴임 압력까지 받았다.
2015년 2월에는 월성 1호기의 재가동 반대운동에 직면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015년 2월27일 월성 1호기를 2022년까지 가동할 수 있도록 허가했으나 경주 지역 주민의 반발이 거셌다.
그러나 조석은 이런 부정적 요인들을 극복해 냈다.
2012년 11월 설계수명 30년이 다한 월성 1호기를 제외하고 5기의 원전을 모두 가동상태로 되돌려놓았다. 2015년 6월에는 지역 주민들과 합의방안을 마련해 월성 1호기의 재가동마저 성공했다.
신고리 3호기와 4호기 등 신규 원전도 가동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2016년 1월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운영허가를 받은 지 78일 만에 신고리 3호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처음으로 송전선로를 통해 산업현장 등에 내보내는 데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2016년 4월에는 한수원 본사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아이파크타워에서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의 사옥으로 옮기며 한수원 경주시대를 열었다.
조석은 2016년 9월25일 임기 만료로 한수원 사장에서 물러났다. 그는 3년의 임기 동안 원전 마피아 파문이 할퀴고 간 한수원을 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석은 2013년 75.5%까지 떨어졌던 원전 이용률을 2015년 85.3%까지 끌어올렸다.
이런 긍정적 지표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한수원은 2013년 순손실 1883억 원을 봤으나 2015년 순이익 2조4571억 원, 2016년에는 2조4721억 원을 각각 거뒀다.
한수원은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2013년 최하위 등급인 ‘E’를 받았으나 2015년과 2016년에는 ‘B’로 3등급 올랐다.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취임
한국수력원자력은 2013년 6월 신임 사장을 선정하는 공모작업을 시작했다.
김균섭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원전 마피아 파문’으로 알려진 원전부품 시험성적서 위조사건으로 2013년 6월 면직된 뒤 최고 경영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다.
한수원 임원추천위원회는 15명의 지원자를 받았으나 재공모 방침이 정해져 2013년 8월 재공모 절차를 밟아 19명의 지원서를 받았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조석, 강승철 전 석유관리원 이사장, 김기학 한전원자력연료 사장, 박기연 삼성물산 고문 등 4명으로 후보가 압축됐다.
후보명단이 공개되자 에너지업계에서는 조석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산업자원부 원전사업지원단장과 에너지정책기획관을 역임해 에너지분야에 정통하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13년 9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조석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행정관료 조석
조석은 1981년 치러진 제25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하면서 관료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협상력이 필요한 상공부에서 미주통상업무를 담당했고 청와대 외교안보·경제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하며 실무능력을 키웠다.
이후 통상산업부와 그 후신인 산업자원부에서 주로 산업정책 쪽을 맡아 일했다.
산업자원부의 원전사업기획단장을 맡았던 2004~2006년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을 짓는 안건을 처리해낸 것은 행정관료 조석이 이뤄낸 가장 큰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중·저준위 방폐장사업이 고준위 방폐장과 관련한 국민적 공감대를 모으는 시험대라고 여기고 설립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에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2004년 12월 원전사업지원단을 원전사업기획단으로 확대개편한 뒤 기존 단장이었던 조석에 재차 단장직을 맡기며 힘을 실었다.
조석은 2005년 8월 유치지역 공모를 통해 경북 경주, 경북 영덕, 경북 포항, 전북 군산 등 4곳의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방폐장을 향한 정부, 지역 주민,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통일되지 않아 최종 설립지역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석은 방폐장의 미래를 지역주민들의 손에 맡겨야 한다며 주민투표의 실시를 주장했다. 결국 2005년 11월 주민투표를 통해 찬성률(89.5%)이 가장 높았던 경주가 최종 설립지역으로 선정됐다.
세계적으로 31개 나라가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나 방폐장 설립을 주민투표로 결정한 나라는 한국뿐이다.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은 2008년 8월 착공해 2014년 6월 준공됐다. 2015년 7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조석은 원전사업기획단장으로 이룬 성과 덕분에 2006년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이후 지식경제부 산업정책관으로 옮긴 뒤 성장동력실장을 거쳐 제2차관까지 올랐다.
△현대일렉트릭이 걸어온 길
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4월1일을 분할기일로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사업본부가 인적분할돼 출범했다.
모태는 1977년 발족한 현대중공업 중전기사업본부로 40여 년 넘게 전력 관련기기를 주력으로 생산해 왔다.
현대일렉트릭은 전력 공급의 단계에 따라 발전 및 송전 단계에 사용되는 전력변압기 고압차단기, 배전 단계에서 사용되는 배전반, 중저압차단기 등 배전기기,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운동에너지를 발생시키는 회전기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21년 3분기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전력기기 53%, 배전기기 28%, 회전기기 19%다.
주요 고객으로는 한국전력공사 등이 있다.
초대 주영걸 대표이사, 2대 정명림 대표이사를 거쳐 조석이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2021년 11월 기준으로 탈탄소화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및 분산발전 비중 확대에 대비해 친환경 전력기기와 에너지솔루션(에너지관리)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2021년 9월30일 기준으로 현대일렉트릭 최대주주는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로 지분 37.22%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일렉트릭 주식 156주,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이 현대일렉트릭 주식 1118주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