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강성현은 롯데그룹의 2022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정기인사를 두고 성과주의에 입각했다고 밝혔다. 2020년 강성현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2021년 다시 부진의 늪에 빠졌다.
마트사업부는 2021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4조3810억 원, 영업손실 138억 원을 냈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8% 줄고 영업손실은 99억 원 늘어났다. 다만 상반기와 비교해 영업손실을 116억 원 줄였다.
간신히 흑자로 전환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적자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빅마트 전환으로 실적 반등 노려
강성현은 전라 지역을 중심으로 창고형 할인매장인 빅마켓을 되살리고 있다.
강성현은 2030년까지 전국의 빅마켓 매장을 20개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롯데마트는 목포점과 광주광산점, 전주송천점 등 3개 점포의 영업을 2021년 9월22일에 종료하고 점포 재단장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라지역에는 경쟁기업의 창고형 할인매장이 없어 경쟁기업과 직접 부딪힐 일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2021년 9월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롭게 출점하는 빅마켓은 경쟁사의 창고형 할인점이 없는 호남권과 창원지역에 우선 문을 연다”며 “상대적으로 창고형 할인점의 이용 경험이 적은 지역에 새로운 쇼핑체험을 제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고 밝혔다.
강성현은 점포을 축소하는 대신 기존 점포를 새단장해 창고형 할인매장인 빅마트로 전환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강성현은 코로나19로 한 번에 물건을 대량구매하는 수요가 많아진 데다 박리다매 방식으로 파는 상품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고 판단했다.
사실 롯데마트는 예전에 창고형 할인매장 전략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번에 다시 강화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빅마켓은 2012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수도권에 5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2020년 도봉점·신영통점·킨텍스점 등 3개 매장을 철수한 뒤로 금천점과 영등포점 2개 매장만 유지하고 있다. 같은 해에 빅마켓 상품기획(MD)조직이 롯데마트 사업부로 흡수되면서 빅마켓 철수설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 ▲ 강성현 대표가 2021년 5월 어린이 교통안전 챌린지 표어가 적힌 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 |
△롯데마트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롯데마트는 2021년 2월에 창사 23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는데 같은해 10월에 이어 11월에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를 두고 롯데그룹 차원에서 오프라인사업의 구조조정을 본격화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11월 희망퇴직을 받으면서는 근속연수 8년 이상 되는 직원들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올랐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 내에 희망퇴직 대상자는 2021년 상반기 기준 900명가량이었다가 1200명가량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 보상도 더 좋아졌다. 재취업 지원금으로 2천만 원을 지급하기로 해 강성현은 희망퇴직을 통한 감원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성현 대표는 구조조정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는 2020년에 점포 12곳을 폐점하고 하반기에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여러 구조조정을 통해 6년 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롯데마트는 과거 대형마트가 한참 활성활될 시기에 무리하게 매장 확대를 진행해 점포의 상권이 겹치거나 상권의 규모에 비해 점포 규모가 큰 매장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헬스케어 전문매장 강화
강성현은 헬스케어 전문매장 ‘비바건강마켓’의 안착에도 힘을 쏟고 있다.
비바건강마켓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제철 식자재 등을 판매하는 헬스케어 전문매장으로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스도 제공한다.
의료정보 분석 IT스타트업 투비콘의 맞춤형 건기식 추천서비스 ‘필그램’과 연동해 개인의 건강상태, 식습관 등을 검토한 뒤 보충이 필요한 영양소를 알려주고 이를 작게 나눠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2021년 7월1일 비바건강마켓 1호점을 경기도 남양주시에 열었다.
강성현은 비바건강마켓을 열기 전인 2020년 12월 이마트 성수점을 직접 방문해 건강기능식품 전문점 등을 살펴보고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과 대화를 나누는 등 비바건강마켓 개점을 철저히 준비했다.
강성현은 헬스앤뷰티(H&B)스토어 롭스가 보유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노하우와 롯데마트의 식품 노하우를 접목해 비바건강마켓을 시장에 안착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최초 사내이사 합류
강성현은 마트사업부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롯데쇼핑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신동빈 회장의 신뢰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그동안 오너일가와 법인 대표이사, 백화점사업부 대표, 재무책임자 수준만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하지만 2021년 3월 주주총회 안건에 강성현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올려 주주들의 승인을 받았다.
롯데쇼핑이 관행을 깨고 마트사업부 대표를 사내이사로 처음 이름을 올린 것은 백화점과 동등한 사업부로 취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체질 개선 기대주, 롯데쇼핑으로 귀환
강성현은 롯데네슬레를 흑자전환한 뒤 롯데쇼핑으로 다시 복귀했다.
후발주자였던 롭스를 시장에 안착한 뒤 2018년 말 롯데네슬레 대표를 맡았다가 다시 롯데쇼핑 마트사업부로 돌아온 것이다.
강성현은 2019년에 10년 동안 적자를 봤던 롯데네슬레의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롯데네슬레는 2019년 매출 2499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매출은 3.5% 늘었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 2018년 영업손실은 42억 원이었다.
강성현은 유통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빨리 파악하고 그룹 안에서 보지 못한 문제점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강성현이 만든 롭스, 다시 키운다
롯데쇼핑이 헬스앤뷰티(H&B)스토어인 롭스를 롯데마트와 합친다.
롯데쇼핑은 2020년 12월17일 이사회를 열고 롭스사업부를 롯데마트 상품기획(MD)본부의 H&B부문에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강성현이 마트사업부를 이끌고 있으니 다시 그의 지휘 아래 들어온 셈이다. 강성현은 예전에 롭스의 대표를 맡은 적이 있다.
롭스는 2020년까지는 실적이 롯데쇼핑 기타사업부문에 속했다. 2020년에는 기타사업부문이 영업손실 88억 원을 냈고 2019년에는 영업손실이 1378억 원이었다. 기타사업부문에는 해외사업 실적과 부동산투자사업이 포함된다.
롭스 매장 수도 롯데쇼핑의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2019년 말 129개에서 2021년 3분기 기준으로 절반에 가까운 67개로 크게 줄였다.
롭스는 롯데그룹이 롯데리아 이후 처음으로 인수합병 등을 거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브랜드다.
신동빈 회장의 애정도 남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강성현은 롭스의 기획 단계부터 깊이 관여해왔다. 2012년 7월 롯데그룹은 헬스·뷰티용품 전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강성현 당시 미래전략센터 이사에게 롯데슈퍼와 세븐일레븐 등이 모인 태스크포스(TF)팀을 맡겼다.
강성현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롭스 대표를 맡기도 했다.
롭스는 2013년 화장품 편집숍 콘셉트로 시작해 한때 매장을 150여 개까지 확장했지만 1위 사업자 CJ올리브영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 데다 경쟁도 심해져 고전해왔다.
강성현은 시장의 변화에 맞춰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및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매장 형태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롭스의 온라인 매출은 그룹 통합 온라인쇼핑 플랫폼 '롯데ON'을 통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롭스는 롯데마트에 매장 내 매장(숍인숍) 형태로 들어가 있는 곳도 많아 통합하면 수익성 면에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롯데마트사업부를 새로 이끌게 된 강성현 대표는 롭스가 처음 시작할 때 사업부를 맡아 인연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2015년 이후 적자 지속
롯데마트는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매출이 8조3237억 원에서 2020년 6조388억 원으로 감소했다.
수익성도 나쁘다. 2014년에 670억 원의 영업이익을 마지막으로 2015년에 적자전환했다. 그리고 2019년까지 영업손실이 이어져왔다. 2018년에는 영업손실이 2874억 원에 이르러 정점을 찍었다.
이는 2016년말부터 2017년 사이에 벌어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관련 경제보복 조치의 직격탄을 맞은 탓이 크다. 롯데그룹의 성주골프장이 사드 부지로 선정되자 중국 정부가 현지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의 전체 사업장에 세무조사와 소방위생점검, 안점점검 등을 진행하는 등 전방위로 압박했다.
그 결과 롯데마트가 영업정지를 당해 매출이 2조 원에 가까이 감소했다. 2016년 롯데마트 매출은 8조2007억 원이었지만 2017년 6조5774억 원으로 감소했다.
결국 2018년 롯데마트는 중국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다.
여기에 국내사업환경도 좋지 않다. 국내 대형마트업계는 코로나19 이전에도 몇 년 동안 신규 출점을 줄여왔다. 내수 부진에 정부의 대형마트 의무 휴업정책과 최근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며 발목을 잡힌 탓이다.
롯데마트는 기존에 출점했던 점포까지 문을 닫고 있다. 할인점 업태 특성으로 저가 경쟁은 이커머스에 밀리는데 오프라인 매장의 차별화도 백화점 등 다른 유통 채널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2019년에 영업손실이 2018년의 10분의 1 수준으로 크게 감소한 데 이어 2020년에는 영업이익 179억 원을 냈다.
2021년에는 1~3분기 동안 영업손실 138억 원을 냈다. 코로나19 돌파 감염 등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어 단계적 일상회복의 추진에 빨간불이 들어와 2021년에도 영업이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가 걸어온 길
롯데마트는 '마그넷'이라는 브랜드로 1998년 4월 최초의 할인점인 강변점을 개점한 뒤로 출점을 이어왔다.
하지만 유통의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점포를 점차 축소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21년 3분기 말을 기준으로 112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마그넷이란 뜻은 고객을 끌어당기겠다는 의미였는데 마트로써 와닿는 이름이 아니란 이유로 4년 만인 2002년부터 현재의 이름인 롯데마트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