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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롯데마트 적자 내도 방향 합격, 부사장 된 강성현 흑자 막중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1-11-29 15: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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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가 롯데마트를 흑자로 전환하는 일이 더욱 다급해졌다.

강 대표는 롯데마트 경영을 맡은 뒤 오프라인 점포의 폐점작업을 중단하고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았지만 실적은 오히려 후퇴했다.
 
[오늘Who] 롯데마트 적자 내도 방향 합격, 부사장 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3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성현</a> 흑자 막중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

강 대표가 최근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만큼 롯데마트의 브랜드 쇄신을 통해 흑자전환을 이끄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29일 롯데쇼핑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실시된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강성현 대표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강 대표가 추진해온 롯데마트의 체질개선 작업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롯데그룹은 올해 임원인사를 진행하면서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의 설명에 따르면 강 대표의 승진인사는 다소 이례적이었다. 롯데마트 실적이 후퇴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1~3분기에 매출 4조3810억 원, 영업손실 140억 원을 냈다.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7.8% 감소했고 적자도 지속했다.

롯데마트가 2020년에 6년 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음에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는 점은 더욱 뼈아픈 지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 대표를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점은 강 대표가 롯데마트를 맡은 뒤 추진해온 전략들을 바람직한 변화로 판단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강 대표는 2020년 12월 롯데마트 대표에 오른 뒤 기존과 다른 전략을 쓰고 있다.

강 대표 취임 전만 하더라도 롯데마트는 경쟁력을 잃어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대거 폐점하며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롯데마트 매장 수는 2019년 말 125개였으나 2020년에만 12개 점포를 없앴다.

하지만 강 대표는 롯데마트 대표에 오른 뒤 이런 전략을 뒤집었다. 올해 3월 롯데마트 구리점 영업을 종료한 것을 제외하면 매장 수를 줄이지 않았다.

강 대표는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 그 중심에는 브랜드 쇄신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롯데쇼핑은 9월 초 이사회를 열고 ‘마트 빅마켓 사업방향 전환의 건’을 가결했다.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마트 목포점과 전주송천점, 광주상무점을 빅마켓으로 전환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빅마켓 점포 수를 2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공식화했다.

2020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빅마켓 철수설이 흘러나왔지만 오히려 빅마켓을 늘리겠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빅마켓의 공격적 출점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 수 있다. 현재 전국에 2개밖에 없는 매장만으로는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강 대표는 빅마켓의 이름을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쇼핑이 10월12일 상표권을 출원한 ‘롯데마트맥스’가 빅마트의 새 이름으로 유력하다.

강 대표는 기존 롯데마트 매장의 재단장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쇄신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재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잠실점의 이름을 ‘제타플렉스’로 바꿔 12월에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제타플렉스는 10의 21제곱을 의미하는 ‘제타’와 결합된 공간을 의미하는 ‘플렉스’의 합성어다.

제타플렉스 안에는 리빙전문점 ‘룸바이홈랩’뿐 아니라 와인 전문 특화매장 ‘보틀벙커’,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롭스의 프리미엄 매장인 ‘롭스플러스’ 등 전문점들이 대거 들어선다.

빅마켓과 롯데마트의 이름 변경은 모두 롯데마트라는 이름으로 회복하기 어려웠던 경쟁력을 브랜드 혁신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여겨진다.

강 대표는 11월 초 롯데쇼핑의 3분기 실적발표회에 직접 나와 2022년 마트사업부 전략을 발표하면서 “과거와 다른 새로운 롯데마트로서 고객에게 지지받는 브랜드가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롯데마트가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부로 어느 정도 자리잡았다고 보고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할인점(롯데마트)은 4분기 추가 희망퇴직 실시로 인력구조 개편에도 나섰다”며 “할인점과 슈퍼(롯데슈퍼)는 그동안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안정적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부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모습이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롯데마트가 올해와 내년에 영업이익을 각각 140억 원, 6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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