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이 추진하는 ‘반값 아파트’가 첫걸음부터 흔들리는 것으로 보인다.<br />
<br />
28일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의 활용 문제를 놓고 서울시와 강남구 사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br />
<figure class="image" style="float:right;margin-right:0px; margin-left:15px; margin-top:30px; "><img alt="서울주택도시공사 반값 아파트 첫걸음 삐걱, 김헌동 구청장 반발에 직면 " height="200"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111/20211128152149_35387.jpg" width="300" />
<figcaption><table width=320><tr><td align='left' style='margin:0; padding:0px 0px; color:#306f7f; font-size:12px; font-family:verdana; letter-spacing:-0.1em; line-height:160%; table-layout: fixed; width:180px;'>▲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td></tr></table></figcaption>
</figure>
<br />
김 사장은 사장에 취임하기 전인 10일 인사청문회에서 옛 서울의료원 부지를 반값 아파트의 공급 후보지로 꼽았다.<br />
<br />
서울시는 김 사장이 취임한 뒤인 24일 열린 제1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해 삼성동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해 김 사장의 구상에 힘을 실었다.<br />
<br />
수정 가결된 변경안은 옛 서울의료원 부지 남측에 지상 연면적 20~30%를 공동주택으로 지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세부 개발지침이 담겼다. 기존에는 주거시설 조성이 허용되지 않았다.<br />
<br />
하지만 서울시의 움직임에 강남구가 강하게 반발했다.<br />
<br />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 일대를 대규모 국제교류복합지구로 개발해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산업 중심지로 만든다는 구상은 박원순 전 시장이 공들여 추진한 사업이다.<br />
<br />
하지만 정부가 이미 옛 서울의료원 부지 북측에 3천 호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만큼 남측까지 추가로 택지로 조성된다면 국제교류복합지구사업은 처음 계획보다 힘이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br />
<br />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26일 긴급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옛 서울의료원 부지는 처음부터 국제교류복합지구로 계획된 지역인 만큼 마이스 산업에 걸맞은 시설이 들어와야 한다”며 “조만간 서울행정법원에 이와 관련한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br />
<br />
행정소송까지 제기하겠다는 강남구의 반발은 김 사장에게 크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br />
<br />
김 사장이 서울시의회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97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훈</a> 서울시장의 강한 지지로 사장에 취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 시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어느정도 가시적 주택공급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br />
<br />
하지만 오 시장의 임기는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다. 현재 시점에서 7개월여 밖에 시간이 없다.<br />
<br />
문제는 다른 반값 아파트 후보지 역시 사정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br />
<br />
김 사장은 10일 인사청문회에서 강남구 옛 서울의료원 부지 외에도 강남구 세택(SETEC) 부지,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부지, 용산구 용산정비창 부지 등을 반값 아파트 후보지로 제시했다.<br />
<br />
혁신파크 부지를 놓고는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김 사장의 발언이 나온 다음날인 11일 “은평구에서 상업개발이 가능한 유일한 대규모 부지인 서울혁신파크에 일방적으로 공공주택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이제껏 열악한 도시 인프라를 견디며 서울혁신파크 개발만을 기다려온 은평구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다.<br />
<br />
용산정비창 부지는 주택공급을 놓고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용산구 등 사이에서 갈등이 지속된 곳이다.<br />
<br />
더군다나 용산정비창 부지는 오 시장이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인 곳이다. 애초에 용산정비창 부지의 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은 오 시장이 1기 재임 때인 2006년에 마련된 것이기도 하다.<br />
<br />
국토부는 2020년 내놓은 5·6대책에서 용산정비창 부지에 8천만 호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내놨다가 8·4대책에서 용적률을 높여 주택 1만 호를 공급하기로 했다.<br />
<br />
용산정비창 부지를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는 것을 희망한 서울시와 용산구는 정부가 주택공급 방안을 내놓자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였다.<br />
<br />
오 시장이 12월 중 내놓을 ‘용산 마스터플랜’의 내용에 따라 이러한 갈등이 더욱 고조될 수도 있다. <br />
<br />
국토부의 용산정비창 부지를 활용한 주택공급 계획은 서울시의 도시개발사업 등 인가가 필요한 만큼 오 시장이 도시개발계획을 변경하면 사실상 추진이 불가능하기도 하다.<br />
<br />
오 시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였던 올해 2월 “용산은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부지와 용산정비창 부지 등 서울에서 활용 가능한 마지막 기회의 땅”이라며 “서울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마지막 공간이 임대주택 공급부지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