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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태양광 가치사슬 구축으로, 김동관 미국시장 급성장에 대응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  2021-11-23 15: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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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이 태양광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을 본격화할까?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태양광사업 흑자전환이 더뎌지는 상황에서 태양광 가치사슬을 넓혀 수익성 확보와 이에 더해 태양광사업 경쟁력을 위한 생태계 확보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

23일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미국에서 폴리실리콘 생산기업 지분투자에 이어 태양광 가치사슬 확대와 관련한 사업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태양광 가치사슬에서 업스트림(폴리실리콘, 잉곳·웨이퍼) 단계에 다시 투자하려는 것이다. 태양광사업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시스템'의 단계를 거쳐 발전사업으로 이어진다.

한화솔루션은 18일 미국에서 폴리실리콘공장 2곳을 운영하고 있는 노르웨이기업 REC Silicon ASA(REC실리콘) 지분 16.67%를 1900억 원가량에 인수하면서 지난해를 끝으로 철수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사업에 다시 진입했다.

한화솔루션은 과거 태양광셀 앞 단계인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를 생산했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 등 한계에 부딪혀 사업에서 발을 뺐다.

한화솔루션은 2018년 중국의 잉곳·웨이퍼 공장을 청산했고 지난해에는 국내 여수 폴리실리콘공장 문을 닫았다.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사업에서 2019년 영업손실 800억 원가량을 내기도 했다. 이후 태양광 미드스트림(셀, 모듈)과 다운스트림(발전사업) 단계에 집중해왔다.

김 사장은 태양광 가치사슬 구축에 다시 나서 태양광사업 수익성 개선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 등 태양광셀 원재료를 직접 확보할 수 있다면 셀과 모듈사업 안정성을 높이면서 원가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

한화솔루션 태양광부문(한화큐셀)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4분기에도 손실폭은 줄어들지만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 사장이 한화그룹 태양광사업 초기부터 깊숙이 관여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수익성 악화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한화솔루션 태양광사업의 계속된 영업손실은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은 세계 태양광시장 성장에 따라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6월 kg(킬로그램)당 6달러에서 10월 kg당 35달러 이상까지 치솟았다.

증권업계에서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순차적으로 잉곳·웨이퍼를 지나 태양광셀과 모듈로 전가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수익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태양광셀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김동관 사장이 과거와 달리 미국을 한화솔루션 태양광 가치사슬 구축의 투자처로 결정한 이유 역시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에서는 미국 안에서 생산한 태양광 제품에 세금을 돌려주는 정책인 ‘태양광산업 육성법안(SEMA, Solar Energy Manufacturing for America Act)’)이 통과를 앞두고 있어 한화솔루션은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

미국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법안이 올해 안에 상원 통과가 예상되고 있다. 이 법안에는 태양광산업 육성법안이 포함돼있다.

이 태양광산업 육성법안에 따르면 폴리실리콘은 kg당 3달러, 웨이퍼는 ㎡(제곱미터)당 12달러, 태양광셀은 W(와트)당 4센트, 태양광모듈은 W당 11센트의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한화솔루션이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 생산에 직접 나서게 된다면 업계 주도권을 놓고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는 이른바 ‘치킨게임’이 벌어지게 되더라도 수익성을 어느 정도 보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셈이다.

태양광 가치사슬 구축은 미국 태양광시장의 가파른 성장 전망에 발맞춰 김 사장이 태양광 생태계 전반에서 경쟁력을 강화해가는 차원으로도 볼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9월 전체 전력생산에서 태양광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을 올해 3% 수준에서 2035년 40%, 2050년 45%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이 계획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매년 평균 30~60GW(기가와트)의 태양광발전설비가 설치돼야 한다.

김 사장은 이에 발맞춰 한화솔루션의 미국 현지 태양광모듈 생산공장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1.7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전체 모듈 생산량 6.2GW의 27%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런 시장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REC실리콘 지분투자는 태양광셀·모듈 제조사의 불리함(Discount)을 극복하는 긍정적 이슈”라며 “이외에도 태양광 가치사슬 관련 기업에 추가 투자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에너지 종합사업자로서 핵심 역량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미국의 태양광산업 육성법안이 통과된다면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 등 태양광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추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며 “다만 직접 인수가 될지 지분투자 형태가 될지 등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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