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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이익 좋고 노조 부담 덜어, 안동일 탄소감축 집중할 여건 마련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1-10-27 17: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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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이 탄소배출 감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글로벌 철강경기 호황으로 이익체력을 높인 데다 노조와 단체교섭도 거의 마무리 지은 만큼 철강업계 최대현안으로 꼽히는 탄소배출 줄이기에 집중할 여건이 마련됐다.
 
현대제철 이익 좋고 노조 부담 덜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04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동일</a> 탄소감축 집중할 여건 마련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분기 영업이익 신기록을 새로 쓴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가 집계한 주요 증권사 추정치(컨센서스)를 보면 현대제철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2225억 원, 영업이익은 7596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20년 3분기보다 매출은 39.47%, 영업이익은 2175.75% 증가한 것이다. 현대제철은 2분기 영업이익 5453억 원으로 분기 영업이익 5천억 원을 처음 넘겼는데 3분기 다시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안 사장은 협력사 노동자들의 고용문제와 임금협상 등으로 내홍을 겪었는데 이 역시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제철은 5개 정규직 노조 가운데 현대제철 인천지회를 제외한 4개 노조와 2021년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도 50여 일에 걸쳐 이어온 충남 당진 제철소 통제센터 점거농성을 최근 풀었다. 현대제철 비정규직노조는 또 사내하청 노동자의 자회사를 통한 고용에 반발해 농성을 벌였다.

물론 사내하청 문제와 관련해 비정규직 노조와 갈등을 완전히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생산에서 차질을 빚을 변수는 사라진 것이다.

이에 따라 안 사장으로서는 현재 국내 철강업계 최대 화두인 탄소배출을 줄일 방안을 마련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정부는 27일 국무회의에서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배출량 대비 40% 감축으로 상향하고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하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심의해 확정했다.

현대제철은 철강업계 1위 포스코와 비교하면 온실가스 배출 절대량은 적지만 정부로부터 할당받은 배출권 양이 부족해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현대제철의 배출부채는 올해 상반기 기준 1339억 원으로 집계됐다. 배출부채는 정부가 2015년 도입한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에 따라 정부가 할당한 온실가스 배출 허용량을 초과하는 기업이 내는 비용을 말한다.

현대제철은 2020년에도 온실가스 2826만 톤을 배출해 2019년보다 28.9% 증가했다. 그런 만큼 현대제철로서는 빠르게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일이 중요하다.

안 사장도 7월 현대제철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보고서인 ‘2021 비욘드스틸’에서 “친환경제철소를 목표로 자원 순환 및 재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소 생산 및 친환경에너지부문에 적극 참여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제철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친환경제철소를 구축하기 위해 고로가 있는 주력 생산시설 당진제철소를 중심으로 친환경 설비투자를 위해 2025년까지 49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코크스(석탄을 가공한 원료)건식소화설비와 제철소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고로뿐 아니라 전기로를 함께 활용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환원제철공법 개발과 관련한 압박은 포스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소환원제철공법은 고로에서 쇳물을 만들기 위한 환원제로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다만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에서 수소에너지 대중화를 추진하고 있어 이에 발 맞추기 위해서라도 탄소중립뿐 아니라 중장기적 수소 관련 투자계획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9월 온라인으로 열린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안에서 유일하게 부생수소를 생산한다. 부생수소란 고로에서 철강을 만드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생산되는 수소로 생산량엔 한계가 있으나 경제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그룹 차원의 수소경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현대제철은 탄소중립과 수소생산 투자를 위해 중장기적 재무건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강화되는 탄소중립 정책과 관련한 철강업계 대응력 점검 보고서'에서 현대제철을 놓고 “순차입금 규모가 10조 원을 웃도는 등 재무 부담이 커 탄소중립의 장기적 관점에서 재무부담을 낮추고 투자여력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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