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플랫폼 대대적 개편하며 디지털 전환에 집중
허인은 2021년 10월 대대적 플랫폼 개편작업에 나서면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편되는 앱은 대표 뱅킹 플랫폼인 'KB스타뱅킹'과 자산관 리플랫폼 'KB마이머니', Z세대 특화 금융 플랫폼 '리브' 등 3가지다.
먼저 KB국민은행뿐 아니라 KB금융그룹 전체를 대표하는 뱅킹앱 KB스타뱅킹은 2021년 10월27일 새로운 버전이 나올 것으로 예고됐다.
같은 날에 자산관리플랫폼 KB마이머니도 'KB마이데이터'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플랫폼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최근 약관 개정을 통해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방식 개인정보 수집 및 전송 요구와 관련한 내용을 새로 집어넣었다.
애초 KB마이머니는 지금까지 이용자가 사용하는 여러 웹사이트의 온라인 접근매체 정보로 흩어져 있는 이용자 정보를 수집하여 한 화면으로 보여주는 기술인 스크래핑기술을 활용해왔다.
기존에 제공하던 자산조회, 자산진단, 지출조회, 지출진단, My W(금융시뮬레이션 서비스) 서비스도 자산관리와 지출관리, 목표관리, 은퇴관리 등으로 간소화된다.
2021년 3월부터 추진해오던 '리브 넥스트' 프로젝트도 2021년 10월 완료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리브 넥스트는 간편뱅킹앱 리브를 Z세대를 위한 플랫폼으로 전면개편하는 프로젝트로 정교한 세대구분을 통해 오직 Z세대에게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리브에서 제공되던 KB마이핏통장 가입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상품 라인업을 정리하고 있으며 리브 넥스트 프로젝트 관련 감리사업자 선정에도 나서면서 공개를 앞두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리브 넥스트를 통해 Z세대가 금융을 거부감없이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금융 놀이터'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곧 전면개편을 마칠 3개의 주요 플랫폼은 허인이 꾸준히 디지털에 힘을 쏟은 결과물로 평가된다.
허인은 2018년 11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이후 지속해서 디지털과 데이터, IT 관련 조직을 강화하면서 플랫폼기업 전환에 공을 들여왔다.
2019년 4월에는 삼성전자 출신 윤진수 부행장을 영입했다. 현재 윤 부행장은 은행 테크담당 부행장으로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으며 지주 IT총괄(CITO)도 겸직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고객 관점에 기반한 플랫폼조직을 도입하면서 기획과 개발, 운영이 동시에 이뤄지는 '데브옵스' 환경을 구축하기도 했다.
| ▲ 허인 KB국민은행 행장(왼쪽)과 배덕효 세종대학교 총장이 2021년 10월7일 세종대학교-KB국민은행 업무제휴 협약을 맺고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 KB국민은행 > |
△신남방 전략 확대,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에 투자 늘려
국민은행이 실적이 좋은 캄보디아 자회사의 잔여지분 인수시기를 앞당기고 고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계열사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등 신남방정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2021년 상반기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지역에서 고전하며 해외사업부문 실적이 줄었다.
2021년 10월19일 국민은행은 캄보디아 소액대출 금융기관(MDI)인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 잔여지분 인수를 완료해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앞서 KB국민은행은 2020년 4월 프라삭의 지분 70%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캄보디아 경제가 심각한 피해를 입으면서 최대주주 KB국민은행과 프라삭 기존 경영진의 공동경영체제로 위기에 대응해 왔다.
KB국민은행은 높은 자본시장 역량을 바탕으로 프라삭의 해외 자금조달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지원했으며 그 결과 프라삭은 2020년 순이익 1억900만 달러를 달성했다. 2019년과 비교해 5% 늘어났다.
이에 더해 마이크로파이낸스(MFI)시장 점유율 44.6%로 대출시장 1위 전체 금융기관 기준 4위의 실적을 이뤄냈다.
KB국민은행은 위기극복 경험을 바탕으로 2022년에 진행될 예정이던 잔여지분 인수결정을 앞당겼다.
사업이 잘되고 있는 만큼 빠르게 지배력을 늘리고 KB금융그룹의 역량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결합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꾸준히 이익을 늘리고 있는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을 확대하면서 수익성지표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또 KB부코핀은행 유상증자를 통해 4천억 원의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부코핀은행은 2021년 상반기 순손실 663억 원을 내며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경제는 고전하고 있는 탓이다. 인도네시아의 2021년 경제성장률은 2.8%로 전망된다.
그래도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의 성장 잠재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21년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공급망의 탈중국 현상 등에 힘입어 거시경제 여건 개선이 기대된다"며 "2014년~2019년 연평균 경제성장률인 5.0% 수준을 보일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차배터리 원료인 니켈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라는 특징이 강점으로 부각되면서 코로나19 이후 친환경정책 확산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거점으로 부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향후 정상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더해 국민은행은 글로벌 금융 허브로 부각되고 있는 싱가포르를 글로벌 투자금융과 자금조달 거점으로 삼고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2021년 5월 국민은행은 싱가포르통화청으로부터 지점설립 예비인가를 획득했으며 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국민은행이 받은 인가는 '홀세일 뱅크 라이선스'다. 싱가포르지점 개설 때 현지통화 기반 리테일업무를 제외한 기업금융, 투자금융, 자본시장 관련 업무는 물론 증권업까지 포함한 모든 업무를 취급할 수 있다.
이 밖에 아시아심사센터를 신설하고 기존의 홍콩, 중국의 여신심사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인도, 오세아니아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했으며 향후 아시아심사센터의 싱가포르 이전도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2021년 상반기 해외법인에서 순이익 335억 5천만 원을 냈다. 2020년 같은 기간 거둬들인 455억4천만 원(런던법인 청산비용 제외)보다 21.9% 줄었다.
KB부코핀은행 이외에도 군부 쿠데타로 정상영업이 불가능한 미얀마에서 54억 원 규모의 순손실을 봤다.
반면 KB캄보디아은행은 순이익 50억4900만 원, KB국민은행 중국 법인은 95억4100만 원을 내며 2020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93.4%, 26.8% 늘었다.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인수 둘러싼 1조6천억 원대 소송 해소
국민은행을 상대로 1조6천억 원대 소송을 제기했던 인도네시아 보소와그룹이 소송을 취하하고 KB국민은행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국민은행은 2021년 6월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리츠칼튼호텔에서 KB부코핀은행의 이전 최대 주주인보소와그룹과 법적 분쟁을 포함한 갈등을 멈추고 KB부코핀은행 발전에 협력하기로 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앞서 2020년 8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보소와그룹의 의결권을 제한하고 보유지분 전량을 1년 이내로 모두 처분할 것을 명령했다. 같은해 9월 보소와그룹은 이에 반발해 소송에 나섰고 행정법원에 집행정지신청을 냈다.
이후 2021년 1월 1심 판결에서는 행정법원이 보소와그룹 측 집행정지신청을 인용했지만 같은 해 6월 초 2심 재판부는 금융당국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합의를 통해 보소와그룹 측은 2심 판결을 받아들이고 더 이상 법적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진행해왔던 민사소송도 취하했다.
보소와그룹은 행정소송 1심 승소 이후 "금전적 손해와 비금전적 손해를 모두 배상하라"며 KB국민은행에 1조6천억 원대 민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동안 국민은행 측은 보소와그룹이 제시한 액수가 인수 당시 KB부코핀은행의 총자본금(8천억 원)에 비춰봤을 때 터무니 없으며 정확한 계산 근거도 없다고 주장해 왔다.
| ▲ 허인 KB국민은행장이 2021년 8월12일 독립기념관 통일염원 동산 벽돌쌓기 완공식에 비대면으로 참여했다. 화면에는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이 보인다. < KB국민은행 > |
△허인 1호 혁신사업 리브M 연장 결정, 노조와 협력은 숙제
금융당국이 국민은행의 알뜰폰사업인 리브M 서비스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기간을 연장했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 4월14일 정례회의를 열고 리브엠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기간을 2023년 4월16일까지 2년 연장하기로 했다.
리브M사업은 허인의 첫 혁신금융서비스이자 국내 혁신금융서비스 1호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2019년 시작과 거의 동시에 영업방식을 두고 노조의 반대에 부닥쳤다.
국민은행 노조 측은 회사가 당초 리브엠 사업 허가 때 당국이 규정한 과당 실적경쟁 방지조건을 지키지 않고 직원들에게 리브M 영업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금융위원회는 국민은행 노사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하자 노사 의견과 금융소비자 보호, 금융질서 안정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기존 부가조건을 구체화하고 보완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금융상품 판매 때 핸드폰 판매, 요금제 가입 등을 유도하는 구속행위를 방지하고 은행 창구에서 통신업이 고유업무보다 과도하게 취급되지 않도록 은행 내부통제장치를 철저히 시행하도록 했다.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리브M 실적을 지역그룹 대표 역량평가 반영하는 행위 금지 △음성적 실적표(순위) 게시행위 금지 △직원별 가입 여부 공개행위 금지 △지점장의 구두 압박에 따른 강매행위 금지 등이다.
이 밖에 연장기간에는 영업점이 아닌 비대면 채널(온라인, 콜센터)을 통해 리브M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현재 국민은행 알뜰폰 가입이 98% 비대면채널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대면채널을 통한 가입은 2% 수준에 그치고 있는 측면을 감안한 것이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대면서비스는 KB국민은행 노사 사이 상호 성실한 업무협의와 적극적 협조를 통해 수행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더해 향후 국민은행과 노조는 디지털혁신분야 등 새로운 사업과 관련해 은행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상호 적극협력해야 한다는 부가조건도 새로 포함됐다.
△2020년에도 리딩뱅크 우위 이어가
국민은행이 2년 연속으로 라이벌 신한은행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
국민은행은 2020년 순이익 2조2982억 원을 거뒀다. 2019년과 비교해 5.8% 감소한 규모지만 경쟁은행들과 비교해 실적 감소폭이 가장 작았다.
신한은행 2조778억 원을 내며 2천여억 원 차리로 리딩뱅크 자리를 또다시 내줬다.
허인은 2017년 11월 취임한 뒤 2019년 신한은행으로부터의 리딩뱅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국민은행의 선방에 힘입어 KB금융그룹은 2020년 순이익 3조5022억 원을 내며 3년 만에 신한금융지주를 누르고 리딩 금융지주 자리를 탈환했다.
국민은행은 2021년 상반기에도 순이익 1조4226억 원을 내며 리딩뱅크 지위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1조3849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약 400억 원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2020년 연임 확정
허인은 2020년 11월11일 은행 주주총회에서 재연임을 확정지었다.
KB국민은행에서 은행장이 재연임하는 것은 허인이 처음이다. 이번 재연임으로 허인은 4년 넘게 국민은행을 이끌게 됐다.
계열사대표이사후보 추천위원회는 "포스트 코로나19의 금융환경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려면 검증된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허인이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연임하면서 ‘포스트
윤종규’ 구도에서도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박정림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 등 경쟁자들보다 한 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허인이 이끈 3년 동안 국민은행은 신한은행을 제치고 순이익 1위를 되찾았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던 해외사업에서도 큰 성과를 내고 부실 사모펀드 사태를 피하면서 리스크 관리능력도 보여줬다.
윤종규 회장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고 내부직원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사업에서 잇달아 성과
허인이 취임한 뒤 국민은행은 해외사업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해외사업에 취약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으나 이런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은 2020년 8월 인도네시아 중형은행인 부코핀은행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18년 7월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확보한 뒤 2020년 7월 11.9%, 2020년 8월 33.1%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모두 67%의 지분을 취득했다. 투자금은 4천억 원 수준이다.
부코핀은행은 1970년에 설립됐으며 412개의 지점과 835개의 ATM 등 인도네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20년 4월에는 캄보디아의 소액대출기관인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2019년 12월 이사회에서 지분 인수를 결의한 뒤 2020년 대금 지급을 마무리하고 자회사 편입도 마쳤다. 인수가격은 6억300만 달러(7300억 원)로 최근 10년 사이 국내은행이 경영권을 사들인 해외 인수합병 가운데 최대 규모다.
2020년 자회사 편입 당시 국민은행은 나머지 지분 30%는 2년 뒤 취득하기로 결정했지만 시기를 앞당겨 2021년 10월 잔여지분 인수를 완료했다.
국민은행은 2020년 4월 삼수 끝에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받고 12월 최종인가를 받았다.
이후 2021년 1월27일 KB미얀마은행을 열었지만 직후 미얀마에서 쿠데타상황이 발생하면서 정상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
△KB금융지주에 발맞춰 ESG경영에 힘써
허인은 국민은행의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경영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윤종규 회장이 2020년 3월 KB금융지주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ESG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데다 ESG경영을 향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안에 ESG를 전면으로 내건 위원회를 둔 건 KB금융지주가 유일하다.
국민은행은 2020년 3월 허인이 직접 주재하는 ‘ESG추진위원회’를 신설했다. 허인이 직접 위원회장을 맡았으며 매달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고 ESG경영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19년 ‘KB맑은하늘’ 금융상품을 내놓은 데 이어 2020년에는 ‘KB맑은바다’ 금융상품도 내놓는 등 친환경 특화상품도 잇달아 선보였다. 해당 상품 가입을 통해 모인 기부금 등이 맑은 하늘이나 맑은 바다 조성에 사용된다.
국민은행은 2020년 들어 여러 차례 ESG채권의 일종인 지속가능채권과 사회적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 ▲ 허인 KB국민은행 행장(오른쪽)과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2020년 7월24일 오후 수출입은행 서울 여의도본점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 KB국민은행 > |
△국민은행의 디지털 전환 이끌어
허인은 국민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이른바 ‘빅테크’가 금융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응해야 하는 전통 금융회사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허인은 취임 이후 디지털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2018년 11월 ‘디지털 전환’을 선언하고 2025년까지 디지털에 2조 원을 투자하고 인재 4천 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특히 온라인과 모바일 등 비대면채널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력과 업무 과정, 문화 등 조직 전반을 디지털화해야 한다고 보고 조직문화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국민은행은 2019년 손바닥 정맥으로 은행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손으로 출금서비스’도 선보였고 금융권 최초로 정보기술 전문인력만으로 운영되는 ‘인사이트지점’을 서울 여의도에 열었다. 또 국내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무인점포 ‘디지털셀프점’도 열었다.
국민은행은 2020년에는 한국감정평가사협회와 ‘감정평가서 디지털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블록체인기술을 기반으로 신뢰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킨 감정평가서 디지털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앱이나 공인인증서를 이용하지 않고 휴대폰 본인인증이나 신분증 촬영 등 비대면 실명확인 절차를 통해 개인고객 누구나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KB모바일브랜치’도 선보였다.
이 밖에 디지털금융의 미래와 대응전략을 찾기 위한 IT전문가조직 ‘KB InsighT 패널위원회’를 만들기도 했다. 이 위원회는 디지털금융, IT인재 육성, 인공지능(AI)·데이터, 클라우드, 모바일·플랫폼, 영업점 디지털화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하는 역할을 한다.
국민은행은 2020년 10월 ‘더케이프로젝트’도 가동하기 시작했다. 더케이프로젝트는 차세대 전산시스템으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반의 금융 플랫폼이다.
허인은 2018년 12월 KB금융지주 인사에서 새롭게 신설된 디지털혁신부문장에 선임된 데 이어 2019년에 연임에 성공했다. 국민은행을 넘어 KB금융그룹 전체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중책을 맡아 그룹 전체의 디지털과 정보통신기술(IT), 데이터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허인은 실무급은 아니지만 전산업무 등을 맡은 경험으로 관련 이해도가 높은 편으로 전해진다.
윤종규 회장은 허인이 처음 행장으로 취임했을 때 기자간담회에서 허인을 정보통신기술 업무를 경험한 전문가로 소개하기도 했다.
△2019년 말 1년 임기 연임에 성공, 내실경영 이끈 공로 인정받아
허인은 2019년 11월 1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했다.
국민은행은 3차에 걸친 은행장후보 추천위원회 개최를 통해 후보자의 자격, 리더십, 향후 비전 등을 면밀하게 검증했다.
당시 국민은행 은행장후보 추천위원회는 “후보자는 지난 2년 동안 국민은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건전성과 수익성을 고르게 성장시키는 등 탁월한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허인의 연임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2년 동안 국민은행의 안정적 성장을 이끌었고 조직문화 개선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허인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국민은행의 기초체력을 다졌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국민은행의 조직문화도 많이 바뀌었다.
허인은 취임한 뒤 은행은 관료적이고 형식적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힘써왔다. 취임 당시 은행권에서 나온 첫 1960년대 태어난 행장이라는 점에서 젊은 국민은행을 만들 것이라는 기대를 안팎에서 받았는데 실제 그런 기대에 부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 ▲ 2019년 10월28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에서 열린 리브모바일 출시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국장, 최성호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정책국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 행장. < KB국민은행 > |
△국민은행의 리브모바일(리브M) 출시
국민은행은 2019년 10월 말 알뜰폰서비스인 리브모바일(리브M)을 공개했다. 고객이 유심칩만 넣으면 공인인증서, 애플리케이션 설치 등 복잡한 절차없이 은행과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리브M은 은행의 통신사업 진출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허인은 리브M을 내놓으며 수익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인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금융과 통신을 융합해 금융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수익은 리브M을 통해 자연스럽게 국민은행의 고객이 늘어나고 이들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내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리브M 출시 이후 1년 동안 요금할인 이벤트, 가입 이벤트 등을 활발하게 벌이며 고객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출시 1주년을 맞은 2020년 11월 기준으로 가입자 수는 10만 명도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국민은행이 내세웠던 목표 100만 명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다만 2020년 하반기 들어 알뜰폰 수요가 늘어나고 알뜰폰을 향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가입자 수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2020년 11월에는 금융과 통신을 결합해 혜택을 제공하는 적금상품도 출시하는 등 가입자 수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기관영업에서 성과
국민은행은 2018년 10월 서울 광진구 1금고와 노원구의 1~2금고 운영권을 따냈다. 국민은행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1금고 운영권을 따낸 건 처음이었다.
국민은행이 서울에서 1금고를 운영해 본 전례도 없고 기관영업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만큼 이례적으로 평가받았다.
허인은 취임한 뒤 바로 조직개편을 통해 기관영업 관련 부서를 기관영업본부로 확대하면서 기관영업을 강화했다. 그동안 우리은행이나 신한은행 등 기관영업 강자와 비교해 객관적으로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구금고 입찰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기관영업에 공을 들였다.
국민은행은 2020년 들어서는 부산광역시와 광주광역시의 제2금고 운영 은행으로 선정됐다.
△젊은 행장, 젊은 국민은행 만들기에 힘써
허인은 취임한 뒤 은행은 관료적이고 형식적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데 힘쓰고 있다.
허인은 2019년 5월 여직원 유니폼을 없앴고 회의와 보고도 줄였다. 회의자료도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만들지 않고 문서 프로그램으로 간단히 작성하도록 했다.
본점 업무공간도 임원실과 부장실을 개방형으로 바꾸고 팀장이 가운데 앉고 팀원들이 양쪽에 앉던 자리 배치도 팀장과 팀원이 함께 나란히 앉도록 바꿨다.
허인은 행장에 오른 뒤 고객과 직원 모두 최우선이라는 가치를 내세우며 업무환경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들에게도 더 잘 할 수 있다는 신념에 따른 것이다.
| ▲ 허인 KB국민은행 행장이 2019년 10월2일 경기 광명시 힘찬키움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지역아동센터 학습지 지원사업' 진행 현황과 아이들의 학습여건을 살펴보고 있다. < KB국민은행 > |
△국민은행장 선임
허인은 2017년 10월16일 국민은행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민은행장으로 정식 선임됐다.
이에 앞서 KB금융지주 상시지배구조위원회는 허인을 행장 후보로 추천하며 “풍부한 업무경험을 통해 4차산업혁명 등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다”며 “KB금융이 추구하는 가치를 단단하게 세우고 그룹 최고경영자와 함께 호흡하면서 국민은행의 입지를 강화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허인은 같은해 11월 공식 취임했다.
당시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핵심성과지표(KPI)를 비롯한 은행의 모든 제도와 프로세스를 고객친화적 영업에 맞춰 바꾸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해외사업도 선진국은 투자금융(IB), 신흥국가는 소액금융(마이크로파이낸싱) 등 개별 국가에 맞는 사업을 찾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허인은 취임 이후 첫 공식행사로
윤종규 회장과 함께 경기도 안산에서 열린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 CEO 초청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CEO들을 만나 어려움을 듣고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2017년 12월 말에는 취임 뒤 첫 조직개편을 통해 데이터전략본부를 신설해 빅데이터 등을 이용한 분석과 마케팅 등을 강화했다. 직원들에게 의사결정 권한을 줘서 사업을 진행하는 도중 실패를 겪거나 고객의 피드백이 돌아올 때마다 문제를 수시로 고칠 수 있는 ‘애자일’ 조직도 확대했다.
당시 부행장 숫자도 기존 8명에서 3명으로 대폭 줄이고 1960년대에 태어난 전무와 상무를 늘리는 등 세대교체도 추진했다.
△기관영업에 강한 영업 전문가
허인은 2016년 1월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에 오른 뒤 국민은행의 영업 전반을 총괄했다. 특히 장기신용은행 시절부터 쌓아온 기관영업 경험을 기반으로 관련한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허인은 기업대출에 특화된 장기신용은행 출신이다.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에 통합된 뒤에도 대기업부장과 동부기업금융지점장 등을 역임하면서 기관영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허인이 영업그룹 부행장에 오른 뒤 국민은행은 2016년 아주대학교병원, 2017년 서울적십자병원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됐다.
국민은행은 2017년 초 신한은행에서 5년 동안 운영했던 경찰공무원 전용 ‘참수리대출’의 사업권을 따내 ‘무궁화대출’로 새로 내놓았는데 이 때도 허인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인은 2017년 10월17일 보도된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1~2년 성과를 노리고 사업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 전략적 목표에 따라 입찰에 참여했다”며 “장기적으로 이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할 복안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영업점 1천여 곳 이상을 고객의 생활권에 기반한 공동영업권(PG) 150여 곳으로 묶는 작업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에서 다양한 경험
허인은 1988년 기업금융 특화은행인 장기신용은행에 입사한 뒤 기관영업을 주로 맡았다.
1999년 장기신용은행의 통합을 통해 국민은행에 합류했는데 장기신용은행 출신들이 소매금융 위주였던 국민은행에서 대거 떠난 것과 달리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2001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 당시 전산통합 추진을 맡았고 합병 이후 여신 프로세스 선진화를 위해 추진한 종합정보시스템(ACRO) 개발 태스크포스팀의 팀장을 역임하면서 IT분야 경험을 쌓았다.
그 뒤 대기업부장, 동부기업금융지점장, 삼성타운대기업금융지점 수석지점장 등 기업금융 분야를 주로 맡았다.
2013년 7월 여신심사본부 상무로 승진했다가
윤종규 회장이 2014년 11월 취임한 뒤 실시한 첫 인사에서 경영기획그룹 전무 겸 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발탁됐다.
2015년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 시절
윤종규 회장으로부터 카카오뱅크 설립을 위해 카카오와 제휴할 것을 지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국민은행이 주주로 참여한 카카오뱅크 설립 컨소시엄은 2015년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