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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 코로나19 백신 생태계 구축 완성, 진양곤 과감한 인수합병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  2021-10-21 12: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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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곤 에이치엘비그룹 회장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유통, 진단서비스를 아우르는 ‘위드 코로나’ 생태계를 꾸리는 데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진 회장은 백신 유통망을 보유한 지트리비앤티, 진단서비스 역량을 갖춘 에프에이 등을 새 계열사로 편입해 에이치엘비의 코로나19 백신과 상승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회장.

21일 지트리비앤티에 따르면 29일 넥스트사이언스, 에이치엘비, 에이치엘비제약, 에이치엘비인베스트먼트 등 에이치엘비그룹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된다.

이에 따라 지트리비앤티 최대주주는 기존 지트리홀딩스에서 넥스트사이언스로 바뀐다. 또 지트리비앤티는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에이치엘비그룹 인사들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회사이름을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로 바꾼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진 회장이 지트리비앤티 인수를 결정한 데는 곧 상용화할 코로나19 백신을 위한 유통망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

지트리비앤티는 모터를 비롯한 전자제품 제조, 백신 유통, 신약개발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매출은 대부분 백신 유통에 의존한다.

지난해 지트리비앤티의 백신 유통 매출은 318억 원으로 전체의 73.8%에 이른다. 이는 지트리비앤티 최대주주가 되는 넥스트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 354억 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이런 매출은 지트리비앤티가 국내에 보유한 백신 신선유통(콜드체인)시스템으로부터 나온다. 지트리비앤티는 앞서 인플루엔자 백신을 주로 유통해 왔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등 다양한 종류를 취급한다.

진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성과를 낼 경우 지트리비앤티가 유통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에이치엘비는 현재 임상이 진행되는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의 글로벌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나노코박스를 개발하는 나노젠은 올해 말까지 나노코박스에 관한 긴급사용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 회장이 코로나19 관련 상승효과를 노리고 투자를 결정한 기업은 지트리비앤티뿐만이 아니다. 에이치엘비는 20일 체외진단 의료기기기업 에프에이 지분 100%를 약 1천억 원에 인수했다. 

에프에이는 미국, 유럽, 호주 등 여러 국가에 체외진단 의료기기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검체를 채취 및 보관하는데 사용되는 수송배지를 개발해 제약바이오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인도에 수송배지 전량을 수출해 지난해 6월에만 매출 5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트리비앤티와 에프에이의 인수가 마무리되면 에이치엘비그룹은 코로나19 검진부터 백신을 접종하는 모든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 최근에는 세계적 위드 코로나정책을 계기로 코로나19 검진 및 백신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만큼 진 회장의 시너지 전략은 더욱 성과를 낼 수도 있다.

진 회장은 에프에이 인수가 에이치엘비그룹에 다소 부족한 재무건전성을 메워주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 역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을 보면 에이치엘비는 영업손실 613억 원을 냈다. 새 계열사로 합류하는 지트리비앤티도 여러 해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에이치엘비는 내년부터 에프에이 실적이 연결로 반영되면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에이치엘비는 중요한 순간마다 진양곤 회장의 적극적 투자 결정으로 기업가치를 키워왔다”며 “나노코박스의 글로벌 권리를 들고온 데 이어 지트리비앤티 투자 참여를 통해 백신 유통망을 확보했고 이번 에프에이 인수로 체외진단 의료기기사업까지 추가하며 위드 코로나시대에 맞춘 체질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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