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에코시스템’의 계속되는 확장
노태문은 삼성전자 갤럭시 전자기기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는 ‘에코시스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이용하면 에코시스템의 범위를 갤럭시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가전 전반으로 넓힐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9월30일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에 적용된 초광대역통신기술(UWB)을 활용해 갤럭시Z폴드3을 현대차 제네시스가 내놓은 첫 전용 전기차 ‘GV60’의 디지털키(전자열쇠)로 활용하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스마트폰 중심의 에코시스템이 삼성전자를 넘어 외부 협력회사들로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노태문은 디지털키서비스를 공개하며 “앞으로도 에코시스템 파트너들과 협력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태문은 삼성전자 노트북 ‘갤럭시북’을 활용해 PC시장과 에코시스템을 연계하는 씨앗도 뿌려뒀다.
삼성전자는 2021년 4월28일 갤럭시언팩행사에서 갤럭시북프로 시리즈를 공개했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노트북에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을 활용해왔던 것과 달리 갤럭시북프로 시리즈에는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됐다.
스냅드래곤 칩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 주로 쓰이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반면 인텔의 중앙처리장치는 PC에 주로 쓰인다.
노태문은 노트북을 PC의 일종으로 재해석하고 PC 생태계와 스마트폰 생태계를 연결하는 기기로 노트북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갤럭시 스마트폰과 윈도우 운영체제를 탑재한 갤럭시북프로 시리즈가 매끄럽게 연동되도록 했다.
노태문은 갤럭시언팩행사에서 “처음으로 안드로이드와 윈도우를 완벽하게 통합했다”며 “최고의 연결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오랜 파트너와 진행한 개방적 협업의 결과다”고 말했다.
| ▲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2021년 8월11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
△폴더블 스마트폰 승부수, 초반 흥행해 물량 달려
삼성전자는 2021년 4월29일 진행한 2021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중화 전략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는 대화면과 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갤럭시Z플립3는 세련된 디자인과 사용성 개선으로 차별화하겠다”며 “폴더블 스마트폰의 기능과 형태를 더 개선하고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 생태계를 강화하는 등 제품 완성도와 고객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태문은 2020년 12월15일 기고문에서 “더 많은 고객이 혁신적 폴더블기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폴더블 제품군의 다양화와 대중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는데 이 계획을 더욱 구체화한 것이다.
노태문은 2021년 8월11일 열린 ‘갤럭시언팩2021’ 행사에서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직접 공개했다.
행사에서 그는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은 스마트폰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제품이다”며 “개방성과 혁신을 바탕으로 한 갤럭시 생태계와 함께 모든 일상의 경험을 극대화하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갤럭시Z폴드3은 폴더블 스마트폰 최초로 S펜 사용을 지원하는 등 전작인 갤럭시Z폴드2보다 기술적으로 개선됐다.
갤럭시Z플립3도 전작인 갤럭시Z플립보다 외부 디스플레이가 4배 커졌고 외부 디스플레이에서 바로 삼성페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개선사항이 들어갔다.
노태문은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의 가격을 40만 원가량 낮춰 갤럭시Z폴드3의 출고가를 200만 원 아래로 책정하는 등 공격적 가격 정책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출시를 포기하고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에 집중하기로 했다.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은 노태문의 ‘승부수’라고 볼 수도 있는 셈이다.
노태문의 폴더블 승부수는 초반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은 출시 39일 만인 2021년 10월4일자로 합산 판매량 100만 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스마트폰들 중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S8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시장의 급성장을 내다보고 삼성전자가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1년 글로벌시장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이 모두 900만 대 출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보다 3배 급증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2021년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88%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에는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시장이 2020년보다 10배 커질 것으로도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2023년 폴더블 스마트폰시장의 75%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노태문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흥행과 함께 생산량 확보 과제에 직면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탓에 삼성전자도 폴더블 스마트폰에 탑재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888 칩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의 출시 초기 사전예약기간을 연장하는 등 밀려드는 주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제품을 주문한 뒤 4주 뒤에나 제품을 수령할 수 있는 사례들이 보고되기도 했다.
△갤럭시S21 공격적 판매전략, 제품 호평에도 판매량은 부진
노태문은 2021년 갤럭시S21 시리즈를 1월에 출시하는 강수를 뒀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S 시리즈를 해마다 3월 출시해왔는데 이 규칙을 깬 것이다.
노태문은 갤럭시S21 시리즈의 가격을 전작인 갤럭시S20 시리즈보다 모델별 가격을 20만 원가량 인하하는 등 판매에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갤럭시S21 기본모델은 삼성전자 프리미엄 5G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100만 원 미만의 가격이 매겨졌다.
이런 사업전략을 놓고 한때 삼성전자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중국 화웨이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되자 그 빈자리를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를 다퉈 왔는데 미국 정부의 제재로 반도체 등 스마트폰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충분히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021년 화웨이 스마트폰 생산량을 4500만 대로 예상했다. 2019년 생산량 1억7천만 대의 4분의1 수준으로 급감하는 것이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최고급 제품인 갤럭시S21울트라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로부터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선정되는 등 업계의 호평을 받았다.
갤럭시S21울트라는 1억800만 화소의 고화소 카메라와 120Hz의 고주사율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스타일러스펜 ‘S펜’도 지원했다.
그러나 판매량은 신통치 않았다.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1 시리즈는 2021년 상반기 판매량이 1350만 대가량으로 집계됐다.
연간 3천만 대 판매에 실패했던 전작 갤럭시S20 시리즈도 2020년 상반기에는 1700만 대가 팔렸다. 갤럭시S21은 이보다도 20%가량 판매량이 적었다.
△삼성전자 IM부문의 수익성 개선
삼성전자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36조8070억 원, 영업이익 35조9939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29.6% 늘었다.
무선사업부가 속한 IM(IT&모바일)부문은 2020년 매출 99조5875억 원, 영업이익 11조4727억 원을 내 지난해보다 매출은 7.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23.7% 늘었다.
삼성전자 IM부문은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로 구성되지만 무선사업부가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사실상 무선사업부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가 연말 경쟁으로 마케팅비용이 증가했지만 원가 절감 노력을 연중 지속해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2021년에는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S21 등 주력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중저가 신모델을 출시해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10년’ 소개, 코로나19에 성과는 미진
노태문은 삼성전자 신제품 소개행사를 통해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등 혁신적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성공적으로 전달했다.
2020년 2월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언팩2020’ 행사에 참석해 직접 ‘갤럭시S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 ‘갤럭시버즈플러스’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8K 동영상 촬영기능을 탑재하는 등 이전 제품들과 비교해 카메라 성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특히 ‘갤럭시S20울트라’는 1억800만 화소 카메라를 채용해 외국언론들로부터 주목받았다.
두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의 반응도 뜨거웠다. 당초 가로로 접는 제품 형태를 두고 내구성에 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에 초박형 유리(UTG)를 적용해 튼튼한 사용환경을 보장했다.
갤럭시언팩2020은 노태문이 무선사업부장으로 취임한 뒤 처음으로 한 공식행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2020년 1~2월 국제적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갤럭시 언팩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왔지만 노태문은 무사히 행사를 치르며 국제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노태문은 갤럭시언팩2020을 앞둔 2월9일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전자는 향후 10년의 혁신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할 책임과 기회가 있다”며 갤럭시언팩에 관한 의지를 보였다.
다만 갤럭시S20 시리즈는 스마트폰 가장 수요가 많았어야 할 상반기에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탓에 판매량 측면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0 시리즈는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1700만 대가량 팔렸다.
삼성전자는 해마다 플래그십 시리즈인 갤럭시S 시리즈를 3천만~4천만 대가량 판매했다. 그러나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20 시리즈를 2020년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도 3천만 대를 채우지 못한 시리즈로 분류했다.
2020년 9월1일 공개된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2도 판매량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됐다.
애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020년 갤럭시Z플립, 갤럭시Z플립 5G, 갤럭시Z폴드2 등 폴더블 스마트폰을 300만 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20년 폴더블 스마트폰을 30만 대가량 판매한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 최연소 임원으로 고속승진
스마트폰 개발성과를 인정받아 고속승진했다.
2007년 30대의 나이에 상무로 승진하며 최연소 임원 승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200만 화소 카메라폰 등을 개발해 매출 확대와 원가 절감 등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당시 삼성전자는 애플이 2007년 최초의 아이폰을 내놓은 뒤 이를 뛰어넘기 위한 신제품 개발에 힘썼다. 그러나 스마트폰 ‘옴니아’와 ‘옴니아2’를 연달아 내놨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노태문은 2009년부터 최신 스마트폰 개발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2010년 ‘갤럭시S’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애플을 따라갈 기반을 마련했다. 갤럭시S는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천만 대를 넘었다.
이 성과로 2010년에 전무, 2012년에 부사장으로 승진을 거듭했다. 갤럭시S 개발에 기여해 2010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은 것이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수상자에게는 1직급 특별 승격 및 상금 1억 원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노태문은 갤럭시 시리즈는 물론 갤럭시노트, 갤럭시기어 등 다양한 기기 개발에 참여하며 삼성전자 모바일사업 발전에 앞장섰다.
2018년 12월에는 만50세의 나이로 삼성전자 최연소 사장에 올랐다. 당시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자가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과 노태문 등 단 2명이었던 점이 노태문을 향한 높은 기대를 보여준다는 말이 나왔다.
폴더블 스마트폰, 5G통신 스마트폰 등 최신 제품을 만드는 데도 노태문이 깊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초
고동진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겸임하던 무선사업부장에 임명되면서 고 사장의 후계자로 여겨지고 있다.
△연구활동
삼성전자 임원이 아닌 연구자로서도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1997년 박사학위를 취득하기까지 전공인 전기전자공학과 관련한 37건의 논문을 다른 연구자들과 공동 저술해 학술지에 게재했다.
전공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
‘다층 구조의 초고주파 전송회로’, ‘다중 주파수대역 초고주파 증폭기’, ‘고조파 궤환 선형화기를 이용한 선형 전력 증폭기’ 등 3건이다. 다만 이 특허권은 현재 모두 소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