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라이크 LED사업권 완전히 확보
서울반도체는 2021년 8월31일 일본 도시바머티리얼로부터 썬라이크(SunLike) LED(발광다이오드)기술의 특허권을 포함한 모든 사업권을 양도받았다고 밝혔다.
썬라이크는 서울반도체가 도시바머티리얼즈와 2017년 공동 개발한 LED기술로 햇빛과 가장 유사한 빛 스펙트럼을 내는 LED로 알려져 있다.
서울반도체는 제품의 안정적 생산과 판매를 위해 빠른 의사결정과 생산 효율이 필요하다고 보고 썬라이크 LED사업권을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정훈은 “이제 조명의 선택기준은 밝기와 저렴한 가격이 아니다”며 “인류에게 다시 자연의 햇빛을 돌려드리는 빛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서울반도체 실적
서울반도체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1조1531억 원, 영업이익 597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2%, 영업이익은 20.4% 늘었다.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서도 기술력에 바탕을 두고 매출과 이익의 동시 증가를 실현할 수 있었다고 서울반도체는 설명했다.
서울반도체는 2021년 LED가 쓰이는 3대 영역에서 고유 기술을 발판으로 차별적 가치를 고객들에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차량분야에서는 기존 차량뿐만 아니라 전기차나 자율주행차량용 LED램프의 고객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디스플레이분야에서는 초소형 고효율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와이캅(WICOP)기술을 활용해 상업용 디스플레이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
조 분야에서는 썬라이크기술을 적용해 눈 건강을 보호하는 LED제품을 앞세운다.
이들 전방산업에서 LED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서울반도체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자본지출(CAPEX)을 차질 없이 집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글로벌 전시회에서 신제품 소개
서울반도체는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와 함께 2020년 1월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2020’에 참여했다.
CES는 세계 최대의 가전 및 IT 박람회다.
서울반도체와 서울바이오시스는 CES2020에서 신제품 마이크로클린LED(Micro Clean LED)를 적용한 LED제품을 선보였다.
마이크로클린LED는 적색, 녹색, 청색 LED칩을 픽셀 형태로 개발해 LED칩이 그대로 디스플레이 픽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LED칩을 만드는 기술이다.
서울바이오시스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소형 LED칩을 개발하고 양산 체제까지 갖췄다.
서울반도체는 LED칩을 고객사들이 모듈 형태로 구동할 수 있도록 표면실장기술(SMT, 인쇄회로기판에 부품을 직접 부착하는 기술)을 활용해 LED칩을 패키징하는 공정을 자체 개발하고 설비도 갖췄다.
대형화면을 제작할 수 있도록 기판과 기판을 연결하는 타일링 기술도 확보했다.
△서울바이오시스 상장 4수 만에 성공
서울반도체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는 2020년 3월6일 코스닥 상장을 마쳤다. 4번째 시도만에 기업공개를 마무리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살균기기 등에 이용되는 UV(자외선)LED 전문회사다.
서울반도체는 LED 조명사업 등 주력사업 업황이 계속해 악화하고 있었다. 이정훈은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의 상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 했다.
서울바이오시스의 살균용 LED는 미세먼지 등 환경이슈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비데와 같은 생활가전에 적용된다. 또 모기를 유인해 잡는 퇴치기기와 의료기기, 우주정거장에 적용되는 살균기기 등에 폭넓게 적용돼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2011년 처음으로 서울바이오시스의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지만 실적 부진을 이유로 포기했다. 2015년 12월에도 서울바이오시스 상장을 재차 추진했지만 수요예측 결과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장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다만 반도체업계에서는 서울바이오시스의 성장 전망이 밝은 만큼 이정훈이 서울바이오시스의 상장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서울반도체는 2018년에도 서울바이오시스의 상장을 추진했다. 이번에는 코스닥으로 시장을 바꿔 기업공개를 추진하려 했으나 외부에 계획이 노출됐다는 이유로 3번째 도전을 포기했다.
서울바이오시스의 상장은 4수만에 이뤄졌다. 2019년 4번째 기업공개를 추진할 때도 계획이 외부에 알려져 부담을 느꼈으나 이정훈이 시장 신뢰를 더는 잃어서는 안 된다며 상장을 밀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햇빛과 가장 가까운 LED 개발
서울반도체는 2017년 6월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ED 신제품 ‘썬라이크(SunLike)를 발표했다.
썬라이크는 태양광의 스펙트럼을 가장 비슷하게 구현하는 ‘자연광 LED’로 서울반도체와 일본 도시바머티리얼즈가 공동개발했다.
서울반도체는 썬라이트 LED에서 빛의 3원색인 RGB(적색, 녹색, 청색)의 빛 균형을 태양광과 같이 최적화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체리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청색광(블루라이트)을 태양광 수준으로 낮췄다.
이를 통해 조명이 태양광 아래에서 보는 것처럼 제품의 정확한 색상을 구별할 수 있고 대상물의 본래 느낌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정훈은 “썬라이크 출시로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세상에 알리고 젊은 후배들에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도시바머티리얼즈와 함께 태양광 LED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인류의 삶의 질 개선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패키징이 필요 없는 신개념 LED 개발
서울반도체는 2015년 9월15일 중국 메리어트호텔에서 ‘와이캅(WICOP)’ LED의 공개행사를 진행했다.
와이캅은 서울반도체가 2012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LED제품으로 LED칩과 회로기판을 직접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LED패키지는 LED칩과 회로기판을 연결하기 위해 둘 사이에 실리콘 재질의 중간기판을 끼워넣었다.
와이캅기술을 적용하면 칩과 중간기판을 연결하는 본딩 공정을 생략할 수 있고 기존 LED패키지의 주요 구성부품인 리드프레임, 골드와이어 등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칩 패키징에 쓰이는 장비도 간소화할 수 있다.
중간기판이 없는 만큼 칩과 패키지를 100% 동일하게 제작할 수 있어 초소형 고효율의 LED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서울반도체는 설명했다.
서울반도체는 글로벌 주요 나라들에서 와이캅 기술의 특허도 등록해뒀다. 앞으로 유사 제품이 시장에 등장한다면 소송전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 ▲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사장이 2015년 9월15일 중국 상하이 메리어트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새 LED기술 '와이캅'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반도체> |
△5배 밝은 LED 신제품 개발
서울반도체는 2012년 7월4일 서울 종로구 프라자호텔에서 LED 신제품 ‘엔폴라(nPola)’의 공개행사를 열었다.
엔폴라는 무분극(Non Polar)기술을 적용해 기존 LED제품보다 밝기가 5배 이상 밝다. 서울반도체가 10년 넘게 개발해 고유 특허까지 보유했다.
서울반도체는 엔폴라가 조명시장에서 LED가 일반 전구를 대체하는 것을 크게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
이정훈은 행사에서 “이번 신제품은 20여년 연구한 핵심 기술의 총체다”며 “LED광원의 최종 목표점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국내 최초의 자동차 램프용 LED 개발
서울반도체는 2011년 9월6일 국내 최초로 자동차 헤드램프용 LED 광원을 개발해 제품 ‘Z파워’를 완성차회사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반도체는 자동차 헤드램프용 LED가 국내 완성차업체의 프리미엄 세단에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는 현대차와 기아를 일컫는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반도체는 미국 자동차전자부품협회(AEC)의 품질 기준인 AEC-Q101 승인을 획득했으며 2010년부터 유럽 완성차회사에도 헤드램프의 일종인 DRL(Daytime Running Light)을 공급하고 있다.
배성훈 서울반도체 상무는 “이번 자동차 헤드램프용 LED의 국내 최초 양산을 계기로 자동차 내, 외장에 적용되는 모든 LED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며 “국내 보급은 물론 해외 자동차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석 석학과 기술 협력으로 마이크로LED시장 선점 기회 포착
이정훈은 2010년 3월 나카무라 슈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타바버라캠퍼스(USCB) 재료물성학과 교수를 서울반도체의 기술고문으로 맞이했다.
나카무라 교수는 일본 니치아화학공업에서 일하던 1993년 고휘도 청색 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해 ‘LED업계의 에디슨’으로 불렸다.
나카무라 교수가 청색 LED를 개발하기 이전 LED업계에는 20년 이상 적색과 녹색 LED만이 존재했다. 그의 청색 LED 개발로 LED가 빛의 3원색을 모두 낼 수 있게 되면서 백색 LED조명의 개발이 본격화됐다.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201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카무라 교수는 서울반도체와 함께 또 한 번의 업계 혁신을 이뤄냈다.
서울반도체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는 2021년 8월 나카무라 교수 연구팀과 함께 7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적색 마이크로LED칩을 개발해 양산까지 성공했다고 밝혔다.
청색이나 녹색 마이크로LED는 서울바이오시스가 이미 1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칩까지 생산하는 기술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적색 마이크로LED는 소자 특성상 작게 만들수록 발광효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LED업계에서는 적색 마이크로LED로 ‘마의 70마이크로미터’ 벽을 넘어야 마이크로LED의 시대가 앞당겨진다는 말까지 나왔다.
서울바이오시스가 이 벽을 넘는 데 성공하면서 서울반도체가 마이크로LED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컨버터가 필요 없는 LED조명 개발
서울반도체는 2005년 1월 LED조명 ‘아크리치(Acriche)’를 개발했다. 교류(AC)-직류(DC) 컨버터가 필요 없이 110V와 220V 어느 환경에서도 작동한다.
아크리치는 광효율 면에서 백열등이나 할로겐 전구보다 뛰어나며 사용의 편리성, 전력소모, 수명 면에서는 형광등보다 우수한 환경 친화적 반도체 조명이라고 서울반도체는 설명했다.
서울반도체는 2006년 11월 아크리치의 양산에도 성공했다. 이와 함께 한국과 일본 등 글로벌 주요 나라들에 관련 특허 등록도 완료했다.
△서울반도체 ‘코스닥 1위’ 성장신화
이정훈은 1992년 서울반도체를 인수해 대표를 맡은 지 10년 만에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이후 2000년대 후반 서울반도체가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며 ‘대장주’ 자리에 오르는 성장신화를 썼다.
서울반도체는 1987년 미국계 반도체 제조사인 페어차일드에서 근무하던 기술자들이 설립한 기업으로 LED 기술특허를 대량 보유하고 있었지만 사업에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정훈은 서울반도체가 매각을 추진하자 사재를 털어 직접 인수했다. 이후 기술력 강화와 특허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며 글로벌 LED시장에서 서울반도체를 상위기업으로 키워냈다.
서울반도체는 1992년 연매출이 10억 원에 불과했으나 1999년 연매출 100억 원, 2013년 1조 원을 내며 빠르게 성장했다.
2000년대 후반 서울반도체는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시기 이정훈도 코스닥 최고 주식부자로 꼽혔다.
이후 서울반도체는 2010년대 들어 셀트리온과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두고 경쟁을 지속하다 2010년대 후반부터 바이오업종 주식 투자열풍이 불며 경쟁에서 밀려났다.
2021년 9월10일 기준으로 서울반도체는 시가총액 9241억 원으로 코스닥 78위에 그치고 있다. 반면 셀트리온은 시가총액 17조521억 원의 1위로 2위 에코프로비엠보다 2배가량 비싸다.
△서울반도체가 걸어온 길
서울반도체는 LED 전문기업이다. 글로벌 LED업계에서도 상위권 기업으로 꼽힌다.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가 생산하는 LED칩을 패키징해 조명이나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는 LED제품을 만든다.
국내 LED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 회사로 전체 시장의 20%가량을 점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서울반도체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도 글로벌 자외선(UV) LED시장에서 2019년 매출 4500만 달러(530억 원가량)를 거둬 매출순위 1위에 올랐다. 2위 일본 니트라이드보다 980만 달러 많다.
서울반도체는 LED 관련 특허 1만4천여 개를 보유한 기술 강자로도 꼽힌다.
대만 AOT, 일본 니치아, 네덜란드 필립스 등 글로벌 대기업들과도 특허소송을 펼쳐 모두 승소를 이끌어낸 전적이 있다.
이정훈은 평소 “지식재산권이 존중돼야 젊은 창업인들과 중소기업들이 거대기업들과 공정하게 경쟁하면서도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