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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키워, 네이버 제페토의 대항마될 수 있을까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  2021-09-19 1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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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도입하며 이용자 확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메타버스란 가상과 세계의 합성어로 가상세계를 말하는데 인터넷과 모바일을 잇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앞세워 국내뿐 아니라 해외 메타버스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경쟁 플랫폼인 네이버 제페토가 경쟁력을 높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SK텔레콤도 이프랜드의 시장 안착을 향한 발걸음이 더욱 바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19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추석연휴 이프랜드 플랫폼에서는 집에서 즐기는 홈트레이닝, 아바타로 노래실력을 뽐낼 수 있는 이프랜드 노래방 등을 비롯해 연애상담, 밸런스게임 등 50여 가지 종류의 콘텐츠와 주제에 따른 모임이 열린다.

SK텔레콤은 연휴기간 SBS비즈 시사교양 프로그램 빅퀘스천, 아리랑TV의 심플리 K팝 등 그동안 이프랜드에서 인기를 모았던 콘텐츠들도 다시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한다.

이프랜드 플랫폼 출시 초기인 만큼 우선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와 서비스로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데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이 이프랜드 플랫폼에 회의, 발표, 미팅 등 모임에 유용한 문서(PDF), 영상(MP4) 공유서비스를 먼저 구축한 것도 플랫폼 활용도를 높여 폭넓은 이용자층을 끌어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글플레이스토어 이프랜드 애플리케이션(앱) 평가란에도 이프랜드의 파일첨부 기능에 관한 긍정적 후기, 온라인에서 그룹별 모임을 진행하기 좋다는 글 등이 눈에 띈다.

이런 SK텔레콤의 전략에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 이프랜드 누적 이용자 수는 350만 명가량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이프랜드는 올해 7월 새로 출시된 뒤 한 달 만에 SK텔레콤의 기존 3차원 가상현실 애플리케이션 '점프 버추얼밋업'과 비교해 이용자 수가 2배 수준에 이르렀다. 이용자들이 플랫폼에 머무는 이용시간은 버추얼밋업보다 5배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선발주자인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생태계 확장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어 후발주자인 SK텔레콤의 발걸음도 덩달아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사업은 시장 선점이 매우 중요한 영역으로 꼽힌다. 이용자 수와 트래픽 양이 곧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네이버 제페토는 이전까지 해외 이용자 중심으로 사업을 펼쳤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기업과 제휴, 제페토 안에서 이용자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제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 뒤 존속 통신회사의 새로운 주력 먹거리사업으로 메타버스를 점찍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페토와 경쟁을 더욱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은 8월 이프랜드사업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4분기 안에 앱마켓을 통해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 약 80개 국가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통신사와 인터넷기업을 중심으로 메타버스산업이 육성되고 있다”며 “특히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앞세워 선발주자 네이버 제페토와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제페토는 현재 세계적으로 누적 가입자 2억 명, 하루 활성이용자 수가 1200만 명에 이르는 글로벌 앱으로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사회 촉진, 인공지능 증강현실 가상화폐 등 기술의 발달 등으로 추상적으로 여겨지던 메타버스가 실제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구현되기 시작하면서 제페토는 사업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온라인 가상공간 활동과 가상화폐 등 개념이 익숙한 MZ세대(20~30대)를 겨냥해 국내와 해외기업들이 제페토에 입점하고 있고 네이버웹툰, 게임회사 등과 제휴로 콘텐츠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제페토에서 쏘나타 N라인 차량의 가상시승 체험행사를 펼쳤다. 

CU편의점 등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제페토에 가상현실 편의점을 2호까지 열고 아바타를 활용해 직접적으로 상품을 노출하는 등의 방식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을뿐 아니라 제페토 제휴상품 출시까지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 제페토는 더샌드박스와 협업으로 로블록스와 같은 메타버스 게임도 올해 안에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SK텔레콤도 올해 안에 이프랜드 플랫폼에 이용자들이 아바타 의상 등 다양한 아이템을 직접 제작해 판매할 수 있는 마켓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우선 아바타 의상 등을 개인 사이에서 사고 팔 수 있는 서비스를 적용한 뒤 이런 콘텐츠 제작자들이 이프랜드에 매장을 차리고 외부기업들도 들어오는 오픈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SK텔레콤은 마켓시스템과 구축과 함께 네이버 제페토의 젬처럼 이프랜드 안에서 쓸 수 있는 전용화폐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메타버스사업팀에서 마켓시스템 적용을 준비하고 있고 싸이월드 도토리와 같은 전용화폐도 검토하고 있다”며 “처음부터 모든 걸 갖춰놓고 시작하기는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실물경제가 이프랜드 플랫폼 안에 들어오는 시스템까지 진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게임산업영역에서 가장 먼저 성장하기 시작했지만 실물경제와 연계해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무한한 확장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페이스북, 애플 등 해외 플랫폼과 빅테크기업들이 메타버스 영역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한국 정부도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등을 주도적으로 설립해 메타버스 생태계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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