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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구본준, LG와 LX홀딩스 지분 교차보유 언제 어떻게 해소할까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21-09-1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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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두 그룹 지주사 LG와 LX홀딩스 지분 교차보유 상태를 언제 어떻게 해소할까?

LX그룹이 LG그룹에서 독립했지만 구광모 회장과 구본준 회장은 여전히 상대 지주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과 구본준 LX그룹 회장.

두 그룹 총수들은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조만간 지분 정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는데 시점과 방식을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분석해보면 LX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구본준 회장이 아닌 구광모 회장이다.

구광모 회장은 LX홀딩스 지분 15.95%(1217만266주)를, 구본준 회장은 7.72%(588만7117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율은 LG그룹 지주사 LG에서도 동일하다.

공정거래법상 오너일가의 계열분리 독립이 인정되려면 한 그룹 특수관계인들의 상대 그룹 계열사 지분 보유비율이 3% 미만이어야 한다.

구본준 회장은 LG 지분을, 구광모 회장을 포함한 LG그룹 특수관계인들은 LX홀딩스 지분 보유량 합계를 각각 3% 미만으로 낮춰야 이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

◆ LG그룹과 LX그룹의 계열분리 아직 완전하지 않아

LX그룹이 지난 5월 LG그룹으로부터 사실상 독립했지만 법적으로는 아직 독립 기업집단의 요건을 충족하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두 총수의 지분 교차보유 해소에 시선이 몰린다.

LG그룹과 LX그룹이 법적으로 계열분리를 승인받지 못한다면 LX그룹 계열사들 가운데 일부가 내부거래 이슈에 시달리게 될 공산이 크다.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의 자회사 LX판토스가 대표적이다. LX판토스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2조7283억 원 가운데 66%인 1조8029억 원이 LG그룹 계열사들과의 거래에서 나왔다.

LX판토스는 오너일가 보유지분이 없어 공정거래위원회가 규정하는 오너 사익편취 규제의 직접적 대상회사는 아니다. 그러나 70%에 가까운 내부거래 의존도는 공정위가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LX판토스를 꾸준히 주시하도록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LX그룹이 LG그룹으로부터 분리독립을 법적으로도 인정받는다면 LX판토스는 더 이상 오너 사익편취나 일감 몰아주기와 같은 이슈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 

이에 앞서 6일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이 LX홀딩스 보유주식 전량(6630주)을 장내에서 매도했다.

비록 소량 지분의 처분이지만 이 거래로 구광모 회장과 구본준 회장이 본격적으로 지분 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권 부회장은 LG그룹에서 지주사 LG의 대표이사뿐만 아니라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등 핵심 계열사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핵심 경영인이다. 권 부회장의 LX홀딩스 주식 처분은 규모와 상관없이 상징성이 있다는 얘기다.

구광모구본준 지분 교차보유 해소의 시나리오는?

구광모 회장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의 가치는 1200억 원가량, 구본준 회장의 LG 지분가치는 1조1600억 원가량이다. 9~10배가량 차이가 난다.

이를 고려하면 구광모 회장의 LX홀딩스 보유지분 전량과 구본준 회장의 LG 보유지분 가운데 일부를 동등한 가치로 교환한 뒤 구본준 회장의 LG 잔여지분을 지분율 3% 미만으로 낮추는 방법을 찾는 것이 지분 교차보유 해소의 핵심 시나리오일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구광모 회장이 구본준 회장의 LG 잔여지분을 사들일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많다.

구광모 회장은 아버지인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별세로 그의 재산을 물려받으며 7천억 원가량의 상속세를 내야 하는데 2022년까지 분할 납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광모 회장이 구본준 회장과 교차보유한 주식을 교환한 뒤 구본준 회장의 LG 잔여지분을 사들여 공정거래법상 기준을 맞추려면 6천억~7천억 원가량의 거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LG에서 80억800만 원을 보수로, 701억 원을 배당으로 각각 받았다. 그가 해마다 1100억 원가량의 상속세를 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본준 회장의 LG 잔여지분까지 사들일 만한 여유가 많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투자유치 형식으로 외부자본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지분 교차보유 해소방안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구본준 회장의 LG 잔여지분 가운데 3% 미만을 제외한 나머지를 외부자본이 사들이는 것이다.

LG그룹으로서는 우선 지배구조상의 불편함을 먼저 해결하고 차후 구광모 회장이 해당 지분을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지배력 강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LG가 구본준 회장의 잔여지분을 사들여 자사주 형식으로 보유하는 방안도 있다.

적지 않은 지분을 사들이는 것만으로도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으며 차후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방식으로 추가적 주주 친화정책의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방안을 놓고 증권업계에서 관심이 높다.

구광모 구본준 지분 교차보유 해소, 정확한 시점 예상은 쉽지 않아

재계에서는 과거 LG그룹과 GS그룹의 계열분리 사례를 들어 구광모 회장과 구본준 회장이 올해 안에 두 그룹 지주사의 지분 정리를 끝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04년 LG그룹과 GS그룹이 계열분리할 당시에는 GS그룹 지주사 GS홀딩스가 8월5일 재상장한지 5일 만에 지분 정리가 시작돼 그 해 안에 모든 특수관계인의 지분 교차보유가 해소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그룹과 LX그룹의 지분관계가 계속 유지되는 것이 깔끔한 모양새는 아니다”며 “구광모 회장과 구본준 회장이 적어도 두 사람 사이의 지분 교차보유는 올해 안에 해소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두 총수의 교차보유 지분이 정리되지 않는다면 LG와 LX홀딩스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들어 지분 정리가 빠를수록 좋다는 의견이 많다.

교차보유 지분의 정리방식으로 우선 주식 스왑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가 실제로 추진되지 않는 한 두 총수가 보유한 상대 지주사 지분은 언제든지 시장에 대량으로 쏟아져 나올 수 있는 잠재적 매도물량이기도 하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구광모 회장과 다른 LG그룹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 가운데 잠재 매도물량이 2580억 원가량, 구본준 회장이 보유한 LG 지분의 잠재 매도물량이 7천억 원가량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주가 변동이 두 총수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득실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교차보유 지분의 정리이슈는 LG와 LX홀딩스의 기업가치에 분명하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슈를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대주주들(구광모 회장과 구본준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구광모 회장과 구본준 회장이 지분 교차보유 상태를 무리하게 해소하기보다는 시간을 들여 금전적 부담을 최소화하며 풀어나갈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LG그룹과 GS그룹의 계열분리는 구씨와 허씨 두 경영자 가문이 갈라서는 분리였던 만큼 깔끔한 정리가 필요했지만 LG그룹과 LX그룹의 계열분리는 구씨 가문 내에서 삼촌 구본준 회장과 조카 구광모 회장이 동행관계를 지속하는 점을 전제로 한 분리인 만큼 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LX그룹 계열사 LX세미콘(옛 실리콘웍스)은 전체 매출의 69%를 LG디스플레이에,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은 47%를 LG전자에 의존했다. LG그룹과 LX그룹이 별개의 기업집단으로 나뉘더라도 두 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외부자본의 개입이나 대량 매물 출회(오버행) 등을 감수하면서까지 지분 교차보유를 급하게 해소하고자 움직이는 것은 오히려 삼촌과 조카의 관계를 의심하는 시선을 부를 수도 있다.

두 그룹 관계자들도 지분 관계와 상관없이 LG그룹과 LX그룹의 경영권이 완전히 분리된 만큼 현재로서는 급하게 지분 교차보유 문제에 접근할 이유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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