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분기 실적 반등과 탈탄소전략 수립
SK에너지는 2020년 부진을 털고 2021년 1분기 좋은 실적을 거뒀다.
SK에너지는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1532억 원, 영업이익 2810억 원을 올렸다. 2020년 1분기보다 매출은 줄었지만 대규모 영업손실(1조2216억 원)을 해소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커졌고 미국 한파로 석유 공급차질이 빚어지며 정제마진도 개선된 것이 주요 요인이다.
2021년 3월31일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59.16달러로 2020년 3월31일 20.48달러와 비교해 3배가량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70달러를 돌파하는 등 석유화학 업황이 좋아 SK에너지는 2021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개선에 성공한 SK에너지는 중장기 탈탄소전략도 세웠다.
SK에너지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7월1일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Story Day)’를 열고 2050년까지 모든 자회사를 포함해 탄소배출을 ‘제로(0)’로 한다는 ‘탄소에서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을 발표했다.
SK에너지를 포함한 석유사업에서는 원유정제, 트레이딩 및 석유개발(E&P) 영역에서는 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해 운영 최적화,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수송용 연료 생산 감축과 석유화학제품 생산 증대, 탄소포집 및 저장기술 개발, 바이오 신재생에너지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SK에너지의 주유소에서 친환경전기와 수소를 생산 및 판매하는 에너지솔루션사업, 친환경자동차 대상 구독모델 도입 등도 진행하기로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은 2021년 7월1일 스토리데이에서 “정유화학사업과 관련해 다 그대로 들고 있는 상태에서 카본리스크에 대응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일부 매각 가능성을 열어 두기도 했다.
다만
김준 총괄사장은 “탄소배출은 부정적 영향을 사회에 주고 있는데 이걸 매각한다면 위치만 옮겨놓을 뿐이지 누군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것은 같다”며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까지는 동시에 진행하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K에너지는 2021년 4월 울산공장(울산Complex)의 동력보일러에 쓰는 원료를 벙커씨유에서 친환경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기도 했다.
SK에너지는 동벽보일로 원료를 벙커씨유에서 LNG로 전환함에 따라 매년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기존보다 각각 25%, 75%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이산화탄소가 공기로 방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탄소포집기술 연구를 위해 노르웨이 국책연구소(SINTEF) 주관으로 진행되는 유럽연합 리얼라이즈(EU REALISE)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친환경과 플랫폼사업으로 전환 선언
조경목이 2020년 7월 사내 뉴스채널에 칼럼을 기고해 “최근 석유수요 감소는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효과가 아니라 에너지시장의 구조적 변화의 시작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경목은 이 칼럼에서 “기존 사업구조와 일하는 방식의 틀을 과감하게 벗는 딥체인지(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기존 석유사업 중심에서 친환경과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SK에너지는 주유소를 활용한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SK에너지는 2020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주유소 3033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기차 충전소는 37개를 운영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을 위해 다양한 협업을 펼치고 있다.
SK에너지는 2021년 7월 한국전력공사와, 6월 전기차 충전정보 플랫폼 운영사인 소프트베리와, 1월 서울시와 각각 업무협약을 맺고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을 차곡차록 현실화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친환경에너지사업으로 태양광발전사업도 본격화한다.
SK에너지는 2021년 6월 건물형 태양광발전소 시공 전문기업 에스피브이와 손잡고 서울시 안에 있는 주유소와 충전소, 공장, 상가, 주택의 옥상 및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기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SK에너지는 에스피브이와 함께 2030년까지 3.6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9년 말에는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화물차 휴게소 내트럭하우스에 태양광발전설비를 구축하고 매년 1.4GW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이를 전국 내트럭하우스로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SK에너지는 2020년 5월 세차 및 발레파킹 전문 서비스회사 6곳과 제휴를 맺고 차량관리 통합서비스를 개발하며 플랫폼사업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SK에너지는 2021년 6월 전국 115개 직영주유소 부지와 건물, 캐노피 등을 처분하고 7600억 원가량을 확보하며 친환경 등 미래사업을 향한 투자재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2020년 실적 부진, 코로나19 직격탄 맞아
SK에너지는 코로나19에 따른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에 큰 폭의 실적 감소를 겪었다.
SK에너지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0조1598억 원, 영업손실 1조9361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60.9% 줄었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2020년 4분기에는 정제마진이 소폭개선됐지만 재고 관련 손실과 판매물량 감소가 더 크게 작용했다.
SK에너지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큰 손실을 본 탓에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2020년 배당을 건너뛰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역량 강화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 2020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SK에너지 아래 R&S(정유&시너지)를 CIC(Company In Company, 회사 안의 회사)로 신설했다.
이 조직은 기존 정유사업의 가치사슬(밸류체인) 안에서 친환경사업을 발굴하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SK에너지 R&S CIC장에는 정유제품 거래를 담당하는 SK이노베이션 계열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서석원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됐다.
△디지털 전환으로 안전관리 고삐 죄
조경목은 사업장의 디지털 전환으로 안전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SK에너지는 2021년까지 모든 정유설비 밀폐공간에 유해가스 잔존여부를 무인으로 감지하는 ‘밀폐공간 가스 감지시스템’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에너지는 2017년 이 시스템 개발을 시작한 뒤 2020년 6월 개발을 마치고 특허를 등록했다.
SK에너지는 유해가스 발생량이 많은 작업현장 100여 곳부터 이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적용했다.
SK에너지는 2020년 5월 정기보수부터 SK에너지 울산CLX(Complex) 원유 저장탱크 34기를 검사하는 데 드론 검사기법을 도입했다.
드론 검사 도입은 검사 정확도를 높일뿐 아니라 재해 발생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평가된다.
SK에너지는 2020년 5월 정기보수에서 주요 설비인 열교환기를 자동으로 세척하는 시스템도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열교환기 1대당 작업시간을 기존 6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일 수 있어 노동자들이 산업재해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든다.
SK에너지는 2021년 2월 울산CLX의 설비관리데이터 1천만 건도 디지털로 전환했다. 앞으로 이를 디지털 설비관리시스템 ‘오션허브(OCEAN-H, Optimize & Connected Enterprise Asset Network Hub)’로 관리한다.
오션허브는 설비의 정상가동을 위한 온도와 압력 등 기준 정보와 해당 설비 및 유사설비의 정비이력 등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설비의 고장을 미리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SK에너지는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안전·보건·환경(SHE)도 강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완공
SK에너지는 2020년 하반기부터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의 정상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감압잔사유 탈황설비는 감압증류공정의 감압잔사유(VR)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1월부터 선박연료유 황함량규제(IMO2020)을 시행했다. 선박연료유의 황산화물 함량기준이 기존 3.5%에서 0.5%로 낮아지는 규제다.
이에 선박연료유시장은 기존의 벙커씨유 등 고유황유에서 저유황 중질유나 해양경유(MGO) 등 저유황유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에너지는 2017년 1조 원을 투자해 울산CLX(Complex)에 감압잔사유 탈황설비를 짓기 시작했다.
SK에너지는 감압잔사유 탈황설비를 통해 저유황유를 4만 배럴씩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통해 매년 2천억 원에서 3천억 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도 전년 이어 영업이익 감소
SK에너지는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잇따라 영업이익이 줄었다.
SK에너지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2조4423억 원, 영업이익 3751억 원을 올렸다. 2018년보다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54.7% 줄어든 것이다.
SK에너지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5조3억 원, 영업이익 8286억 원을 거뒀다.
2017년보다 매출은 2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8.5% 감소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정유제품 수요가 줄어들었고 미국의 셰일 혁명으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공급이 늘어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재고 평가손실을 입은 탓이다.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선임
조경목은 2017년 말 실시된 2018년도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SK에너지 대표이사에 올랐다.
SK에너지는 당초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SK에너지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었다.
SK이노베이션은 “조 사장은 기업가치를 높일 전문경영인으로서 SK에너지의 사업가치를 고양시킬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SK와 SKC&C 통합법인 재무 책임져
SK와 SKC&C는 2015년 합병했다. SK브랜드의 상징성과 SK그룹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회사이름은 SK로 결정됐다.
SKC&C가 설립된 지 17년 만에 수십조 원의 자산을 거느린 거대 지주회사가 된 것이다. SKC&C는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두 회사가 합병했지만 당장 재무부문도 합쳐지는 것은 아니라서 SK와 SKC&C는 각자 재무부문을 따로 보유하고 있었다. 조경목은 2016년 두 회사의 재무부문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