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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차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길 닦아, 정의선 선점 의지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7-29 15: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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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전기차시장을 선점할 길을 닦고 있다.

전기차시대 동남아를 미국, 유럽, 중국 등과 같은 현대차의 주요시장으로 키울 계획을 세우고 있는 만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전략 전기차모델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아이오닉 등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기차를 생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늘Who] 현대차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길 닦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선점 의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29일 현대차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배터리셀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전기차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으려는 현대차의 전략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시장 확대 차원에서 전기차 관련 세제혜택 강화 등의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했다”며 “이번 협력으로 미래 전기차 핵심시장이 될 아세안지역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연간 100만 대 가량의 완성차가 팔리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최대 자동차시장인데 최근 몇 년 사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중심으로 전기차산업 육성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 8월 사치세 면제 등 전기차에 각종 세금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은 대통령령을 공포한 뒤부터 전기차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7월 초에도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사치세율을 또 다시 조정하는 등 정책의 일관성을 보이고 있다.

동남아는 빠른 경제성장으로 완성차 수요와 함께 전기차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태국, 싱가포르, 라오스 등 다수 동남아 국가들이 미래사업으로 전기차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김필성 라오스 비엔티안무역관은 8일 라오스 유럽상공회의소 주재로 열린 ‘라오스 전기차 미래’ 웹세미나를 참관한 뒤 낸 보고서에서 “라오스는 아세안 최초로 2050년까지 탄소제로 계획을 발표했다”며 “전기차시장을 빠르게 키우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향후 한국산 전기차의 주요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동남아가 일본 완성차업체의 텃밭이라는 점에서도 전기차는 현대차그룹이 기선을 잡을 수 있다.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현대차그룹과 비교해 전기차 전환에서 확연히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를 출시했지만 일본 완성차업체는 가운데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를 출시한 업체는 아직 없다.

전용 플랫폼은 전기차에 최적화한 만큼 주행성능, 주행거리, 충전속도, 넓은 실내공간, 안정성 등 모든 측면에서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도 현재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인도네시아에 15만 대 규모의 완성차공장을 짓고 있다. 아직 생산차종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대차는 2019년 공장 투자협약을 맺을 때부터 아세안 전략 전기차모델 생산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된다.

정 회장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직접 만나 투자협약을 맺었는데 당시에도 “현대차의 현지공장 설립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 협조와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다”며 “인도네시아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적극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현지 전략모델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아이오닉 등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전기차를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할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는 배터리가 2024년 출시되는 현대차의 ‘아이오닉7’에 탑재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짓는 배터리공장은 현대차 완성차공장과 8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두 공장이 전용 전기차 생산을 위해 시너지를 낼 여건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

현대차는 현재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를 국내에서만 생산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 현지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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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11월26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현대자동차와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에 전용 전기차 라인을 먼저 구축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2024년 이후에는 충분히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 생산을 고려해 볼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생산물량을 올해 15만 대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25만 대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다. 아세안 수요뿐 아니라 호주 등 수출물량도 염두에 둔 것인데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를 생산해 물량을 해외로 돌릴 수도 있다.

정 회장은 동남아를 전기차시대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 버금가는 현대차의 주요 해외시장으로 키울 계획으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에 올라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선 뒤부터 동남아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정 회장은 2018년 11월 당시까지 현대차그룹의 외부업체 투자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억5천만 달러를 싱가포르 차량호출서비스업체 ‘그랩’에 투자했다. 2019년에는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2020년에는 싱가포르에 미래 모빌리티 연구거점인 ‘현대모빌리티글로벌혁신센터(HMGICs)’ 설립을 결정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에 오른 뒤 첫 해외출장도 싱가포르로 다녀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공장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권역 전체 시장 공략에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며 “싱가포르의 현대모빌리티글로벌혁신센터를 통해서도 동남아 내 인지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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