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강화
한화그룹은 2021년 6월 모든 상장사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위원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에는 그룹의 지주회사 구실을 하고 있는 한화를 비롯해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 7개 상장사가 있다.
한화와 한화생명은 2021년 3월, 한화솔루션은 5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손해보험은 6월 각각 이사회를 열고 ESG위원회 설치를 결의했다. 한화손해보험은 7월 중 이사회 결의를 거쳐 ESG위원회를 설치한다.
한화그룹도 같은 해 5월 ‘한화그룹 ESG위원회’를 신설해 계열사의 ESG 경영을 지원하고 그룹 차원의 ESG 활동을 벌이도록 했다.
ESG위원회는 ESG 경영 관련 최고심의기구로 환경, 안전, 사회적 책임(공정·복지), 고객 및 주주가치, 지배구조 등 ESG 모든 분야의 기본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 목표 등을 심의한다.
위원장은 사외이사가 맡고 위원의 3분의 2 이상(또는 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독립성을 높인다.
한화그룹은 2021년 들어 그룹 전반의 ESG경영기조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2021년 1월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 한화그룹 금융회사는 탄소제로시대를 향한 ‘탈석탄금융’을 선언했다. 한화와 한화솔루션은 친환경 에너지사업 투자를 위한 ESG채권을 발행해 흥행에 성공했다.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그룹 내부 출신 사외이사 배제, 사외이사 중심의 감사위원회와 ESG위원회 구성, 여성과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 등 이사회 운영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ESG경영기조 강화는 김승연의 주요 경영방침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김승연은 2021년 신년사에서 “ESG가 글로벌기업의 핵심경영 원칙으로 자리잡았다”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 시작된 삼성그룹과 ‘빅딜’ 마무리
한화그룹은 2021년 6월 삼성그룹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삼성물산 20.05%, 삼성SDI 4.05%)를 1조 원에 사들인다고 밝혔다.
한화종합화학 1대주주와 2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지분을 매입하는데 이에 따라 한화에너지 지분은 39.2%에서 51.7%, 한화솔루션 지분은 36.0%에서 47.6%로 늘어난다. 이들의 지분을 합치면 99.3%로 사실상 100%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2021년 6월23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이번 투자에 각각 5140억 원과 4730억 원을 투입한다.
지분 매입대금은 2021년 1차분에 이어 2022년 이후 2차분, 3차분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나눠 내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2015년은 삼성그룹과 ‘빅딜’을 통해 한화종합화학을 품었는데 당시 지분 24.1%를 삼성그룹에 남겨뒀다.
2021년까지 한화종합화학을 상장하거나 직접 지분을 인수해 삼성그룹에게 출구를 마련해주기로 했는데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쪽을 선택했다.
한화그룹은 지분 추가 인수를 선택한 배경으로 한화종합화학의 수소사업 성장 가능성이 꼽힌다.
한화종합화학이 수소혼소 발전, 수소유통 등 미래 전략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상장보다 ‘지속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가는 변화를 먼저 추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수소혼소 발전은 가스터빈에서 수소와 LNG(액화천연가스)를 함께 태워 전기를 생산한다.
한화그룹은 “이번 지분 인수로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의 빅딜 시즌1이 마무리됐다”며 “시즌2는 미래 전략사업을 본격 추진해 석유화학회사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형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종합화학 상장 추진 철회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으로부터 지분을 직접 사들이기로 하면서 한화종합화학의 상장계획은 자연스럽게 철회됐다.
한화그룹은 2021년 초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한화종합화학 상장을 준비했다. 2021년 6월 초에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는 등 상장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한화그룹은 같은해 6월 한화종합화학 상장 대신 삼성 쪽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화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상장 추진을 갑자기 철회한 것은 아니다”며 “한화종합화학 상장 절차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삼성그룹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협상을 병행했고 지분 인수 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한화그룹이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을 재추진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화종합화학 상장은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에너지의 자회사이자 에이치솔루션의 손자회사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해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에서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꼽히는 계열사다.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은 김승연의 세 아들이 한화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를 향한 지배력을 높이는 데 있다.
시장에서는 김승연의 세 아들이 에이치솔루션 배당금을 통해 한화 지분 매입자금을 마련하거나 에이치솔루션이 한화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 혹은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이 합병하는 방식 등으로 한화를 향한 지배력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 손자회사 한화종합화학이 상장하면 자연스럽게 기업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화그룹이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사실상 100% 보유한 만큼 향후 상장 과정에서 구주 매각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손에 쥘 수도 있다.
한화그룹은 경영승계와 관련 깊은 계열사의 기업공개를 이미 한 차례 진행했다.
한화그룹은 2019년 11월 한화시스템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한화시스템은 에이치솔루션이 지분을 직접 들고 있는 계열사로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자금줄 역할을 할 계열사로 평가된다. 한화그룹이 계열사를 상장한 것은 2010년 한화생명 이후 9년 만이다.
한화종합화학은 배당을 통해서도 에이치솔루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그룹에 인수된 뒤 최근 5년 동안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당시 삼성그룹에 남겨둔 지분 때문에 배당을 멈췄다는 시선이 나왔는데 지분을 모두 인수한 만큼 다시 배당을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
한화종합화학 배당금은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를 거쳐 에이치솔루션으로 흘러갈 수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들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그룹 계열사 가운데 알짜 수익원으로 꼽힌다. 2020년 개별기준 순이익 2289억 원을 올렸다. 한화그룹 80여 개 국내 계열사 가운데 한화솔루션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수소사업 가치사슬 구축 통한 친환경사업 강화
김승연은 태양광에 이어 수소사업을 중심으로 그룹의 친환경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을 중심으로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 등 주요 계열사를 통해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면서 수소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수소 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탱크 제작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자체개발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과 한화에너지는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수소충전소에 공급하는 사업, 한화종합화학은 수소발전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을 통해서도 수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산업용 압축기 제조업체로 2020년 6월 한국가스공사가 수행하고 있는 복합에너지 허브 구축사업의 수소충전시스템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한화그룹 수소사업은 김승연의 첫째 아들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겸 한화 전략부문장 사장이 이끈다.
김동관 사장은 최근에는 수소사회로 나아가는 징검다리로 ‘수소혼소’를 실질적 대안으로 꼽고 관련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수소혼소 발전은 가스터빈에서 수소와 LNG(액화천연가스)를 함께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으로 기존 LNG발전과 비교해 이산화탄소를 30% 이상 줄이고 산화질소의 배출도 막을 수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종합화학 상장을 철회하고 삼성그룹으로부터 지분을 추가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을 놓고도 수소혼소 등 수소 관련 사업 집중을 이유로 들었다.
한화종합화학은 2021년 3월 세계적 가스터빈업체인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를 인수해 국내 최초로 수소혼소 발전기술을 확보했다.
김동관 사장은 2021년 5월31일 서울에서 열린 '2021 P4G정상회의'의 에너지세션 기조연설자로 나서 “기존 생산설비를 활용하면서도 획기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며 수소혼소 발전기술을 해결책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에너지세션은 ‘더 푸르른 지구를 위한 저탄소 에너지 해법’을 주제로 열렸다.
P4G는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기후변화에 맞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열리는 글로벌 회의다.
김동관 사장은 국내 대기업 CEO 가운데 유일하게 P4G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다.
△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복귀
김승연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는 2021년 5월 한화에너지에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자리를 옮겨 승마를 비롯한 레저사업 전반을 챙기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경기 고양에 로얄새들 승마장 등을 운영하며 말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동선 상무는 2020년 말 한화에너지로 한화그룹에 복귀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잘하는 것을 통해 회사에 기여하겠다는 자발적 의지로 계열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선 상무는 1989년 태어나 미국 다트머스대학교 정치학과를 나왔다.
10대 시절부터 국가대표 승마 선수로 활동하며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마장마술 단체전 선수로 출전해 3연속 금메달을 딸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한화건설 차장으로 일하던 2017년 술집 폭행사건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뒤 독일로 건너가 말 사육장 운영, 요식업 투자 등을 했다.
이후 사업을 접고 귀국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서 일하다 2020년 한화에너지의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한화그룹에 돌아왔다.
재계에서는
김동선 상무의 계열사 이동이 향후 한화그룹 승계구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선 상무는 과거 한화그룹의 면세점TFT(태스크포스팀)에서 일하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갤러리아면세점63’ 홍보를 이끄는 등 유통과 레저사업에 관여한 경험이 있다. 독일에서도 직접 아시아 레스토랑 등을 운영했다.
한화그룹 안에서
김동선 상무의 입지는 두 형과 비교해 미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큰형인
김동관 사장은 그룹의 체질을 방산 중심에서 친환경에너지로 옮기는 과정에서, 둘째형인
김동원 전무는 금융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에서 각각 성과를 내고 있다.
김승연은 2020년 10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빈소를 찾을 때
김동선 상무의 손을 잡고 놓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김 상무의 한화그룹 복귀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김동선 상무는 2021년 6월 도쿄올림픽 승마 마장마술 국가대표로 선발돼 같은 해 7월 말 열리는 대회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20년 10월26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세째 아들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의 손을 잡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 |
△한화그룹 재계 순위 7위 자리 굳혀
한화그룹은 2021년 4월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 결과’에서 재계 7위를 굳건히 했다.
공정위는 매년 5월 전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자산 규모가 5조 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하며 각 기업집단의 경영실적과 재무상태 등을 발표하는데 이는 보통 재계순위로 쓰인다.
한화그룹은 2020년 말 72조9천억 원 규모의 ‘공정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말보다 2% 늘었다.
공정자산은 공정위가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자산 규모를 따질 때 사용하는 개념으로 보험사 등 금융계열사는 전체 자산이 아닌 자본총액과 자본금 중 큰 금액을 쓴다.
8위인 GS그룹과 공정자산 차이는 2019년 말 4조9천억 원에서 2020년 말 5조2천억 원으로 더욱 벌어졌다. 한화그룹은 2019년 5월 GS그룹을 제치고 재계 7위에 올랐다.
재계순위는 상위권으로 갈수록 공정자산 차이가 크게 나는 만큼 상위권 순위 변동은 흔치 않은데 한화그룹은 꾸준히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그룹의 방산과 화학 계열사 4곳을 인수하며 재계 8위로 성장했다. 그 이전에는 대한생명보험을 인수한 효과로 2003년 재계순위가 크게 올랐다.
△꾸준한 사회공헌활동
한화그룹은 김승연이 강조하는 ‘함께 멀리’의 동반자적 가치를 앞세워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2021년 4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 ‘한화와 함께하는 2021 교향악축제’를 무사히 마쳤다.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는 전국의 교향악단이 모여 연주기량을 선보이는 무대로 2021년 33회째를 맞았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클래식 축제로 한화그룹은 사회공헌 활동 차원에서 매년 교향악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공연 티켓가격은 일반 공연의 절반 수준인 1만~5만 원으로 클래식 대중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는 2000년부터 교향악축제를 후원하고 있다. 한화는 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여파로 기업들이 후원을 꺼려 교향악축제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을 때 후원을 맡았다.
매년 교향악축제를 여는 예술의전당은 2009년 후원 10년째를 맞아 김승연을 ‘예술의전당 종신회원 1호’로 추대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2007년 10월 창립 55주년을 맞아 한화사회봉사단을 출범한 뒤 매년 창립기념일이 있는 10월 한 달 동안 계열사 임직원 수천 명이 참여하는 릴레이 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는 2020년 10월 창립 68주년을 맞아 코로나19 속에서도 물품 기증 등 비대면 방식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다.
김승연은 2020년 10월 창립 68주년 기념사에서 경제와 사회 및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며 사회공헌, 상생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2020년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데도 힘을 보탰다.
한화생명 라이프파크를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으며 주요 계열사들의 마스크 기부, 협력업체 지원 강화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했다.
한화그룹은 2020년 12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 2021 나눔캠페인'에 성금 30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2007년부터 12년째 매년 3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에 기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2003년 처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억 원의 성금을 기탁했는데 기탁금을 2004년 10억 원, 2007년부터 30억 원으로 늘렸다.
이 밖에도 2000년부터 매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진행하는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 세계불꽃축제’도 한화그룹의 대표적 사회공헌활동으로 꼽힌다.
△2020년 실적에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크게 늘어
한화그룹은 2020년에 매출 56조6천억 원, 영업이익 1조8218억 원을 올렸다. 2019년과 매출은 비슷하고 영업이익은 23% 늘었다.
2020년 순이익은 1조8202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보다 114% 늘었다.
한화그룹은 2019년 주력사업인 금융과 석유화학부문 실적이 급격히 줄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는데 2020년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도 실적이 다소 회복됐다.
한화솔루션, 한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 등이 영업이익 확대를 이끌었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에 개별기준으로 영업이익 4250억 원을 올렸다. 2019년보다 217% 늘었다. 한화생명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은 개별기준으로 2019년 영업손실을 냈으나 2020년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했다.
증권업계는 한화가 자체사업과 자회사 실적 개선에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2021년에는 수익성이 더욱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는 한화솔루션과 한화생명뿐 아니라 한화건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의 주요 자회사를 연결기준 실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우주사업 강화 위한 ‘스페이스허브’ 출범
한화그룹은 2021년 3월 여러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우주산업기술을 한 데 모으고 우주산업 전반을 지휘할 ‘스페이스허브’ 조직을 출범했다.
스페이스허브는
김동관 사장이 이끈다.
김동관 사장은 2021년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기임원에 오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수한 위성전문업체 쎄트렉아이의 기타비상무이사도 맡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에서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계열사로 한화시스템 등을 자회사로 두고 우주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김동관 사장은 “세계적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스페이스허브에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들이 주축으로 참여한다.
한화시스템의 통신·영상장비 전문 인력과 한화의 무기체계 분야별 전문인력,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을 인수한 위성전문기업 쎄트렉아이의 기술인력도 합류한다.
김승연은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시대'에 맞춰 우주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김승연은 2021년 신년사에서 항공우주사업을 한화그룹의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미국 모건스탠리는 앞으로 우주산업시장 규모가 민간기업 주도 아래에 2040년 약 1조1천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스페이스X나 블루오리진 등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솔루션 이끄는 장남
김동관 역할 확대
김승연은 최근 1~2년 사이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의 역할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김승연은 2020년 9월
김동관 부사장을 사장으로 올리고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앉혔다.
김동관 사장은 이렇게 사장으로 승진한 뒤 태양광에서 벗어나 수소, 항공우주 등으로 사업영역을 크게 넓히고 있다.
김동관 사장은 앞서 2019년 12월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는데 1년도 채 되지 않아 사장에 오르며 역할이 더욱 커졌다.
한화솔루션은
김동관 사장이 대표를 맡은 뒤 더욱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12월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기 위해 1조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1조2천억 원 가운데 1조 원은 태양광사업에, 2천억 원은 그린수소(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수소)사업에 각각 투자한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자금을 포함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2조8천억 원을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12월 백화점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와 부동산개발 자회사인 한화도시개발의 자산개발 사업부문의 흡수합병도 결정했다.
한화솔루션은 2021년 1분기 개별기준으로 12조2천 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해 한화그룹 비금융계열사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크다. 한화그룹 비금융계열사 가운데 개별기준으로 자산규모가 10조 원이 넘는 것은 한화솔루션이 유일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자산규모가 10조 원이 넘는 기업집단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해 순환출자를 제한하는 만큼
김동관 사장이 하나의 대기업집단을 이끌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앞서 김승연은 2019년 12월 인사에서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를 부사장으로 올리며 한화그룹 경영전면에 내세웠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해 출범했는데
김동관 사장은 한화솔루션 출범부터 전략부문장을 맡았다.
김동관 사장은 2010년 한화그룹이 태양광사업에 진출했을 때부터 태양광사업을 이끌어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을 키운 1등공신으로 평가된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들어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늘었다. 태양광사업을 하는 큐셀부문이 수익성 확대를 이끌었다.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10년 11월11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개막총회에서 아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7년 만에 경영복귀
김승연은 2021년 3월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계열사 3곳 미등기임원에 오르며 한화그룹 경영에 공식 복귀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혐의로 실형을 받고 2014년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이다.
김승연은 경영 복귀 계열사로 모회사이자 항공방산부문 대표 계열사인 한화, 화학에너지 쪽 대표 계열사인 한화솔루션, 건설서비스의 대표 계열사인 한화건설 등 3곳을 골랐다.
김승연은 2014년 경영에서 물러날 때는 한화,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외에도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 등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애초 재계에서는 김승연이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을 것이라는 시선도 나왔지만 김승연은 미등기임원을 선택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들이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도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킨다는 점을 고려해 등기임원을 맡지 않았다”고 말했다.
계열사의 일상적 경영활동에 관여하기보다 그룹 전반에 걸친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사업 지원 역할에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2021년 신년사, K방산 K에너지 K금융강조
김승연은 2021년 신년사에서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승연은 2021년 1월4일 낸 신년사를 통해 “2021년에는 먼저 미래 성장동력을 계속 확보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사업역량과 리더십을 확대해야 한다”며 “혁신의 속도를 높여 K방산, K에너지, K금융 분야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산, 에너지를 비롯한 우리의 사업들은 이 순간에도 세계시장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며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금융 솔루션 등 신규사업에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기회를 선점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탄소제로와 비대면시대에 적극 대응할 것도 당부했다.
김승연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같은 지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글로벌기업의 핵심 경영원칙으로 자리 잡았다”며 “특히 글로벌 신재생에너지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면환경 속에서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중시하고 ‘함께 멀리’의 동반성장경영을 확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비대면시대에는 스마트워크 환경 구축과 디지털 전환 역시 새로운 방식과 문화를 만드는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1년 ‘한화다운 길’을 가자고도 강조했다.
김승연은 “단절과 고립의 시대에도 한계와 경계를 뛰어넘는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며 “그것이 지난 68년 동안 우리가 함께 걸어왔고 앞으로도 이어가야 할 ‘한화다운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연은 2014년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내려온 뒤에도 매년 신년사와 창립기념사 등을 통해 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한화생명 2남
김동원 역할 확대
김승연은 2020년 11월 인사에서 둘째아들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를 전무로 올렸다.
김 전무가 상무로 승진한 지 4년6개월 만이다.
한화생명은 김 전무가 한화생명 디지털혁신을 통해 미래 신사업 창출에 기여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전무는 2020년 5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중심 조직개편을 실시했고 디지털기업 성과체계도 새로 도입해 디지털 경영을 위한 기반을 다진 점을 인정받았다.
2020년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설계사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활동할 수 있는 새 디지털영업채널 '라이프MD' 출시도 주도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두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중심으로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보험사로서 디지털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 및 디지털혁신실 상무 등을 거쳐 현재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맡고 있다.
오랜 기간 한화생명에서 일해 앞으로 한화생명 등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무는 오너일가 가운데 유일하게 한화생명 보통주 30만 주(지분율 0.03%)를 들고 있다.
△그린뉴딜사업 강조
김승연은 2020년 10월9일 한화그룹 창립 68주년을 맞아 발표한 기념사에서 그린뉴딜 관련 사업의 확대를 당부했다.
김 회장은 창립기념사에서 “그룹 회장으로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수많은 위기를 겪었지만 삶과 경제의 뿌리를 송두리째 흔드는 코로나 위기는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새로운 위기”라며 “코로나19 위기는 우리에게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위기는 혼란을 야기하지만 준비된 자에게 위기는 미래를 창조하는 촉매가 된다”며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은 혁신을 넘어 창조의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포스트 코로나19를 주도할 사업전략’, ‘디지털 기반 인프라 구축’, ‘투명경영을 통한 지속가능성’ 등을 화두로 제시했다.
특히 글로벌 친환경 시장경제의 리더로 자리 잡기 위해 그린뉴딜 관련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세계적 기후위기의 확산 속에 그 어느 때보다 환경과 관련한 기업의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며 “태양광사업과 그린수소에너지 솔루션,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기술 등 환경을 위한 혁신의 움직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카드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모두 불참
한화그룹은 2019년 롯데카드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유력한 대기업집단으로 꼽혔으나 김승연은 결과적으로 두 인수전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
한화그룹은 2019년 초만 해도 한화생명을 통해 롯데카드 인수를 적극 추진했으나 같은 해 4월 본입찰 마감을 앞두고 마지막 순간 발을 뺐다.
당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막 시작될 때라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앞두고 실탄 마련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한화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항공엔진사업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이유로 유력후보군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2019년 9월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예비입찰 뒤에도 SK그룹 등과 함께 지속해서 유력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으나 결과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2019년 5월 실적발표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설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엔진, 기계시스템 등 항공제조업과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인수를 생각해 본 적 없으며 인수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 복귀 연기
김승연은 2019년 2월 배임 혐의에 따라 받은 징역형의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면서 한화그룹의 계열사 대표에 다시 오를 가능성이 나왔으나 복귀하지 않았다.
김승연은 2014년 2월 회사와 주주들에게 3천억 원대의 손실을 입힌 배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1억 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당시 맡고 있던 7개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 모두 물러났는데 2019년 2월 집행유예 기간이 끝났다.
김승연은 2018년 말 베트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2019년 1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 대화'에 한화그룹을 대표해 참석하면서 경영복귀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019년 2월 서울 종로구 북촌 김승연 자택 앞에서 ‘김승연 회장 경영복귀 선결과제 한화그룹 노조탄압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승연의 한화그룹 계열사 대표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화큐셀 등 태양광 관련 일부 계열사에만 대표 복귀가 가능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특가법)은 징역형의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날부터 2년 동안 금융회사나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체의 취업을 제한하고 있다.
김승연은 이에 따라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기존 대표를 맡고 있는 계열사 복귀는 불가능했다.
김승연은 대신 2019년 3월 금춘수 부회장을 한화 지원부문 대표이사에 앉혔다.
한화는 한화그룹에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계열사로 금춘수 부회장은 한화 지원부문 대표로 김승연의 뜻을 받아 한화그룹 경영 전반을 이끄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2018년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회 권고에 따라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경영기획실을 해체했다.
한화 지원부문은 한화그룹 내에서 작은 경영기획실 역할을 맡아 계열사 업무조정, 지원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22년까지 22조 원 투자계획
한화그룹은 2018년 8월 핵심사업과 신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5년 동안 모두 22조 원을 투자하고 3만5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혁신성장을 위해 대기업의 투자를 독려하는 상황에서 주요 대기업들이 앞다퉈 대규모 투자와 고용계획을 내놓은 데 한화그룹도 이에 동참한 것이다.
김승연은 2018년 10월 창립 66주년 기념식에서 한화그룹의 투자계획과 관련해 “한화그룹의 역량을 한 단계 높일 전략이자 사회와 하는 약속”이라며 “한화의 미래 성장기반을 공고히 해 매출 100조 원 시대를 열어가자는 다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구체적으로 태양광분야에 가장 많은 9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항공기부품 및 방위산업분야에 4조 원, 석유화학부문에 5조 원, 고용 창출효과가 큰 신규 리조트와 복합쇼핑몰 개발 등 서비스산업분야에 4조 원가량을 투자한다.
△경영기획실 해체와 경영쇄신
한화그룹은 2018년 5월31일 경영기획실 해체를 뼈대로 하는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한화그룹은 “그룹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화가 그룹을 대표하는 기능을 할 것”이라며 “이사회 중심 경영과 계열사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이 2017년 초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는 등 국내외 대기업들이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그룹 내 조직을 없애는 추세에 발맞춘 것으로 해석됐다.
한화그룹은 경영기획실을 없애는 대신 그룹 단위 조직으로 커뮤니케이션위원회와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만들어 각각 대외 소통, 준법경영 등의 업무를 맡도록 했다.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18년 2월1일 충북 진천 한화큐셀 공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화그룹> |
△문재인 대통령 한화큐셀 방문 맞이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2월1일 충북 진천의 한화큐셀 태양광전지 제조공장에서 열린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일자리 창출 공동선언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뒤 10대 그룹의 생산시설을 찾은 것은 한화큐셀이 처음으로 행사를 마친 뒤 김승연,
김동관 당시 한화큐셀 전무 등과 함께 한화큐셀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공동선언식 축사에서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는 한화큐셀을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한화큐셀을 업어드리고 싶어서 이곳을 방문했다”며 “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업어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 있는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화큐셀이 태양광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대하는 점도 칭찬했다.
그는 “한화큐셀은 불과 몇 년 만에 태양광 셀과 모듈, 기술 수주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갖췄다”며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면서도 해외로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발전한 데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2014년 대표 사임 뒤 2017년까지
김승연은 2017년 경영전면에 나서진 않았지만 공식석상에 가끔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확인했다.
2017년 3월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과 만나 협력을 논의했고 같은 해 5월에는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회장과 만찬을 가졌다.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만찬에도 참석했다.
같은 해 12월 중국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문 대통령과 함께 한중 비즈니스포럼과 비즈니스 파트너십, 한중 산업협력포럼 등에 참석했다.
김승연이 문재인 대통령과 공식석상에서 직접 일정을 소화한 것은 중국 경제사절단이 처음이었다.
김승연은 2017년 6월 미국 경제사절단, 7월 문 대통령과 기업인이 만난 호프미팅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2014년 집행유예 선고 뒤 문재인 정부에서 몸을 한껏 낮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승연은 2014년 2월 배임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으면서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 등 7개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으나 그룹 회장 자리는 유지했다.
2014년 12월 선고받은 사회봉사를 모두 끝낸 뒤 사실상 경영에 복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그룹의 화학과 방산계열사를 인수하고 이라크 개발사업을 추가로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또 세계 1위 태양광셀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다. 입찰 초반만 해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승자가 될 것으로 예측하는 이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김승연은 뚝심으로 면세점 입찰 참여를 결정하고 면세점 후보지로 서울 강북권이 아닌 여의도 63빌딩을 과감하게 선택했다. 결국 6개 유통대기업과 입찰경쟁을 벌인 끝에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2015년에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등을 1조9천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인수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으로 꼽혔다.
한화그룹은 2016년에도 방산기업 두산DST(현 한화디펜스)를 인수하면서 국내 방산업계에서 독보적 지위를 굳혔다.
△인수합병으로 성장
김승연은 1981년 29세에 부친이 갑작스럽게 별세하자 회사를 물려받아 한화그룹을 오늘날의 모습으로 크게 키워냈다.
2019년 7월 한화그룹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뽑은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261위에 올랐다. 2018년 244위에서 17단계 하락했지만 200위권을 지켰다.
한화그룹은 2016년에는 277위에 올랐는데 이는 2015년 329위에서 52계단 상승한 것으로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 가운데 가장 크게 올랐다.
30여 년 동안 적극적 몸집 불리기를 통해 한화그룹 매출을 1981년 1조 원에서 2020년 56조6천억 원까지 늘렸다. 자산규모는 같은 기간 7500억 원에서 217조 원으로 늘었다. 국내 계열사 숫자는 20개에서 80여 개로 확대됐다.
김승연은 취임 1년 만에 한양화학(현 한화케미칼)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해 석유화학사업에 진출했다. 2년 뒤인 1983년에는 미국 정유회사인 유니언오일과 1969년 합자형식으로 인천에 세운 경인에너지 지분을 넘겨받았다. 그 뒤 회사 이름을 한화에너지로 바꿨다.
1985년 현 한화호텔&리조트의 전신인 정아그룹을 인수했고 이듬해 현 한화갤러리아의 전신인 한양유통을 사들였다. 1986년에는 야구단인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를 창단하고 1990년 경향신문사를 인수했다.
1990년대에는 해외진출에 힘썼다. 1993년 아테네은행을 인수했고 1996년 헝가리 엥도수에즈 부다페스트은행(헝가리 한화은행)을 사들였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를 맞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쳤다.
1999년부터 홍선기 당시 대전시장의 제안을 받아 대덕테크노밸리사업을 진행했다. 실무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승연은 지역발전에 기여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강행했다. 공사는 2001년 시작돼 2009년 11월 준공됐다.
2000년 동양백화점(현 한화타임월드)을 인수했다. 2002년 대한생명보험(현 한화생명)을 인수해 2010년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 같은 해 6월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을 인수했다. 그 뒤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의 지분을 인수해 한화솔라원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태양광사업에 뛰어들었다.
2008년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시도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인수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