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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삼성전자 올레드TV 검토, 한종희 'LG 패널' 정말 안 쓸까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6-23 14: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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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TV사업을 놓고 고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TV사업을 LCD(액정표시장치) 중심에서 점차 올레드로 옮길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그러나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직 TV용 올레드패널을 양산할 준비가 덜 됐다.
 
[오늘Who] 삼성전자 올레드TV 검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종희</a> 'LG 패널' 정말 안 쓸까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이에 한 사장이 TV용 올레드패널 조달을 위한 주요 옵션으로 LG디스플레이를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23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와 TV용 올레드패널 조달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달아 나온다.

이를 놓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4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와 계약할 가능성이 제기된 뒤 삼성전자의 부인에도 소문과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서 TV용 올레드패널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한 게 아니냐는 시선이 여전히 우세하다.

현재 글로벌 TV시장에서 삼성전자는 LCD패널 위에 QD(퀀텀닷)필름을 입힌 QLEDTV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레드TV를 내세우는 LG전자와 화질이나 명암 등 기술력을 놓고 대립각이 세워진 상태다.

한종희 사장에게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서 TV용 올레드패널을 조달한다는 것은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LG전자보다 떨어진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디스플레이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TV용 올레드패널 조달을 위해 조만간 LG디스플레이에 손을 내밀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LCD패널 기반의 TV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만큼 중국 패널 제조사들의 패널 가격 책정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결국에는 올레드에서 TV사업의 미래를 찾으려 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 글로벌에서 TV용 올레드패널 양산체제를 갖춘 곳은 LG디스플레이 뿐이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기관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올해 6월 하반월 기준으로 TV용 LCD패널의 범용 제품인 55인치 LCD패널은 가격이 장당 237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5달러보다 2배 이상 비싸다.

LCD패널은 중국 제조사들이 글로벌 생산량의 61%를 차지해 시장가격에 주도권을 쥔 것으로 여겨진다. LCD패널 가격 고공행진이 앞으로도 지속될 공산이 크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 하반기 이후 중국에서 LCD패널 생산회사들의 설비 증설 계획이 없다”며 “LCD패널 가격은 중장기적으로 고공 행진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QLEDTV를 생산하는 이상 한 사장은 중국 패널 제조사들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의미 있는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때문에 디스플레이업계에선 한 사장이 늦든 빠르든 삼성전자 TV사업에 올레드TV 라인업을 추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TV와 모니터용으로 쓰이는 대형 퀀텀닷올레드(QD올레드)패널의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업계의 관측에 힘을 싣는다.

문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TV사업 역량에 발을 맞출 수 있을 만큼 QD올레드패널을 충분하게 공급할 수 있느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 100만 대 분량의 TV용 QD올레드패널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는 양산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소니 등 고객사들에 시제품을 보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TV시장에서 점유율 31.9%의 1위 회사다. 생산능력은 출하량 기준으로 연 4천만~5천만 대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TV사업을 한순간에 LCD 기반에서 올레드 기반으로 전환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도 삼성디스플레이의 현재 QD올레드패널 생산량으로 삼성전자의 TV 생산능력을 충분히 뒷받침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삼성디스플레이가 단기간에 QD올레드패널의 생산량을 늘리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오늘Who] 삼성전자 올레드TV 검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종희</a> 'LG 패널' 정말 안 쓸까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앞서 5월 말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직원들에 2022년 말까지 아산 탕정공장의 LCD패널 생산라인 가동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사내 메시지를 통해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탕정공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LCD패널사업에서 철수하게 되면 TV용 QD올레드패널 생산설비를 들여놓기로 한 라인이다.

정원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에는 TV용 QD올레드패널 생산설비가 추가로 들어설 공간이 부족하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LCD패널 생산라인 가동 연장 결정은 곧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TV 올레드패널을 공급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QD올레드패널의 양산을 시작하더라도 초기 수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추가 과제도 있다.

그런 점에서 한 사장에게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능력을 충분히 갖출 때까지 TV용 올레드패널을 조달할 수 있는 주요한 선택지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LG디스플레이의 TV용 올레드패널 생산량은 삼성전자에 공급하기에 충분하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올레드TV 출하량은 58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연 1천만 대 분량의 TV용 올레드패널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올해 출하량 목표치는 800만 대 분량이다.

결국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동맹'이 이뤄질 지 여부는 한 사장의 TV사업 전략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앞서 한 사장은 지난해 1월 열린 CES2020(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에서 “삼성전자는 올레드TV 생산설비가 없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올레드TV는 안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나 올해 4월 열린 월드IT쇼 행사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QD올레드패널 시제품을 받아 봤다”며 “사업부에서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태도를 바꿨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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