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휴젤 매각 추진과 함께 해외진출 확대 진두지휘 손지훈 거취도 주목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1-05-23 07: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휴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휴젤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의 거취에도 시선이 몰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84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지훈</a> 휴젤 대표집행임원.
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

23일 보툴리눔톡신업계 일각에서는 베인캐피탈이 현시점의 휴젤이라면 투자금의 2배 이상을 회수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지분 매각을 모색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통상 사모펀드는 투자한 지 3~5년 뒤 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게 일반적 모습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13일 베인캐피탈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손잡고 휴젤 지분 전량을 지분 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최대 20억 달러(2조2천억 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베인캐피탈이 세운 법인 ‘Leguh Issuer Designated Activity Company(LIDAC)’는 휴젤 지분 42.9%(535만5651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20일 종가 기준으로 지분의 가치가 1조497억 원 수준에 이른다.

베인캐피탈은 법인 LIDAC를 설립한 뒤 2017년 4월 9275억 원을 들여 휴젤의 경영권과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베인캐피탈이 휴젤 지분 전부를 매각하면 손 대표가 교체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손 대표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 임기가 2024년 3월까지로 연장됐다. 하지만 손 대표가 베인캐피탈이 휴젤을 인수한 2017년 4월 이후인 2018년 1월에 휴젤 대표집행임원에 올랐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현재 휴젤이 해외 보툴리눔톡신시장에 진출하며 본격적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대주주가 바뀌더라도 손 대표가 그대로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휴젤은 올해 1분기 매출 638억 원, 영업이익 295억 원을 올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4.7%, 영업이익은 139.3% 각각 증가했다.

손 대표는 2020년 10월 보툴리눔톡신 제품 '레티보'의 중국 품목허가 취득 기념 온라인 간담회에서 “2021년에는 유럽, 2022년에는 북미시장에 진출해 세계에서 가장 큰 보툴리눔톡신 시장 3곳 진출을 마무리하겠다”며 “2025년에는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휴젤은 베인캐피탈에 인수된 후 해외 보툴리눔톡신시장 진출의 꿈을 현실화하고 있다.

휴젤은 2020년 10월 한국 보툴리눔톡신기업으로는 처음 중국의 품목허가를 받아 정식으로 진출했고 유럽과 미국에도 각각 2020년 6월, 2021년 3월에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등 해외에 나갈 나라를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베인캐피탈은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서 일했던 직원을 고용해 휴젤의 해외시장 공략을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인캐피탈이 휴젤을 인수한 이후 지분 매각설이 제기된 것은 그동안 여러차례 있었다.

베인캐피탈은 2020년 3월에는 특별관계인이었던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과 우호적 관계를 종료했는데 이를 두고 보툴리눔톡신업계 일각에서는 지분 매각을 앞두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에 앞서 2019년 7월에는 LG생활건강이 휴젤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해명공시를 내기도 했다.

휴젤은 유럽과 미국 보툴리눔톡신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해외진출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에 인수된다면 기업가치는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은 2020년 1월에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베인캐피탈의 자본이탈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베인캐피탈은 그동안 기업지분을 매각할 때 더 경쟁력 있는 회사에 넘겼다”며 “휴젤만의 중장기계획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 이탈 늘어난다, 원인은 ‘역피라미드 구조와 경직된 기업문화’ 김바램 기자
애플도 엔비디아 의존 피한다, 구글 MS 뒤따라 자체 AI 서버용 반도체 설계 김용원 기자
'틱톡 강제매각'이 메타와 구글에 반사이익 전망, 광고매출 최대 절반 뺏는다 김용원 기자
뉴진스 컴백 1달 앞두고 하이브-어도어 삐거덕, 민희진 '이별 결심' 대가는 장은파 기자
SK온 수석부회장 최재원 '캐즘 극복' 주문, “대여섯 마리 토끼 동시에 잡아야" 류근영 기자
‘새 출발 첫 성적표’ 내는 백화점3사 CEO, 현대백화점 정지영 '판정승' 예고 남희헌 기자
민테크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 1529대 1, 증거금 6조 넘게 몰리며 흥행 조혜경 기자
토스 간편결제 확장 ‘삐끗’, 내년 IPO 겨냥하는 이승건 수익성 고민 깊어진다 박혜린 기자
HD현대중공업 필리조선소와 함정 유지보수 협약 체결, 미국 방산 공략 김호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경량화 AI모델 '파이3 미니' 출시, 구글 메타와 경쟁 조충희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