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19 직격탄에 영업손실내며 적자전환
현대오일뱅크는 2020년 연결 영업손실 5933억 원을 내고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현대오일뱅크는 2020년 1분기 코로나19 확산 본격화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영업손실 5632억 원을 봤다.
2분기와 3분기에는 영업이익을 각각 132억 원, 352억 원씩 거뒀지만 4분기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유제품 수요가 줄어 영업손실 786억 원을 냈다.
다만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4사 가운데 2020년 연결 영업손실 규모가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손실 2조5120억 원, 에쓰오일은 영업손실 1조878억 원, GS칼텍스는 영업손실 9192억 원을 각각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강달호가 저가의 초중질원유를 최대한 투입해 원가를 절감하고 수익성이 높은 제품 위주로 생산비율을 높여 대응한 것이 비결로 알려졌다.
강달호는 코로나19로 나빠진 정제마진(정유사 수익성 지표)을 개선하기 위해 저가의 초중질원유인 멕시코산 마야유의 투입을 늘리고 탈황설비 증설투자를 이어가며 고도화율(전체 원유 정제능력 가운데 고부가 석유제품 생산비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4사 가운데 고도화율이 40.6%로 가장 높다. 글로벌 정유사 전체로 비교군을 넓혀도 최고 수준이다.
강달호는 또한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자 항공유 대신 경유 생산을 늘려 대처하는 등 30년 넘는 현장 경험을 발휘하며 코로나19에 따른 위기 대처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유소사업 다각화
현대오일뱅크는 글로벌 친환경정책 기조에 발맞춰 주유소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20년 6월 SK네트웍스 주유소 279개 인수를 마무리해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한 전기차와 수소차 및 플랫폼사업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20년 10월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인 차지인과 협력해 전기차충전소를 2023년까지 200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외에 유통업체 물류센터에도 전용 충전소를 설치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전기화물차시장도 선점할 계획을 세웠다.
접근성이 좋은 드라이브 스루 매장과 대형 편의점에도 진출해 전국에 전기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고객 특성과 시간대별로 전기차 충전요금제를 다양하게 구성해 고객 편의성도 높이기로 했다. 화물차와 택시 운전자에게는 심야시간 값싼 충전요금제를, 출퇴근 고객에게는 대기 시간 없이 신속한 충전이 가능한 요금제를 각각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주유소 유휴공간을 활용해 세차, 물류 등 다양한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9년 4월에는 주유소 공간을 다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국내 스타트업기업인 메이크페이스와 손잡고 창고보관업인 셀프 스토리지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주유소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빈 공간을 개인창고로 쓸 수 있도록 대여하거나 짐을 박스 단위로 보관해주는 사업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의 사무동이나 캐노피 상부 등 유휴공간을 제공하고 메이크페이스가 창고를 설치하고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2018년 6월 국내 최초로 휘발유는 물론 LPG, 전기차까지 모든 자동차용 연료를 한 곳에서 충전할 수 있는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을 울산에 설립했고 2019년 5월 고양시에도 복합에너지스테이션 건립을 추진했다.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은 고양시가 진행하고 있는 자동차서비스 복합단지 안에 들어선다. 현대오일뱅크는 휘발유, LPG, 수소, 전기차 충전소까지 함께 건립할 계획을 세웠다. 주유소와 충전소뿐만 아니라 대규모 세차와 정비타운을 만드는 등 자동차 관련 종합서비스공간을 제공한다.
△수소충전소사업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수소충전소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3월 울산을 비롯해 전국에 수소충전소 4개를 운영하고 있다.
2025년까지 기존 현대오일뱅크 주유소를 활용해 수소충전소 80개를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2030년 180개, 2040년 300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정부는 2020년 7월 수소경제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전국에 수소충전소를 2025년 450곳, 2030년 660곳, 2040년 1200곳까지 단계적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20년 10월 정부가 도심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코하이젠에도 현대자동차와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E1, SK가스 등과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정책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도 기존 주유소를 활용한 수소충전소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청사진을 그려왔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 로봇과 인공지능이 공장 안전관리에 나서
현대오일뱅크가 대산 공장 안전관리를 위해 사물인터넷(IoT), 로봇,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할 기반을
닦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20년 하반기부터 충남 서산 대산 공장에 무인순찰차량과 지능형 폐쇄회로TV(CCTV)를 가동했다. 기존에 사람이 담당하던 보안, 안전 관제작업을 로봇과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것이다.
무인순찰차량은 정밀 위치정보(GPS)와 유해가스 감지센서, 열화상 카메라 등을 탑재한 차량이다. 자율주행으로 공장 전역을 24시간 순찰하며 유해가스와 화재 정보를 포함한 각종 비상상황을 통합관제센터에 신속히 전달한다.
지능형 폐쇄회로TV도 관제요원 없이 인공지능만으로 작업자의 이상행동을 자동 식별하는 시스템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유해가스 잔존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 작업공간에 지능형 폐쇄회로TV를 우선 설치해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 ▲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최용수 현대오일뱅크 노조위원장이 2020년 3월19일 함께 헌혈을 한 뒤 헌혈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
△현대오일뱅크, 롯데케미칼과 현대케미칼 설립하고 HPC 투자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 안에 HPC(정유 부산물 기반 석유화학 공장)를 짓고 있다.
HPC는 원유 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원료로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설비이다. 나프타 분해설비(NCC)보다 원료 가격이 낮아서 수익성이 높다.
현대오일뱅크는 2019년 5월24일 롯데케미칼과 투자합작서 체결식을 진행했다. HPC 건설사업의 지분은 롯데케미칼이 40%, 현대오일뱅크가 60%을 각각 보유하며 두 회사가 모두 2조7천억 원을 투자한다.
두 회사의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은 2021년 안에 HPC시설의 상업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HPC에서 생산되는 제품 대부분을 해외에 판매해 연간 수출은 3조8천억 원, 영업이익은 6천억 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아로마틱(방향족) 제품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기에 HPC 시설에서 올레핀 제품군을 생산하게 되면 종합적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신규설비 증축
현대오일뱅크는 2019년 5월 3600억 원을 들여 상압증류공정(CDU)과 감압증류공정(VDU)시설을 증축했다.
상압증류공정은 원료를 비등점 차이에 따라 납사, 등유, 경유 및 중유 등으로 분리하는 설비다.
감압증류공정은 분리탑의 압력을 낮춰 비등점이 낮은 감압경질경유와 감압중질경유, 감압잔사유를 탑 상부로부터 단계적으로 생산하는 설비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시설을 2021년 9월30일까지 준공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증설을 통해 고도화비율을 높일 수 있다.
고도화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벙커씨유 같은 저렴한 중질유를 재처리해 휘발유, 경유 등 고부가 경질유를 만드는 과정을 이른다. 고도화비율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고부가석유제품을 생산하는 비율이다.
정유4사는 국제해사기구(IMO)의 2020 환경규제에 발맞춰 고도화비율을 높이려 설비 증설에 공을 들여왔다.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부터 환경보호를 위해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량을 3.5%에서 0.5%로 낮추는 규제를 시행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꾸준히 고도화설비에 투자해왔으며 고도화 비율 40.6%를 달성했다. 새 설비가 완공되면 고도화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람코에서 지분 19.9% 확보해 2대주주 올라, 원유 장기 구매계약
현대중공업지주는 2017년부터 자금 확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의 상장(IPO)을 준비해왔으나 2019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인 아람코에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19.9%를 매각하며 상장은 무기한 연기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상장 대신 지분 매각 형태로 재무구조 개선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람코는 약 1조8천억 원의 자금으로 19.9% 지분을 매수했으며 현대오일뱅크의 2대주주가 됐다. 1대 주주(74.13%)는 현대중공업지주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20년부터 20년 동안 아람코와 원유 장기 구매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아람코로부터 해마다 15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도입한다.
아람코의 계열사인 아람코 트레이딩 싱가포르와 2020년부터 연간 2조876억 원 규모의 정유제품을 모두 20년 동안 장기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으로 하루 평균 휘발유 1만 배럴, 경유 1만 배럴, 항공유 4만 배럴을 판매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