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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오세훈 나경원 다 지지율 박스권, 야권 단일화 장담 힘든 구도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2-25 15: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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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서울시장후보들이 지지율에서 횡보하면서 최종후보 단일화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특정 후보가 압도적 우세를 보인다면 후보 단일화 국면을 선도할 수 있겠으나 서로 엇비슷하다면 누구도 양보하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 오세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9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나경원</a> 다 지지율 박스권, 야권 단일화 장담 힘든 구도
▲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나경원 전 의원

25일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저마다 안 대표와 야권 단일화 경쟁력이 높다는 점을 내걸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두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나 전 의원이 최종후보가 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나 전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가 되면 외연 확장이 쉽지 않다고 보냐’고 묻자 ”그렇다. 나 뿐 아니라 정치 분석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본다“고 대답했다.

나 전 의원은 이런 오 전 시장의 지적에 즉각 반응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야권 단일화를 향한 내 의지는 확고하다”며 “오 전 시장의 최근 토론과 여론의 흐름 때문에 급한 마음에 무책임한 비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이들의 야권후보 단일화 경쟁력이다. 오 전 시장이나 나 전 의원 모두 지지율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안철수 대표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당 안에서조차 회의적 시각이 나오고 있다.

여론 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벌인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 대표와 나 전 의원 양자 대결에서는 안 대표 39.4%, 나 전 의원 24.8%, 안 대표와 오 전 시장 양자 대결에서는 안 대표 40.0%, 오 전 시장 23.3%로 집계됐다. 두 사람 모두 오차범위를 벗어나 10%포인트 이상 뒤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에서는 나 전 의원 25.2%, 오 전 시장 22.0%, 조은희 서초구청장 6.5%, 오신환 전 의원 5.5%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MBC 100분토론 의뢰로 19~20일 이틀 동안 서울에 사는 1030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당초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을 진행하면서 안 대표보다 앞서는 조직력과 축적된 선거경험 등 제1야당의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돼 안 대표의 초반 우세상황을 뒤엎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두 후보의 출마선언 이후 한 달이 넘었음에도 판을 바꿔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월13일 출마 밝힌 뒤 이날까지 43일을 뛰었고, 오 전 시장은 1월17일 선언 뒤 39일이 됐다.

안 대표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그 역시 지지율 박스권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가 지난해 누구보다 앞서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뒤 한동안 이어지던 안 대표의 독주체제는 이미 무너졌다. 처음엔 안 대표가 여야를 통틀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지금은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초반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 채 정체상태를 이어가다 후발주자에게 따라잡혔다고 할 수 있다.

일종의 교착국면이 펼쳐진 셈인데 이는 야권의 최종후보 단일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누구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이 더욱 깊어지게 마련이다. 

안 대표는 비교적 약체인 금태섭 전 의원을 상대할 때도 TV토론이 연기되는 등 신경전을 벌어졌다. 국민의힘 후보와 벌일 단일화 과정은 더 복좁하고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오 전 시장이나 나 전 의원 가운데 한 사람이 최종적으로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지지율이 뛰어오를 수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결집할 것이고 이른바 컨벤션 효과도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야권의 주요 후보들이 현재의 지지율 구도 안에 붙잡혀 있는 상황에서 시간도 많지 않다.

정치권에서는 가장 바람직한 단일화 기한을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3월18일 이전으로 보고 있다. 그 뒤로도 후보 사퇴를 통한 단일화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하지만 후보 등록 후 선거조직이 본격 가동되고 있는 시점이라 서로 양보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다. 된다고 해도 단일화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 

물론 야권으로서도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야권 연패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결국 단일화로 귀결될 것이란 시선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당내에서도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많다”며 “국민의힘이 아닌 안 대표가 야권 후보가 되더라도 당이 적극 나서 도와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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