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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차 CFO 서강현, 정의선시대 경영목표 투명성 내걸어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1-27 15: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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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현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CFO) 부사장이 2021년 단단한 실적관리로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향한 터전을 다진다.

과거 현대제철에서 크고 작은 사업 구조개편을 이끌었는데 정의선시대 현대차의 미래모빌리티 전환과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솜씨를 보여줘야 한다.
 
[오늘Who] 현대차 CFO 서강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시대 경영목표 투명성 내걸어
▲ 서강현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 부사장.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2020년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1년 세부 실적목표(가이던스)를 제공한 것과 관련해 실적에 관한 자신감을 시장에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연간 세부 실적목표를 제시한 것은 수익성 목표를 좀 더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현대차의 이번 세부 실적목표 제시는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읽혀진다”고 바라봤다.

현대차가 매년 발표하는 차량 연간 판매목표를 넘어 자동차부문 수익성과 지역별 판매목표, 투자계획 등 세부 실적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목표를 제시하고 지키지 못하면 부담될 수밖에 없는데 현대차가 자발적으로 추가 정보를 제공한 만큼 실적 자신감을 바탕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서강현 부사장은 26일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부터 연간 가이던스를 발표하고 판매와 수익성, 투자계획 등을 포함한 경영목표를 통합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를 통해 회사의 전략과 목표를 향한 투명성을 강화하고 주주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 부사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현대차 재경본부장에 선임됐는데 현대차그룹에서 현대차 재경본부장 출신은 전통적으로 승승장구했던 사례가 많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현대차 재경본부를 이끌었던 이정대 당시 부사장은 현대차 사내이사 등을 거쳐 결국 현대차그룹 부회장까지 올랐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재경본부장을 맡았던 이원희 사장은 지난해 말까지 현대차 대표를 역임했고 지금도 현대차와 기아 공통조직 완성차부문 사장으로 중용되고 있다.

이원희 사장 후임으로 3년 동안 재경본부장을 지낸 최병철 사장은 2019년 말 인사에서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 부사장의 전임인 김상현 부사장은 2019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1년 동안 재경본부를 이끈 뒤 현재 현대차와 기아 공통조직인 통합원가사업부장을 맡아 현대차뿐 아니라 기아의 원가개선을 책임지고 있다.

서 부사장은 1968년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한 재무전문가로 현대차 경영관리실장 이사, 회계관리실장 상무를 지내는 등 애초 현대차 재무라인의 주요한 축이었는데 2018년 말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사업 구조개편을 진두지휘했다.

현대제철 재경본부장 시절에는 단조사업부문 분할, 전기로 열연공장 설비 매각, 컬러강판사업 철수 등 크고 작은 사업 구조개편 과정을 이끌었고 이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인사에서 현대차 재경본부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정의선 회장체제에서 서 부사장은 이미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 부사장은 2017년 말 상무, 2018년 말 전무, 2020년 말 부사장 승진 등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8년 9월 총괄 수석부회장에 올라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선 뒤 빠르게 승진했다.

서 부사장은 올해 현대차에서 이익률 개선, 투자 확대,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마무리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한다면 이를 시장에 설득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크다.

올해를 서 부사장이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 그룹 내 위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서 부사장은 자동차부문 매출 성장률 14~15%,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 4~5%, 투자 규모 8조9천억 원 등을 2021년 세부 실적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올해 달러화와 신흥국 통화 약세가 수익성 전반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3세대 플랫폼 공용화 효과 확대, E-GMP 적용에 따른 전동화부품 재료비 절감, 해외 현지화 확대 등 다양한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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